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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정당국에 접수된 리베이트 문건. | [국내제약=가인호 기자]국내 제약업계는 올해 약가규제의 충격파 속에서도 두자리수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리베이트 파장과 약가규제가 현실화 될 경우 제약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사들은 2010년이 힘겨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베이트 폭풍…시련의 한해
제약업계는 올해 전방위 리베이트 조사로 몸살을 앓았다. 올초부터 확대된 리베이트 파장은 여지없이 제약업계를 강타했다.
내부자 고발에 의한 리베이트 폭로가 퇴직 영업사원 등에 의해 쏟아지면서 1년내내 업계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여기에 제약협회가 신고센터에 익명으로 제보된 8개 제약사의 리베이트 조사를 진행하고, 1개 제약사에 대한 리베이트 혐의를 밝혀내면서 업계는 리베이트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올해에만 대형 리베이트 폭로사건이 약 5~6건정도 쏟아진 가운데, 업계는 첫 약가인하 대상이 어디가 될 것인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정부는 8월 1일부터 유통문란품목 약가인하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리베이트 근절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리베이트와 연루된 보험의약품은 최대 20%, 1년 내 재적발시 44%까지 약가가 인하되는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제 시행은 업계에 시한폭탄과도 같아 내년에도 리베이트 악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리베이트로 인한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면서 업계는 리베이트 안주기 운동에 돌입하고 상호고발 감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정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기도 했다.
또한 상당수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중단하는 등 영업환경이 큰 변화를 맞이하기도 했다.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차단책으로 인해 제약업계에는 자정운동이 확산되는 순기능을 가져온 것.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여전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리베이트 근절법 시행이후 제약 영업사원들의 폭로성 리베이트 고발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제약업계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가규제 방침에 아노미
여기에 정부가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도입을 비롯한 약가규제의 칼날을 뽑아들면서 업계를 아노미 상황으로 몰아갔다.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가를 60%대 까지 인하하고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를 통해 실거래가를 파악하겠다는 정부의 정부의 새 약가제도 개선안은 제약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업계는 제약사들이 리베이트 근절에 동참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약가를 대폭 인하시키겠다고 불을 지핀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업계는 정부의 약가제도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제약업계는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저가구매인센티브제를 비롯한 약가제도 개선안 시행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사업계획수립도 보류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제네릭 질주…신약 14호 발매
올해 제약시장에서는 단연 대형 제네릭들의 선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리피토, 코자, 액토스, 울트라셋, 아리셉트 등 대형 오리지널 품목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전쟁이 시작된 이후 올해 일부 품목의 매출성장이 두드러지며 시장 재편을 주도한 것.
동아-유한-한미 등 상위기업이 경쟁했던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시장을 선점하며 400억원대 대형품목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쏟아진 코자 제네릭 시장에서도 종근당 살로탄 등을 비롯한 대형제네릭들이 효자품목 노릇을 톡톡히 담당했던 덧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올해는대형 제네릭 탄생이 이뤄지지 않았고, 내년에도 가나톤 등 일부 품목말고는 눈에띄는 제네릭군이 없다는 점에서 영업-마케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대형제네릭군의 시장 주도속에서 일양약품은 12월 1일부터 국산신약 14호 놀텍정 발매를 통해 신약개발 명맥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내년 한자리 성장…내실경영 주력
한편 제약업계는 리베이트와 약가규제에 따라 내년 두자리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위제약사 대부분이 잠정적으로 5~10%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
올해의 경우 동아제약이 15% 성장한 8080억원대 매출로 첫 8000억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녹십자가 27%가 성장한 6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7.5%대 성장으로 6400억원대 매출을, 한미약품은 12%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6300억대 매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그러나 주요 제약사들은 내년에는 급변하는 제약환경과 규제정책 속에서 목표액을 쉽사리 정하지 못하고 긴축경영과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제약업계는 내년 수출과 연구개발 확대가 경쟁력이라는데 공감하고 지속적인 R&D투자와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생존 해법을 찾는 다는 계획이다.
리베이트 압박, 다국적사도 예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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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 다국적 제약사를 괴롭힌 공정위. | [다국적 제약=최은택 기자]다국적 제약사들의 2009년은 유쾌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공정위가 1월 제약 리베이트 2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화이자, GSK, MSD, 릴리, 오츠카 등 5개 업체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발표내용은 처방유인 목적으로 부당거래를 해왔다는 점에서 다국적사 또한 국내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정위는 더 나아가 4~5월 한달여 동안 사노피를 시작으로 노바티스,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럽계 다국적사들로 조사를 확대했다.
이런 여파로 다국적사들은 내부 영업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는 등 윤리마케팅에 한층 고삐를 죄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허분쟁은 다국적제약사들을 신열하게 만든 또다른 이슈다. 3대 초대형 블록버스터 특허분쟁 중 ‘플라빅스’와 ‘노바스크’ 두개 사건에서 사노피와 화이자는 제네릭사에 완패했다.
두 품목의 유효특허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잇단 특허도전 직면…플라빅스·노바스크 완패
또 보령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아리미덱스’, CJ는 룬드벡의 항우울제 ‘렉사프로’의 특허무효 심결을 이끌어냈다.
릴리의 항암제 ‘젬자’는 국내사 뿐 아니라 노바티스 계열사인 산도스의 도전도 받았다. 물론 ‘맥스마빌’ 소송처럼 국내사인 유유가 MSD에 패소한 사건도 있었다.
다국적사와 국내 제약사간 합종연횡은 더욱 확대됐다. 노바티스는 감기약 ‘테라플루’, MSD는 ‘싱귤레어’, GSK는 ‘세레타이드’ 등 다수품목에 대한 제휴를 국내 제약사들과 잇따라 맺었다.
베링거도 소염진통제 ‘모빅’의 판권을 넘겼고, 사노피는 백신 파트너를 변경했다. 얀센은 거꾸로 SK케미칼 ‘엠빅스’를 공동 판매키로 했다. 또 노바티스는 피부과 제품을 다른 외자사인 갈더마에 넘겼다.
'빅파마'들의 몸집 불리기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화이자와 와이어스 합병, GSK의 스티펠 인수, MSD와 쉐링푸라우의 M&A 등이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국내사와 합종연횡 강화…셀진 등 신규진출
또 미국 최대 제네릭사인 호스피라와 미국계 다국적사 셀진은 새로 국내에 진출했다.
신종플루와 A형간염 유행으로 때아닌 특수를 본 업체들도 있었다.
‘타미플루’를 보유한 로슈와 ‘리렌자’의 GSK가 그들이다. GSK는 A형간염 분야에서도 ‘하브릭스’가 일시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재미를 봤다.
사노피의 ‘아박심’과 페구균백신, 베르나의 ‘이펙살’, 와이어스 백신 ‘프리베나’ 등도 특수를 본 경우다.
연초에는 제약협회가 영업사원을 빼가지 말라고 다국적사들을 공개비판해 KRPIA는 마음 고생에 시달리더니, 공정경쟁규약 개정논의로 연말까지 고충을 겪었다.
다국적 제약사 규약은 공정위에 제출한 개정안을 철회해 일단 개정논의가 중단됐다.
"내년 경영환경 더 안좋다"…윤리경영 최대이슈
다국적제약사들의 시름은 2010년 새해에도 별반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많은 업체들이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고혈압치료제 목록정비 사업은 새해 첫달부터 논란의 핵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ARB계열의 신약을 보유한 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약가제도는 여전히 다국적 제약사들의 위협요소다. 새로 출시할 신약 아이템도 많지 않다.
데일리팜 조사결과 8개 제약사가 22개 품목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이중 1/3이상은 확실치않다.
공정위 등의 전방위 압박과 약가인하 연동제 도입 등으로 촉발된 윤리경영 이슈는 내년에도 단연 최대 현안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유통=이현주 기자]경인년 새해가 성큼 다가왔다. 올해 도매업계는 지오영의 글로벌투자 유치, 동원약품의 탈쥴릭 선언, 백제약품의 물류진출 등 대형도매 위주의 선전이 빛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희망적이기보다 다소 힘겨운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도매업의 근간인 유통일원화 폐지와 약가정책 변경 등의 난관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오영-청십자 합병 '매출1조' 공룡도매 탄생
올해 도매업계 핫 이슈를 몰고 다닌 업체는 단연 지오영이다.
지오영은 지난 7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투자하고 있는 세계적 헬스케어기업을 통해 글로벌 유통회사로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한국형 쥴릭의 출현', '대형화·투명화 신호탄' 등 지오영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다 아스텔라스와 3자물류 계약을 맺고 물류사업에 있어서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으며 지난달 경남지역 대형도매인 청십자약품과 합병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도권 중심의 지오영은 청십자약품과 전략적으로 합병하면서 전국 유통망 형성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불가능하리라고 생각됐던 1조원 도매로 거듭났다.
대형도매 위주 재편…유통일원화 폐지 시련
지오영과 함께 빅3로 불리우는 백제약품과 동원약품에도 2009년은 인상적인 해다.
백제약품은 경기도 평택에 9000평 부지를 매입해 물류진출을 계획했으며 동원약품그룹은 탈쥴릭을 선언하면서 쥴릭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해마다 되풀이되듯 약 30여곳의 크고 작은 도매들이 부도처리된 반면 종합도매 90여곳이 새로 생겨났다.
하지만 약업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군소도매의 경우 도태되고 대형도매 위주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도매업체들의 선전이 뜻깊은 해였지만 내년 경기전망은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10년 유통일원화 폐지가 기다리고 있다. 유통일원화문제는 도매 근간을 위협하는 것으로 도매협회는 '의약품 유통산업의 선진화 방안 연구' 용역까지 의뢰하면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한 리베이트 난매 적발 제보가 있을 경우 심평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유통투명화 의지도 보이고 있어 도매업체들의 실천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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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제약산업팀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23 06:48:2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