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일타강사의 뼈 때리는 조언, 책 속에 다 있다
이제부터는 단독 추천서다. 여러 권을 추천받았다면 분명 또 복수로 거론됐을 책들이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책부터 살펴본다면 ‘바람의 숲’ 김철광 씨가 추천한 <허영만의 3천만원>, <허영만의 6,000만원>, <허영만의 주식타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만화가 허영만 씨가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서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3부작이다. 사실 내용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주식세계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이 책 한권 읽고 주식투자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란다.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앞설 텐데 그보다는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 여기엔 ‘존봉장군’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쓴 <왜 주식인가?>가 도움이 될 것이다.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의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필독서다.
김철광 씨의 또 다른 추천서 <스스로 좋은 투자에 이르는 주식공부>도 공부를 시작하는 투자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와이민’이란 블로거로 더 유명한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집필했다. 김철광 씨는 이 책을 “이론적으로 탄탄하며 국내 현실에 맞게 한국적인 투자조언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기호 대표의 추천서 <주식하는 마음>도 “솔직하고 친절하며 식상하지 않은, 투자에 관한 근육을 키워주는 책”이다.
투자의 대가보다 옆집 아저씨의 경험담에서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웃집 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는 그에 어울릴 만한 책이다. 정연빈 이사는 “단순하고 우직한 투자법으로 오랜 기간 시장을 이긴 직장인 투자자의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실전서로 가보자. 간단하지만 명쾌하게 우량주를 선정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을 알려주는 스테디셀러로 조엘 그린블라트가 지은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내용은 큰 책이다.
이제 막 첫 책을 떼고 종목에 관심이 생겼다면, 투자하려는 종목의 내재가치를 간단하고 손쉽게 계산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야마구치 요헤이의 <현명한 초보 투자자>를 추천한다. 주식 내재가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면 세계적 석학인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의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책>이 좋다. 모두 신진오 회장의 리스트다. 많은 대기자가 있는 북클럽 ‘밸류리더스’의 회장답게 많은 양서를 추천했다.
최준철 대표의 추천서 <현금의 재발견>은 투자자들에게 경이로운 수익을 안겨준 성장 가치주의 사례들을 다룬 책이다. 종목 선정의 관점을 넓게 열어준다.
박동흠 회계사는 워런 버핏에 필적할 주식계의 일타강사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추천했다. <코스톨라니 투자총서>는 10가지 권고사항과 10가지 금기사항을 담고 있다.
그는 또 국내에서 구할 수도 없는 책을 한 권 더 추천했는데, 세스 클라만의 <안전마진>이다. 세스 클라만은 유명 헤지펀드 바우포스트의 수장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가치투자의 대가다. 하지만 1991년에 나온 이 책은 국내에서 출간되지 못했다. 번역서는커녕 미국에서도 원서 <Margin of Safety>를 구하려면 100만원 넘는 돈을 줘야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누군가가 번역해 만든 해적판 PDF파일이 인터넷의 바다를 떠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