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
이백은 중국문학사상 가장 대표적인 시인이다. 자(字)는 태백(太白)이며 호(號)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당대에 함께 활동한 두보(杜甫)와 더불어 ‘이두(李杜)’라고 불린다. 또한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낭만주의시인이다. 그의 시풍은 풍부한 상상력과 호방하고 스케일이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약 천여 수가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李太白诗集)』에 전하고 있다.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즉 「월하독작」은 전체 4수로 이루어진 연작시이며, 오언고시(五言古詩)의 형태이다. 이 시는 시인이 당나라 수도인 장안(長安)에 머물 때 지었다. 이백은 40여 세가 되서야 간신히 장안에서 관직을 얻어 황제 현종의 주변에서 머물게 되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치적 이상을 실현할 수는 없었다. 정치적 타격을 받아 1년 반 동안의 관직생활을 마치게 되자 그의 심정은 우울하고 괴로웠다. 이렇듯 이백이 침울하고 고독한 가운데 이 시를 지었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런 심정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이백은 ‘술’과 ‘달’을 빌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 시를 지었기에, 시 자체는 오히려 호방하고 신비롭다.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월하독작)」은 술을 통하여 달과 어울리는 환상을 그려내며, 술의 별과 술의 샘을 이용하여 술을 칭송하고, 술을 통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얻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하기에 역시 이백을 ‘주선(酒仙)’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술은 이백에게 있어서 중요한 소재이다. 그러므로 후대의 초상화 역시 술에 취한 이백의 모습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백에게 있어서 술은 사실상 근심을 녹이는 영약으로 술을 통하여 자신의 근심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이백은 내심의 고통을 술로써 해소하고자 했을 뿐이며, 사실상 시에 나타난 즐거움은 단지 근심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하독작」에서 표면적으로 술을 통한 즐거움을 표현하며 근심을 감추고 있지만, 전부 다 그렇지는 않다.
시인도 인간이기에 불현듯이 혹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근심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백의 시 중에서 술과 관련된 대표적인 시 「장진주(將進酒, 将进酒)」의 마지막에서 “그대와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녹이고자 하노라.(與爾同銷萬古愁)”라고 했던 것처럼 「월하독작」의 네 번째 시에서는 “근심이 많고 술이 비록 적지만, 술을 기울이면 근심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라고 말하고 있다.
(제1수)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꽃 사이에서 놓인 술 한 단지, 아는 사람 없이 홀로 마신다.
잔을 들어 달을 청하니, 그림자까지 세 사람이 되네.
달은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나를 따르는구나.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니 즐겁기가 모름지기 봄이 된 듯한데.
내가 노래하니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가 어지럽게 오가는구나.
술 깨었을 때는 함께 즐거움을 누리지만, 취한 후에는 각자 흩어지니.
영원히 정이 끊어지지 않는 교유를 맺으며, 저 멀리 은하수 저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리
첫댓글 이백의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그 모습을 연상캐하는 하늘호수
막걸리 마시는 모습에
왠지 웃음이
맘껏 풍요를 즐기소서
친구님.ㅎㅎ
여행도 많이 다니지만
요런 게시물은 박식 해야
올리는 글인데
덕분에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