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다
1, 아들의 이야기
중학교 일학년 교실, 선생님께서 고조선과 조선에
대해 가르치면서 조선이 두 개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영구가 일어나 엉뚱한 질문을 했다.
[ 그럼, 구려는 언제 있었나요? ]
영구가 제 딴에는 고조선 다음에 조선이 있었으니
고구려 경우도 나중에 구려라는 나라가
존재했을 거라고 추측한 것이다.
하늘 천을 가르치면 따지를 안다더니......!
교실이 빵! 터졌다.
2, 딸의 이야기
대학 다니던 때, 어느 금요일 오후,
딸 아이 핸드폰이 울렸다.
[ OO이니? ]
[ 응 ! ]
[ 내일 아침에 속초 놀러가자. ]
[ 안되는데! ]
[ 왜? 우리 멤버 모두 같이 가는 거야.]
[ 안 된다니깐!]
[ 멋진 프로그램이 많아!
암만 바빠도 꼭 같이 가자!]
[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니? 노우!]
[ 아주 좋은 기회인데 왜 그래? ]
[ 글쎄, 안 돼요. ]
[ 왜 자꾸 안 된다고만 그래? ]
[ 호호호! 실은 지금 여기 속초야!
좀 전에 다른 친구들과 막 도착했거든! ]
3, 사위의 이야기
졸업을 앞 둔 시골 중학생 넷이서 읍내
경양식집에 갔다.
벼르고 별러 어렵게 돈을 모아
마침내 실행에 옮긴 혁명적 이벤트였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미리 연습한대로 스테이크 주문을 넣었다.
식사 중 샐러드가 나오자 갑자기 한 아이가
쓸어 담듯 폭풍 흡입을 하는 것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깜작 놀랐다.
하도 어이가 없어
왜 그렇게 급하게 먹는지 물었다.
[ 으응! 조금 전 스프가 너무 맛있어서 천천히
먹으려고 한쪽에 치워놨는데, 웨이터가
접시를 냉큼 가져가버리지 뭐야,
이것도 그 짝이 나면 안 되니까
재빨리 먹어치우는 거야!]
4, 집사람이 한 어느 이웃의 이야기
여섯 살 아들이 여덟 살 누나와
결혼하겠다고 떼를 썼다.
엄마
[ 안돼요. 가족끼린 결혼하는 거 아니야!]
아들
[ 피~! 엄마와 아빤 가족끼리 결혼했잖아!]
엄마 아빠가 가족이 되기 전에 결혼한 거라고
알아듣기 쉽게 슬로비디오 모드로 자세히
설명해주었지만 도무지 쇠귀에 경 읽기였다.
5, 내가 한 이야기
내가 중 2때 선생님께서 대한민국을 한문으로
쓰면서 大를 적은 다음 韓에 이르러
앞 반 토막만 쓰고 다음을 잇지 못했다.
칠판을 주시한 채 뒷머리를 극적이며 [ 뭐지?
뭐지? 뭐지?]만 연발했다.
조용한 가운데 어색한 시간이 한참 흘렀다.
끝내 몸을 돌려 학생들 중에 아는 자를
찾았으나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다.
용감하게 내가 나섰다.
[ 선생님, 그 한자는
어차피 여기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적당히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면 안 될까요?]
그 때 회초리를 열 대나 맞았다.
-다음카페 좋은글중에서-
첫댓글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식구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다 ㅈᆢㅎ은시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