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일곱 인 중 마지막인 일곱 번째 인을 떼자 하늘이 반 시간 정도 고요했다고 기록합니다(1절).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고요함인데, 반 시간 정도라는 표현은 매우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가지고 서 있는 모습이 펼쳐집니다(2절). 그러면서 일곱 나팔의 재앙으로 이어집니다(6절 이후). 나팔은 하나님의 진노의 날을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이란 숫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심판은 완벽하고 명확하며, 충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곱 번째 인을 떼자 나타나는 또 하나의 모습은 한 천사가 금향로(金香爐, Golden censer)를 들고 제단 곁에 섰는데, 이 향로에서 나오는 많은 향에 모든 성도의 기도를 더하여 하나님의 보좌 앞 금제단(金祭壇, The golden altar)에 드리는 것이었습니다(3절, 4절). 천사가 그 향로에 제단의 불을 가득 채워서 땅에 던지니 우레와 음성과 번개나 지진이 일어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5절). 이러한 과정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제사 의식과 같습니다(레 16:12, 13; 민 16:46; 출 30:1~10 참조). 이미 5:8에서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라고 기록한 적이 있는데, 천사들이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향과 함께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께 올려지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향과 함께 성도들의 기도가 올려진 이후에 그 향로가 제단의 불로 채워져 땅에 던져진 것은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의 심판을 이 땅에 행해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롭게 살아가면서 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는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주님의 심판이 이 땅에 임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후에 일곱 천사가 나팔을 들고 불기 위해 준비하고(6절), 첫째 천사부터 나팔을 불기 시작합니다. 천사들이 나팔을 불 때마다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이 일어납니다. 오늘 본문에는 첫째 천사부터 넷째 천사까지 차례대로 나팔을 불어 내리는 재앙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네 나팔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은 이 세상에 내릴 재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나팔에는 땅, 둘째 나팔에는 바다, 셋째 나팔에는 강들과 물샘(The springs of waters), 넷째 나팔에는 해와 달을 비롯한 천체(天體)에 내려진 재앙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으로 말미암아 각각 ⅓이 해를 입습니다. 모든 것이 다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삼분의 일만 해를 당할 것이란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묘사되고 있는 재앙들은 자연 이변(異變)들의 모양입니다. 우박과 불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그래서 땅과 수목과 풀들의 삼분의 일이 타버립니다(7절).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는 것은 화산 폭발 등의 떠올리게 합니다(8절, 9절). 횃불처럼 타는 큰 별이 땅에 떨어집니다(10절, 11절). 마치 유성(流星)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별의 이름을 쓴 쑥(Wormwood)이라고 소개합니다(11절). 쓴 쑥은 헬라어로는 “압신도스”(Ἄψινθος)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중동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로 쓴맛을 내고, 독기가 있는 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이나 고통을 쑥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잠 5:3, 4; 애 3:19; 렘 9:15, 16 참조). 그리고 해와 달,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낮과 밤도 삼분의 일이 어두워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2절).
마지막 때가 되면 이러한 자연 재해와 같은 이변(異變)들이 속출(續出)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러한 자연의 이변들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변들은 마지막 때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불어서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독수리가 날아가며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를 사도 요한이 목격합니다. 그 독수리가 외치는 소리는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이는 세 천사들이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있음이로다”라는 외침이었습니다(13절). 독수리는 강력하고 날쌘 동물로 보고 있음과 동시에 불길한 일을 의미하거나 공격하여 멸하는 것을 의미할 때도 떠올리는 새이기도 합니다(신 28:49; 렘 48:40; 호 8:1; 합 1:8; 마 24:28). 아직도 남아있는 참혹한 재앙이 있다는 경고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고 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기상이변(氣象異變)과 자연재해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수리가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외치는 경고가 들리는 듯합니다. 더 정신 바짝 차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