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회 기사, 산업기사 시험에 도전했던 녀석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합격자 문자를 받고,
큐넷에서 합격자 발표를 확인 했는데...


...이렇게 운좋게도 아슬 아슬하게 2개 다 합격했습니다.
처음 가채점에서 2개다 턱걸이였기에 발표날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1회 산업기사를 공부를 안했지만 테스트 한다는 느낌으로 시험 삼아 보았는데 그때 가채점한 점수와 실제 점수와 달랐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도 가채점 점수와 같았습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면 이번 시험은 저 자신을 시험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수능때도 이렇게 공부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매달리듯 준비한 것 같습니다.
1회 때 한~두달, 되는데로 공부하고 시험을 봤을 때 느꼈던 부족함을 깨달았고, 카페에서 공부를 준비하는 분들의 자세를 보면 저는 정말 제대로 공부한게 아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1회 시험이 끝나자마자 정말 진지하게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 수록 준비 기간이 짧다는걸 느꼈고 무엇보다 회사를 다니면서 시험 공부를 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보기 일주일 전에는 그냥 포기 할까?...하고 의욕이 땅으로 떨어지는 기분도 맛보았는데, 다행히 카페 합격수기를 보고 할수 있는데까지는 해보자!...라는 마인드가 생겨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시험 몇일 전부터 설비를 붙잡고 출.퇴근 시간에 카페에 있는 문제를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고 밥먹을때도 보고... 또 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제가 이렇게 공부하는거 처음 봤다고 놀라시며 응원하시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공부를 하고 시험날이 왔는데... 시험 당일에는 정말 파란만장했습니다.
지금부터 적는 경험담은 저랑 똑같은 경험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아침 일찍 시험장을 향해 긴장감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설비 과년도 문제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놓은걸 빠르게 보며 시험장에 도착했죠. 입실 장소를 수험번호와 대조해서 빠르게 확인하고 교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가방을 책상 옆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과년도 문제집이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걸다가 가방끈이 끊어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설비 문제를 더 볼 욕심에 다시 대충 걸어놓고 다시 과년도를 보았죠.
그러다가 시험 시간이 점점 다가와서 이것 저것 체크하다가 입장 완료시간 20분 전 즈음에 컴퓨터용 사인펜의 상태가 안좋은걸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예전부터 집에서 굴러다닌걸 지금까지 써왔는데 몇일 전만 해도 잘 나오길래 그냥 넘겼는데 하필이면 그때 상태가 안좋아질줄은... 정말 몰랐죠. 잽싸게 밖에 나가 문앞에서 사인펜 파는 아줌마한테 사가지고 왔습니다.
뭔가 징조가 안좋아서 기분이 최악이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되어 오전 기사 시험이 시작하고... 시험 도중에 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새벽에 샌드위치 하나만 먹고 아침을 떼워서 그런지 시험 도중에 배가 엄청 고프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조용한 시험장에 울려퍼지기 시작했고 저는 창피해서 혼났습니다. 꼬르륵 소리가 날때마다 집중력이 뚝뚝 떨어지는 기분을 맛보며 힘겹게 시험을 보는데, 그 와중에 시험장 교실의 앞문이 고장이 났는지 시험을 다보고 퇴실하는 사람들이 문을 열지 못해 쿵쾅 거리는 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져 시험보는데 방해를... ㅠㅠ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기사 시험을 다보고 나오니 제가 거의 마지막이었고 시험 시간도 거의 다써서 나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산업기사까지 봐야 했기때문에 점심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는걸 뒤늦게 알게된거죠.
오전 시험 도중에 배고파서 혼났던 사고(?)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허겁지겁 시험장을 빠져나와 밥 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학교 근처인데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더군요. 주변을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다가 뒤늦게 돈까스 집이 있길래 거기서 밥을 먹었습니다. 워낙 정신없이 먹어서 주인 아줌마가 불쌍한 눈으로 천천히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ㅠㅠ
아무튼 밥을 먹고 다시 시험장에 갔는데 오전에 여러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오전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몇 일 밤샘을 하고 오전에 기사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이 저의 긴장감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머리가 어질 어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필이면 몇일 무리했던게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난거죠.
그나마 다행인건 시험 중반을 넘어 후반이라 시간 낭비하지말고 풀수 있는 것만 풀고, 푸는데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되는건 과감하게 포기하고 할 수 있는것부터 하자...하는 마인드로 마지막까지 간신히 시험을 치루고 답안지를 작성했습니다.
답안지를 제출할때... 시험 끝날때까지 몰랐는데... 제가 마지막이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우여곡절의 시험을 끝내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쏟아부었다는 만족감에 집에 돌아와서 그냥 배터리가 나가버린듯 침대에 쓰려저 자버렸습니다.
정말... 이런 파란만장한 시험날은 절대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기사 필기 시험을 앞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시험날에는 무리가 오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와 체력 관리를 해주시고,
필기구 체크는 물론이고 가방도 튼튼한걸 준비하시고,
아침은 무조건 든든하게 먹고 가기를 강조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책을 갈기 갈기 찢어서 물에 말아먹고 싶어도 참고 또 참아야 합니다 .
포기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정말 힘겹게 필기에 합격한 어떤 녀석의 합격 수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1
마지막으로 동영상에서 원장님이 말씀하신 시험 문제 중에 고치면 거의 대부분은 틀린다.......라는걸 가채점 중에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다는걸 밝혀두는 바입니다.
ps - 2
감사합니다. 원장님, 덕분에 합격했습니다! 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실기때도 잘 부탁드려요!
첫댓글 축하합니다. 저도 60점으로 합격 열심히 해서 실기에 같이 합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정수님도 축하드리고 실기도 열심히 해서 함께 꼭 합격해요~
축하드립니다 60점만 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합격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ㅠㅠ
이야 60점 합격....굿입니다ㅎㅎ
떨어질까 노심초사했는데 운이 좋은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60점합격!!! 이야.. 이거보다 기분좋은 일이 있을까요?ㅎㅎ 축하드립니다. 실기때 딱 2배만 열심히 하십쇼!
넵, 실기때 2배 3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화이팅!
축하드립니다 2회차 실기도 같이 합격해요 화이팅!
짧은시간에 100문제를 푸는게 안쉽죠..긴장도되고 말이죠..잘 이겨내시고 좋은결과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네요^^ 실기도 열심히 하세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