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교단, 교회개혁 단체, 신학회의 역할
현실적으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중대한 죄를 지은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권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한국교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필자는 교단과 교회개혁 단체와 신학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교인들의 도덕성을 함께 땅에 떨어뜨리는 죄의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또 지도자라는 중책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책벌의 집단성을 생각할 때, 죄를 방치하게 되면 에스겔에게 경고한 파수꾼의 사명(겔 33: 1–9)을 다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성경의 역사는 죄가 쌓여 하나님의 인내의 임계점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 그 공동체 전체를 처벌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노아시대에 인간이 극도로 악해지자 홍수로 심판하셨고,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임계점에 달하자 유황불로 심판하셨고, 가나안 7족속의 죄악이 쌓이자 이스라엘을 들어 멸절하셨고, 하나님의 선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이 극도에 달해 하나님을 버리자 바벨론 유수의 심판을 내리셨다.
일제 강점기에 각 교단마다 신사참배를 가결하고 교회적 우상숭배에 빠지자 분단과 6·25라는 심판을 사용하셨다는 오래전 선각자들의 외침은 잘못된 것인가?67) 또 다른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지 않기 위해서 말씀을 아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깨어나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흉악한 죄악들에 대해서 ‘죄는 죄이다’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 하지 않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교단과 교회개혁 단체와 신학회의 역할이중요하다고 본다. 먼저 교단적 차원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잘못된 교회세습과 헌금유용과 같은 죄악을 막기 위해서 교회세습 방지나 헌금유용 방지를 위한 입법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일부 교단에서 이미 교회세습 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은 좀 때 늦지만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가 2012년 교회세습을 교단 법으로 금지 가결하면서 2013년에는 예장 통합측과 기장측이 법으로 금지하였다.아직 입법화되지 않은 교단들도 입법을 추진하길 기대해 본다.
교회개혁 단체들도 교인들의 잘못된 의식을 깨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세습과 같은 잘못된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순회강연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어떤 지도자의 흉악한 죄가 드러났을때, 이에 대한 적절한 공적인 목소리를 발하는 것도 아직도 교회에는 양심적인 성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회세습방지를 입법화하기까지 이런 단체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믿는다. 모두 침묵하게 되면 누가 이런 죄악의 심각성을 깨닫고 입법화 하겠는가?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의 죄가 공개적으로 드러났을 때, 한 개인이 선지자적인 목소리를 발한다고 할지라도 별효과가 없고, 그리고 그 개인이 여러 가지로 중상과 모략과 유언비어와 같은 정치적인 대응으로 고난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교회개혁단체에서 함께 목소리를 발하게 되면, 이런 개인적인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위에서 말한 대로 현시대의 교회 지도자들의 죄는 고도로 지능화되어 있기 때문에 첨예한 신학적 분별력을 때로 요한다. 대표적으로 표절과 대필과 같은 죄는 결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대필은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필하는 사람이 주로 뭔가를 보상이나 혜택을 받고 하기 때문에 지도자나 대필자가 입을 열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표절의 경우에도 국제적인 명백한 표절을 범하고도 각가지 합리화의 도구를 동원해서 덮으려고 하고, 로비활동을 하기 때문에 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기가 너무나 힘들다. 세상에서는 학회가 주동이 되어 표절자의 진위를 가려내고 처벌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는데, 왜 하나님의 진리를 맡은 신학자들의 모임인 신학회는 할 수 없는가?69) 정치적인 대응이 두려운가? 올바른 소리를 냈다가 목이 잘린 세례 요한의 진리를 위한 희생을 생각해보 면 어떨까? 진리를 위해 부름 받은 주의 사역자에게 무엇이 두렵겠는가?
만약 신학자들이 명백한 표절 혹은 대필 사실을 알고도 침묵을 지킨다면, 세상의 학회보다 더 신뢰할 수 없는 도덕적 분별력이 없는 모임으로 평가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