
사진: 이희탁, 도계시내와 도계역
기관차가 물을 먹는/ 이~삼십 분 정차 동안//
저탄장의 가루석탄/ 화물차에 실렸었고//
차량반/ 검수원들은/ 바퀴 점검 바빴고//
옥수수, 감자, 김밥/ 산골다운 먹거리와//
동해바다 갓 건져온/ 생선, 미역 흥정으로//
영문도/ 모르는 여객/ 지루함을 달랬다//
「도계역 - 영동선의 긴 봄날 50」, 전문
도계역은 여객차가 30~40분씩 머무는 큰 역이었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오래 머무는지 이유를 몰랐었다. 손님이 많은 곳이라 더 태우려고 기다리는 줄 알았다. 아니면 석탄을 싣기 위해서 오래 정차하는 줄 알았다. 그것도 틀린 것은 아니나 가장 큰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도계역에는 높이 8m, 용량 26㎥인 급수탑이 있다. 요즘은 사용되지 않는 이 급수탑은 2003년 1월 문화재청 근대문화재 46호로 지정되었다. 국내에서 몇 개 안 되는 급수탑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충하기 위해 만든 설비였으며, 도계역에 정차하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충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급수탑의 물은 기관차의 물보충 시간 외에도 계속 흘러넘쳐 마을 사람들은 이 탑의 물을 식수로 삼기도 했다. 60~70년대만 해도 이 마을은 식수부족으로 산 중턱까지 가서 물을 길어와야만 했고, 그래서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지하수인 급수탑의 물을 식수로 이용했다.

사진: 이희탁(삼척문화위원), 급수탑
이 시설물은 1940년 건립된 철근콘크리트구조로 된 철도 시설로 증기기관차에 급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급수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급수탑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눠지는데, 물탱크를 받치고 있는 하부는 급배수를 위한 기계실로 바닥은 원형이고, 내부의 천정은 돔(dome)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물탱크 시설인 상부는 지붕이 돔(dome)형식으로 4개의 반원형 도머창문(dormer window)을 4방향으로 설치하여 환기구로 이용하였다.
높이 8m, 용량 26t, 바닥면적 16㎡, 하부둘레 14.2m로, 이 급수탑의 특성은 높이가 다른 급수탑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데 이는 철로면의 높이보다 급수탑 바닥면을 다른 곳보다 높은 곳에 설치하여 적정 수압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지형을 고려하여 급수탑의 높이를 조절한 독특한 예다. 일제 강점기 때 건립된 급수탑이 현재 8곳이 보존되고 있으나 도계급수탑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현대문화재 46호 등록되어 있다.

사진: 이희탁, 급수탑

사진: 이희탁(삼척문화위원), 급수탑 안내문
영동선 개통 함께/ 만들어진 급수탑은//
도계역 들어서며/ 목 타는 증기기관차//
가쁜 숨/ 쉬게 하고서/ 물을 가득 먹여 줬고//
물 부족한 산마을에/ 흘러 넘친 급수탑은//
시원한 지하수로/ 식수로도 안성맞춤//
마을에/ 넘치는 은혜/ 남모르게 빛났다//
「급수탑 - 영동선의 긴 봄날 49」전문
도계역에 기차가 오래 정차했던 이유는 그 급수탑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보충하고, 열을 받은 기관차의 엔진을 식히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기차에 안내 방송도 없던 시절, 기차가 오래 정차하는 이유도 모르는 채 궁금하고 답답했던 사람들은 그곳 장사꾼들의 국수, 옥수수, 감자, 김밥, 떡 등 간식거리를 사 먹으며 또 역전에서 파는 묵호, 삼척, 북평에서 올라온 싱싱한 생선, 미역, 파래 등의 반찬거리를 사기도 하며 지루한 정차 시간을 보냈다.

사진: 이희탁, 도계중학 느티나무
이 산골 깊은 역사/ 누구보다 잘 아는 이//
동네사람 사랑 받아/ 천여 년을 살아가며//
봄이면/ 꽃보다 고운/ 속잎들을 틔우고//
단오날엔 위령제로/ 영혼들을 위로하고//
때로는 휴식 공간/ 우정이 쌓여 가던//
꿈처럼/ 커 가는 나무/ 추억 속의 긴잎느티//
「도계중학 느티나무 - 영동선의 긴 봄날 66」전문
첫댓글 시조 시인 김민정님이셨네요... 글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네, 저를 알고 계신 분인가 보군요. 사진만 올리는데다 글까지 올려서 실례가 되지 않았나 고민하던 중인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개학을 하고 나면 요즘처럼 자주 들르기는 힘들겠지만, 가끔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급수탑 사진 보완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보도록 올립니다.
도계.. 제가 어릴적만 해도 탄광은 살아 있었는데,, 86년생..//하고사리 경동 아파트 아직도 살아있죠??
글쎄요. 저는 그곳을 떠난지 더 오래 되어서... 저는 어렸을 때, 70년대에 서울 왔거든요. 그래서 그 후의 모습은 잘 모르지요. 하고사리역은 알지만...
하고사리역을 재작년에 다녀왔던 기억에 아파트가 아마 고사리 버스 정류장 뒤에 그대로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ㅋ
그랬군요. 그쪽 지역에 새로운 발전거리가 있으면 좋겠군요. 2014년까지 하이원에서 관광지로 개발한다고 하니 멋진 관광지를 기대해야겠지요.
제가 어렸을때 울산에서도 급수탑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주거지개발과 역사 이전으로 철거되었는데,
사실 8M높이보다 더 더 높게 설계된 급수탑도 몇개 본거 같은데. 혹... 남아있는것 중에 규모가 큰것도 있는지요?
탑에 대한 설명 보충했습니다. 탑사진 중간 부분에다가... 다른 곳의 급수탑은 7개가 더 있나본데 저는 잘 모르겠군요.
문화재 급수탑으로 연천, 원주, 추풍령, 연산, 옛 학다리, 안동, 영천, 삼랑진에 더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연천-http://cafe.daum.net/kicha/8erx/27,
원주-http://cafe.daum.net/kicha/8erx/22,
추풍령-http://cafe.daum.net/kicha/2hTe/2751,
연산-http://cafe.daum.net/kicha/8erx/28,
옛 학다리-http://cafe.daum.net/kicha/8erx/25,
안동-http://cafe.daum.net/kicha/2hTe/2753,
영천-http://cafe.daum.net/kicha/2hTe/2765,
삼랑진-http://cafe.daum.net/kicha/2hTe/2762
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와서 쓴 것으로 자랑하는 것 같지만
자세한 정보를 접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날 때 들어가 보겠습니다.
도계급수탑 부분에 들어가보니 제가 보완, 설명했던 부분(안내판에 쓰인 글)이
FLY KORAIL★인천 글에도 있었네요.
그리고 위 주소 중 연천 것을 들어가 보았지요. 얼핏보기에도 키가 도계급수탑
보다 월등히 큰 것 같더군요. 다른 것들도 시간날 때 들어가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