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분반 게시판, 게시글 131번, 신지호(경영)학우의 ‘이마트의 상생실험(노브랜드와 지역시장)’ 글에 흥미를 갖고 시작합니다.
A) 저는 작년 다른 과목 수업에서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를 했었습니다. 발표 준비를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던 중 코스트코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형마트가 지역상인들과 많은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게시글의 주인공인 노브랜드와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이러한 갈등을 피해가지 못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영업 규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실시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도 이 규제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절대 상생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신지우(경영)학우 게시글의 나오는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는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매우 달랐습니다. 대형마트의 입점을 반대하기는커녕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 입점을 희망하기까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절대 상생할 수 없다’는 저의 고정관념을 부수는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 사례가 매우 흥미로웠고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해당 게시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인천 남동공단 인근 만수동에 있는 장승백이 시장은 1990년대 초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현대식 골목식당으로 매우 주목받았던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시장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체인형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냉방객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상인들이 하나둘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허만복 전 장승백이 시장상인회 회장이 주변 상인들을 설득해 노브랜드를 유치하게 되었고 생사의 문턱 직전까지 갔던 시장은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전통시장과의 공존을 목적으로 시작한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상생스토어의 취지가 제대로 성공한 것 입니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상품을 모아 놓은 노브랜드가 젊은 고객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게 되었고, 올해 4년째를 맞은 상생스토어는 당진어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벌써 15개의 점포가 전국 전통시장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렇게 ‘노브랜드가 시장을 살린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사 직전에 몰린 많은 전통시장에서 이마트에 ‘SOS'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상생스토어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의무 휴업일을 변경하는 등 유연한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B)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추가적으로 내용을 조사해보았습니다. 이마트 상생스토어의 취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끊기고 있는 전통시장 내에 노브랜드 매장이 입점하여 상품과 소비자층이 서로 다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쇠락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전통시장과 협의를 통해 각 시장의 특성에 맞게 상인들이 원하는 상품만 판매하여 서로 윈윈한다는 것입니다. 제천 중앙시장을 예로 들어보면, 제천 중앙시장은 패션, 잡화 위주로 시장을 꾸려나가고 있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산물과 축산 상품이 약한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이곳 제천 시장 상인들은 시장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내 신선식품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였고, 이례적으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전통시장 주요 판매 품목인 수산물과 축산 등 신석식품의 입점을 결정하였습니다.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는 물건을 판매하는 일뿐만 아니라 체험형 어린이 도서관인 키즈 라이브러리와 청년마차, 시장 출입구 개선 등 상생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가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쇼핑 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공간인 키즈 라이브러리를 마련하여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마음 놓고 전통 시장 방문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상생스토어의 앞에는 청년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청년마차를 빌려줌으로써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브랜드의 상생스토어는 경쟁 관계가 아닌 공존 관계라는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전통 시장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고 있습니다.
위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찬사를 받으며 점포 수를 늘려가는 반면, 이마트의 ‘노브랜드 가맹점’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 이마트 노브랜드에 대한 찬사와 비판이 매우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가가 극과 극인 이유는 같은 ‘노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만 상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노브랜드 전문점 가맹사업에 진출했습니다. 노브랜드 가맹점은 ‘상생스토어’와 다르게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판매 품목이 매우 다양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게다가 편의점과 업태가 달라 출점 거리 제한이 없어 출점이 자유롭고, 직영점과 달리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 사업조정 대상도 아닙니다. 따라서 노브랜드 가맹점은 변종 SSM으로 지역상권을 잠식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2017년 전주지역 노브랜드 출점계획이 지역상인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인해 철회됐던 적도 있습니다.
C) 멀리 보지 않고 제 주변만 살펴보아도 최근 몇 년간,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이에 대한 지역상인과 대기업간의 끝없는 갈등 속에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현재 이끌어내고 있는 결과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하여 전통시장의 주요 판매 품목인 수산물과 축산 등 신석식품의 품목을 모든 매장에 일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입점하는 시장의 특성에 맞추어 유연하게 취급품목을 결정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전통시장 상황이 더 많이 어려워진 지금 이러한 유통대기업과 골목상권의 협력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 노브랜드가 상생스토어와는 반대되는 ‘노브랜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출점하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노브랜드 가맹점’은 특히 업태가 불분명해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집요하게 골목상권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가 정말 전통시장과 서로 윈윈하여 상생하고 싶다면 ‘상생스토어’에만 집중하지 않고 가맹점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에 맞추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가맹점에 맞는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이마트 노브랜드, 찬사와 비판 왜 엇갈릴까]
http://naver.me/Fzw4SBtk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한 자리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제천중앙시장의 만남]
http://naver.me/51g5sD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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