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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쾅!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그들이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혜영이 고개를 돌려 커다래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욕실에 들어가서 내가 말할 때까지 나오지 마. 지금!”
그녀가 욕실로 뛰어 들어가자 그가 주방에서 칼을 들고 나와 현관문 구멍을 바라보았다. 누군
지 확인한 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면서 문을 열었다. 진혁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혁
의 손에 들려 있는 칼을 보고는 입을 떡 벌리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나인지도 몰랐어?”
도혁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여긴 왜 왔어?”
“일이 생겼으니까.. 형은 센서도 꺼 놓고, 이어폰도 놓고.. 연락할 방법이 없잖아.”
“뭔데..”
“일정이 앞당겨졌어. 지금 가야 해.. 빨리 인사하고 내려와.”
진혁이 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가는 걸 본 도혁이 눈을 질끈 감았다.
“가야.. 하는 거죠?”
그가 몸을 돌려 자신의 몸을 팔로 감싸고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혜영을 바라보았다. 그가 칼을 옆의 선반에 잘 올려놓았다.
“미안해.”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다가와 그의 품에 안겼다.
“조심해서.. 해요.”
그가 자신의 품에 안겨 작게 떨고 있는 그녀를 꼭 안았다. 밖에서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그가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크리스마스 혼자 보내지 말고.. 최대한 빨리 하고 여기로 올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그녀
가 현관문을 닫고 달려가 책상 위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차에 오르기 전에 그
녀를 올려다보고는 차에 오르자마자 차가 출발했다. 책상에 앉은 채로 그녀가 두 손을 들어
떨리는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둥근 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무사하게 해 주세요.. 무사하게..”
그녀가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당장 헤어져.”
진혁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가 센서를 켜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말했다.
“내가 밖에서 헛기침을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못 들었지? 내 발소리도, 기침 소리도.. 심지어 나인지도 모르다니..”
도혁이 흠칫 놀라 진혁을 바라보았다. 얼이 빠진 도혁을 바라보며 진혁이 핸들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럴 줄 알았어. 그 여자는 형한테 독이야. 둘이 뭐했는지 안 물어봐도 알겠는데.. 형의 모든 능력이 그 여자 옆에 있으면 그 여자한테만 집중되니까 위험해서 안 돼. 둘이 키스라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형을 뒤에서 찌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건데?”
도혁이 손을 들어 진혁의 머리카락을 흩트리려고 했지만 진혁이 인상을 펴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뺐다.
“어쭈..”
“심각해. 형.. 헤어져.”
“그녀에게도 똑같이 말 했지만, 헤어질 것 같았으면 시작도 안 했어..”
진혁이 심각한 표정으로 차를 몰았고, 도혁은 눈을 감았다.
“도착하면 알려주기나 해.”
“알았어.”
도혁은 차 창문을 열고 눈을 감았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머릿속에서,
폐부에서, 피부에서 그녀의 흔적을 밀어내려고 노력했다. 진혁의 말대로라면 정말..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싫든 좋든 지금은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가까운 사람들이
다치게 될 것이다. 다시 눈을 뜬 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혜영은 식탁 의자에 앉아 무릎을 세워 가슴에 끌어안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시려고 끓인
커피는 식어 있었고, 가끔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창 밖을 바라보니
해가 뜨고 있었다.
“출근준비 해야겠다.”
그녀는 기운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밤새 그들의 흔적을 찾으려고 돌아다닌 진혁과 도혁도 지쳐서 비밀스럽게 마련된 숙소에 막 들어왔다. 도혁이 핸드폰을 꺼내 혜영에게 전화를 하려고 하자 진혁이 막았다.
“형.. 정신 차려. 여기에서 형의 위치가 그들에게 먼저 들킬 수 있어.”
“걱정할 텐데.”
“얼른 하고 가자고. 그게 더 삽사리푸들을 위한 길이야.”
“응.”
도혁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내가 쓴다.”
“응.”
도혁이 사라지자 진혁이 그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징~ 하고 울렸다. 전화가 아니라 메시지였다. 발신자를 본 그녀가 화들짝 놀라 핸드폰을 들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나는 문진혁이에요.>
그녀가 답장을 했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 못해요.>
<왜요? 다치셨나요? 당신이.. 아니면..>
혜영은 차마 손이 떨려서 다음 단어를 치지 못했다.
<당신이 우리 형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면 그렇게 될 거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형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건 알고 있죠?>
<네..>
<당신과 함께 있던 어젯밤에 형은 내가 집 앞에서 기침을 여러 번 한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
어요. 심지어 나인지도 모르고 칼을 들고 나왔었다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거라고 생각해요.
당신과 함께 있으면 형의 모든 감각이 당신만을 향해 다른 것에는 무뎌져서 형을 찾아서 해치
려는 사람들에게 칼 맞아 죽을 거라고. 그러니까 당신이 잘 생각해서 행동해 줬으면 좋겠어
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괜찮은 시나리오 하나 만들어 놓아요. 위치가 상대에게 들킬 수 있으
니까 전화, 메시지 하지 말고.. 알았어요?>
<네..>
더 이상 진혁에게 메시지가 오지 않자 혜영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두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
“왜 진작 그 생각은 못 했을까..”
그녀는 지난밤의 상황속에서 그와 로맨틱 했던 부분만 떠올리고 그가 자신의 동생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했단 건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진혁이 노트북 대화창을 삭제했다. 위층에서 도혁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형.. 나 씻는다.”
“그래.”
아래층에 내려온 도혁은 혹시나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왔는지 확인하고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주머니에 넣었다.
“간단하게라도 보내지..”
그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휴식을 취하러 다시 2층에 올라갔다.
진혁이 위에서 그들이 있다는 장소를 메시지로 받았다. 그걸 도혁에게 보여주었다.
“혼자 갈 거야.”
“하지만 형.”
“내 말대로 해.”
“알았어.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응.”
도혁이 외출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진혁은 컴퓨터 앞에서 그의 위치를 바라보았다.
도혁이 도착한 장소는 허름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 틈에 걸음을 옮기던 그가
옥상에서의 움직임을 느꼈다. 그는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을 숨
기고 그들이 들어간 건물을 바라보았다. 위치를 움직여 내부가 보이는 곳에 앉았다. 30세 정
도의 여성이 의자에 의식을 잃은 채 결박되어 있었다. 잠시 후 소진의 모습이 보였다. 소진
옆에는 그녀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순간 소진이 고개를 들어 도
혁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도혁은 몸을 조금 더 어둠속으로 가져갔다.
“처리해.”
“네.”
옆에 서 있는 남자들이 그 여자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남자와 수진이 도혁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말하는 것이 보였다. 도혁이 인상을 찡그리며 그들에게 집중했다. 잠시
후 소진이 건물을 나왔다. 도혁이 일어나 소진의 뒤를 따라갔다. 코너를 돌아 그녀의 흔적을
찾아 따라갔다. 다시 코너를 돌자 막다른 곳이 나타났다. 도혁이 고개를 돌려 그가 서 있는
곳 바로 옆 담장 위를 바라보았다. 소진이 담장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죽었다는 소문 들었었는데.. 바보.. 살아있었네?”
“잘 있었어?”
소진이 담장에서 내려와 그에게 다가왔다.
“독특한 능력을 잃었다더니.. 정말 그런가봐.”
“응.”
“어쩌다가?”
“죽다가 살아났는데.. 그 능력만 사라졌더라고.”
“진짜?”
“어차피 우린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능력이니까.. 죽으면 사라지지 않겠어? 잠깐 죽었을 때 그 능력을 잃어버렸나봐. 너는.. 네가 원하는 걸 얻었어?”
소진이 그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고개를 약간 옆으로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우리랑 함께 가자.”
“소진아..”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소진이 싸늘한 표정으로 도혁을 바라보았다.
“사냥개처럼 우릴 사냥하러 먼저 온 거야? 사람들 데리고?”
“미안해.”
“걱정하지 마. 벌써 말해 놓고 나온 거야. 지금 쯤 우리 쪽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걸?”
“뭘 찾는 거야?”
“스타푸룻(Starfruit).”
도혁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건 이미 13년 전에 찾았잖아.”
“네가 다 없애버렸잖아. 겨우 한 봉지만 찾았는 걸.”
“먹었어?”
소진이 미소를 지었다.
“어떨 것 같아?”
“안 먹었으니까 다시 찾는 거 아니야?”
시끄러운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소진이 고개를 약간 돌렸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사냥개 노릇을 계속 하고 싶어? 지금이라도 내 손을 잡으면 함께 할 수 있어.”
소진이 손을 내밀었다. 도혁이 그녀의 손으로 시선을 내리지 않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손을 천천히 내리는 소진이 싱긋 웃었다.
“능력이 사라졌다더니.. 나한테는 여전히 통하는 것 같은데?”
소진이 그의 품에 빠르게 들어와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멀어지고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엔 내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또 우리 일을 방해하면 나도 당신을 해칠지도 모르거든. 여자 손에 피 묻히는 거 여전히 싫지? 그럼.. 그만 돌아가.”
소진이 그에게 말을 마치고 담장을 넘어 사라졌다. 요원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왔다.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그가 그녀가 사라진 곳 반대편으로 신호를 주자 그들이 움직였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그의 귀
에 들렸다.
그가 없는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전날이 찾아왔다.
“혼자 보내지 말고 나랑 같이 보내자니까?”
“넌 호진씨랑 보낼 거잖아.”
“정확히는 아니야.”
“그래?”
“우리 가족들이 호진씨 데리고 오라고 했거든. 호진씨 엄청 긴장하고 있는데.. 너도 아다시피 우린 가족 모두 모이잖아. 가족 중에 경찰이 3이나 있는데.. 긴장 안 하겠니?”
혜영이 피식 웃었다.
“호진씨가 아는 얼굴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네가 왠지 그 자식.. 아니 그 사람이랑 보낼 것 같아서 말 안했단 말이야. 그런데 그 사람 출장 갔다면서.. 혼자 보내지 말고 나랑 호진씨 좀 구해주라..”
솔희가 저렇게 말하지만 그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 걸 알았다.
“알았어.”
“진짜? 고마워~.”
“내가 고맙지.”
“그럼 내일 저녁 6시에 데리러 갈게.”
“뭘 가지고 가야 하나?”
“네가 <아덴소즌> 작가라고 했더니 사인책 좀 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사라고 했어. 내일 와서 사인하고 얘기 좀 해 주면 돼.”
“선물은 내가 알아서 준비할게.”
솔희가 그녀에게 윙크를 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는 한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괜찮은 시나리오가.. 떠오르지 않는다구요..”
그녀가 고개를 숙여 책상에 엎드렸다.
다음 날 오전, 혜영은 쇼핑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풀문에 들렸다.
“어디 갔다가 오는 거야?”
“네. 친구네 부모님께서 오늘 오라고 하셔서요..”
“아.. 알았어.”
“이건.. 아저씨랑 언니 선물이에요.”
그녀가 작은 쇼핑백을 건넸다.
“고마워. 우리도 준비했지만.. 이따 저녁에 들려서 가져가.”
“그렇게 할께요.”
혜영이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갔다. 미수가 원성을 바라보았다.
“기운이 없어 보이지?”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보내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
“응..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이따 저녁이면 괜찮아 질 거야. 혼자 보내는 것도 아니잖아.”
“응.”
집에 도착한 혜영은 외출 준비를 했다. 그에게 주려고 미리 사 놓은 선물상자를 바라보다가
서랍에 넣고 닫았다. 화장을 마친 그녀가 옷장을 열어 깔끔한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코트를
걸치자 아래층에 차가 서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가방과 쇼핑백을 들고 집을 나섰다. 1층에
서 호진과 솔희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른 타.”
혜영이 뒷좌석에 올라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 호진에게 말했다.
“불청객이 끼어 들어 죄송해요.”
“아니에요. 저도.. 긴장하고 있는데 그래도 혜영씨가 함께 가 주시면 시선이 조금은 분산될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호진씨는 좋은 분이니까 다들 마음에 들어하실 거에요.”
“그렇다니까? 걱정을 왜 해?”
“그야..”
솔희가 손을 들어 그의 오른손을 감싸는 모습을 본 혜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솔희의 집에는 이미 많은 가족들이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하다 모두들 나와 맞아주었다. 혜영도 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솔희 어머니가 혜영의 손을 잡았다.
“죄송해요. 제가 마음대로 선물을 골랐어요.”
“그냥 오지.. 솔희한테도 그렇게 말했는데?”
“혼자 보내지 않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야.. 솔희가 애인 생겨서 몇 해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너라도 초대할 걸.. 후회하고 있단다.”
혜영이 미소를 지었다.
“너에 대해 아주 근사한 소식을 들었는데..”
“아.. 이거요?”
혜영이 인사를 적은 <아덴소즌>을 솔희어머니에게 건네었다.
“어머~! 개인적으로 인사말까지 적어주다니.. 솔희가 네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
“저는 솔희가 부러운데요?”
“부럽긴.. 그래. 네가 보기에 저 녀석은 어떤 것 같니?”
솔희와 비슷하게 직설적이신 어머니가 혜영에게 물었다. 혜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은 사람이에요. 예의바르고, 착하고, 능력도 좋고요.. 일단은 솔희랑 서로 많이 아껴요.”
“그래?”
못마땅한 표정으로 어머니가 솔희와 호진을 바라보았다. 솔희아버지가 다가오셔서 혜영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당신 혼자 이 아일 독차지할 생각이었어요?”
“설마요..”
어머니가 책을 흔들어 보이자 아버지가 질투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솔희 말대로 나는 책을 사 놓았단다. 와서 싸인해 주렴.”
“네.”
“음식은 조금 있으면 다 된다고 얘기해 주세요.”
“응.”
솔희 아버지를 따라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형사이신 세 명의 삼촌이 호진을 둘러싸고 취조하듯 질문하고 있었고, 호진은 추운 날씨인데도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진짜.. 삼촌들.. 이럴거야?”
솔희가 소리치자 삼촌들이 움찔했다.
“남자가 이 정도 뱃심도 없으면 어떻게 널 주냐?”
“그렇다고 이렇게 범죄자 신문하듯이 하면 어떻게 해?”
“그건..”
“우리가 그랬나?”
“조금..?”
“진짜 못 살아. 괜찮아?”
호진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혜영이 웃으며 삼촌들에게 인사를 했다. 한반장이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다.
“조사해 달라던 녀석은?”
“나쁜 녀석은 아니었어요.”
“그래?”
“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런데 그 때 현관벨이 울렸다.
“누구지?”
“아.. 내 손님이야.”
한반장인 삼촌이 현관으로 달려갔다. 그가 문을 열자 다시 벨을 누르려던 남자가 그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 와.”
“네.”
한반장이 그를 데리고 들어와 인사 시켰다.
“최근에 발령받아 온 우리 팀 신입. 인사 해.”
“안녕하십니까? 이백훈입니다.”
“반가워요.”
다들 그를 보며 인사를 했다. 솔희가 혜영 옆으로 다가왔다.
“어때?”
“뭐가?”
“저 사람 어떻냐고..”
혜영이 솔희를 흘겨보았다.
“아니지?”
“뭐가?”
“삼촌한테 부탁한 거 아니지?”
“아니야~. 진짜야..”
호진이 솔희의 옆구리를 찔렀다.
“형사 삼촌을 셋이나 둔 사람이 거짓말 하면 안 돼.”
솔희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신원 보장. 키도 훤칠하고, 외모 훌륭하고, 집안 괜찮고.. 삼촌 말로는 재원이래. 싱글이고..”
“난..”
“알아. 하지만 그 사람은 뭐니? 무슨 출장을 이렇게 길게.. 사귀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를 너 혼자 보내게 하고.. 그런 사람은 일찌감치 버려.. 그리고 괜찮은 남자를 만나는 거야.”
“별로 마음이..”
그러다 혜영이 문득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백훈이라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때.. 사귀라는 게 아니고, 새로운 만남도 가져보라는 거야.”
“응..”
“정말?”
“사귀는 거 아니고..”
“알았어.”
솔희가 엄마에게 다가가 자리에 대해 의논하는 듯 보였다.
“마음 내키지 않으면 거절해도 돼요.”
호진이 그녀에게 말했다.
“신경 써 주는 친구, 삼촌 마음 상하게 할 정도 싫은 건 아니에요.”
호진이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 준비됐어요~.”
솔희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넨 내 옆에 앉게나.”
둘째 삼촌이 호진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네..”
혜영이 웃음을 참았다. 솔희가 다가와 삼촌을 노려보았다.
“삼촌~!”
삼촌은 어깨에 올렸던 팔을 내리고 솔희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셨다.
“못 살아..”
혜영도 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그녀가 앉을 자리 옆에 이백훈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말씀.. 들었습니다. 작가님이시라구요.”
“별로 대단하진 않아요.”
“저도 그 소설을 읽어보려구요.”
“마음에 안 드실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릴게요.”
그가 미소를 지었다. 혜영은 고개를 돌려 물컵을 잡아 마셨다.
“자.. 우리 건배 해요.”
솔희 아버지가 와인잔을 들고 먼저 건배를 외치시고 모두들 건배를 외치고 와인을 마셨다. 그녀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와인잔에 입만 대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요리를 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편이긴 해요.”
“제가 집 밥 먹어본 지가 오래되어서요. 언제 한 번..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이죠. 언제 우리 넷이 만나요.”
솔희가 이백훈에게 대답했다.
“언제든 초대해 주십시오.”
“인마. 일은 안 하고?”
한반장이 물어보자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 일은 해야죠..” 라고 말하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혜영은 분위기 맞추듯 웃고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마셨다.
“젊은 사람들끼리 놀게 보내줘요.”
“그렇게 해.”
“같이 가실래요?”
솔희가 백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게 해.”
한반장이 말하자 백훈이 인사를 하고 솔희, 호진, 혜영에게 다가왔다. 네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솔희가 혜영을 바라보았다. 혜영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눈치 채고 고개를 저었다.
“혜영이 좀 집까지 데려다 주실래요?”
“아.. 그래도 되겠습니까?”
“아니에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차도 없이?”
“거리로 나가서 택시 타면 돼.”
“피곤하잖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실 거죠?”
“네.”
“삼촌한테 확인하라고 할 거에요.”
“네.”
“그럼 우린 간다~.”
“조심해서 가세요.”
호진과 솔희가 차를 타고 출발했다. 혜영이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그에게 말했다.
“정말 괜찮아요. 택시타고 갈게요.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그럼 큰 길까지만 태워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차에 타고 한참을 조용히 갔다.
“사귀는 분이 계십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 그렇군요.”
“죄송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가 알거든요. 마음에 안 드나봐요. 좋은 분을 소개시켜 줬는데.. 제가 마음이 편하질 않아서요.”
“이해합니다. 혼자 좋아하는 거죠? 크리크마스 이브를 같이 안 보내시는 건.”
“저기 앞에서 세워주세요.”
“오늘 같은 날은 택시 잡기 힘들어요. 집 앞이 부담스러우시면 근처까지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요즘 사건들이 많아서요.”
“저도 요즘 뉴스 보고 있어요. 그 사건은 뭐에요? 팔에 주사자국이 있는 여성피해자 말이에요.”
“역시 스릴러 작가셔서 그런지 이상한 사건을 잘 찾으셨네요.”
“그런가요?”
“피를 뽑다가 쇼크가 와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문제는 그 비슷한 사람들이 신고를 한다는 거에요.”
“네?”
“타투가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타투요? 요즘 타투 한 사람들 흔한데..”
“왼쪽 어깨에 별 모양 안에 꽃그림이 그려진 타투에요. 배우 최예나가 해서 유행이 되고 있어서 예상 피해자만 2만 명이 넘어요.”
“별 안에 꽃이요?”
혜영은 뱃속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었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네. 혹시 주위에 그런 타투 한 사람 보신 적 있으세요?”
“겨울이라서 볼 수가 없어요.”
“아..”
“대중목욕탕은 이용을 안 해서 더더욱 알 길이 없네요.”
그녀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조심하세요. 누군지 모르지만 질이 안 좋은 사건 같으니까요.”
“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 저기 앞에서 내려 주세요.”
“정말 집 근처에서 내리시네요.”
그녀가 안전 밸트를 풀며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은 한반장님께 말씀 듣고 주소를 알아냈거든요. 기분 나쁘시라는 의도가 아니라.. 범죄자가 아닌 여성분을 차에 태운 적이 없어서.. 실수 할까봐 머릿속으로 가상 운전 연습을 했거든요.”
“그러셨어요?”
그가 차를 세웠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그녀가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백훈도 차에서 내렸다.
“혹시.. 혹시 말입니다. 저에게도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전화번호를 모르는데요?”
그가 웃었다.
“제가 압니다. 그럼.. 들어가세요.”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몸을 돌려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집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돌려 보니 그의 차가 안보였다. 그녀는 한 숨을 내쉬고 몸을 돌려 풀문으로 향하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집이야?>
“응. 지금 막 헤어졌어.”
<기지배.. 커피라도 한 잔 하지~.>
“아까 했던 말은 취소.. 그래도 신경 써 줘서 고맙다. 삼촌께도 감사했다고 전해드리고..”
<내일 잘 쉬고.. 모레 보자.>
“그래~.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가족 분들에게 전해 드려줘. 너도 데이트 잘 하고.”
<응..>
전화기를 바라보며 피식 웃던 혜영이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솔희라고 생각하고 확인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왜 또~.”
<접니다.>
혜영은 긴장했다.
“백훈씨..”
<이게 제 번호입니다. 언제든.. 전화 주세요. 그럼..>
그가 전화를 끊자 혜영이 한 숨을 내쉬며 근처 벽에 몸을 기대었다.
“내가 며칠 없는 사이에 바람피우는 거야?”
“흡!”
그녀는 예상하지 못한 시간, 장소에게 갑작스럽게 그를 만나자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려고 심호흡을 하며 가슴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깜짝 놀랐잖아요.”
“장난 친 건데.. 진짜 바람피우다 들킨 것 같은 반응을 하니까 기분 이상한데?”
그는 여전히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잘.. 다녀왔어요?”
“응.”
“언제 왔어요?”
“방금.”
“아..”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반응을 기대하고 미친 듯이 밟은 건 아닌데..”
그가 앞에 서자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겼다.
“투정부리는 중이에요.”
그가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 이대로 고개를 들면 분명 그가 입맞춤을 해 줄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녀는 그저 그의 가슴에 귀를 대고 눈을 감은 채 그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솔희씨 가족 분들이랑은 즐거운 시간 보냈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 싶었어..”
그가 한 숨과 함께 말하자 그녀는 심장이 죄이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백훈은 누구?”
“바람피울까 고민 중인 남자.”
“진짜?”
“아닌 거 알면서..”
그가 피식 웃었다. 그가 그녀를 자신의 품에서 살짝 떼어내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려고 고개를 기울였다.
“다 같이 보낼래? 아니면..”
혜영이 그가 무엇을 제안하는지 알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미안해요. 오늘은 피곤해서.. 언니가 선물 받아가라고 해서 가던 길이었어요.”
“알았어. 그럼 가게 들렸다가 집에 바래다줄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원성과 미수가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진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혜영이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미수가 눈치를 채고 손을 들어 진혁의 옆구리를 찔렀다.
“아.. 형수..”
“제대로 인사 안 해?”
미수가 이를 다물고 진혁에게 조그맣게 말했다.
진혁이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지난 번에 잠깐.. 문진혁입니다.”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의 눈빛은 그녀에게 티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혜영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신혜영입니다.”
“오늘 오실지 몰라서 두 분 선물은 집에 있는데..”
“제 것도 있어요? 역시~. 형수랑은 다르구만?”
미수가 다시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아, 형수~.”
“저녁은.”
“먹었어요.”
“그럼 와인 한 잔 할래?”
“실은.. 와인도.. 생각보다 많이 마셔서 좀 피곤해요.”
“그래? 그럼 선물 갖고 내려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아니다.. 같이 올라가자.”
미수가 혜영의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뭐야?”
“네?”
“내가 느낄 정도면 저 아래 있는 사람들 다 느꼈을 걸? 진혁이.. 처음 아니지?”
“이번에 가기 전에 잠깐 멀리서 본 것 말고는 처음 맞아요. 그리고 언니.. 2층이어도 다 듣고
있을 텐데..”
그녀가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미수가 몸을 돌려 테이블 위에 있는 선물을 하나 갖고 그녀에게 다가와 내밀었다.
“이거야. 우리가 준비한 선물. 사실은 내가 준비한 선물.”
포장지를 풀자 액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혜영이 기쁘지만 또 기쁘지만은 않은 복잡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비밀이야. 알았지?”
혜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방에 액자를 넣고는 미수와 인사를 했다. 아래층에 내려오자 도혁과 진혁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무슨 선물인데 몰래 줘?”
진혁이 미수에게 물었다. 미수는 눈을 흘겨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가 볼 게요.”
혜영이 인사를 하고 고개를 돌려 진혁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다.
“선물이 뭐야?”
“비밀인데요?”
도혁이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일찍 오지 않았어?”
“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듯 안았다.
“이유가 뭐야? 내가 기대한 반응에 절반도 못 미치는 건 둘째치고 심지어 이상하다고..”
“피곤해서 그래요. 진짜에요. 와인 많이 마셨다니까요?”
그녀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미안해요, 진혁씨.. 밀어내는 건 못하겠어요. 하지만 이 사람의 안전을 위해 방법을 꼭 생각해 낼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요. 오늘은.. 오늘은 아니에요..’
그녀는 그의 팔을 들어 그의 옆구리로 파고들어 그의 허리를 감싸고 그의 손을 왼손으로 잡았다.
“그렇지~. 이래야지..”
그가 팔에 힘을 주어 더욱 자신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혼자 보낸다고 짝사랑이 아니냐는 소릴 들었어요.”
“그랬어? 정말 미안해.”
그가 그녀의 머리에 입맞춤을 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니 그가 고개를 숙여 그
녀의 입술을 찾았다. 살며시 감은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고개를 들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은 그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바보같이.. 자꾸 눈물이 나요.”
“걱정만 하게 하는 남자라서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떠나진 말아줘.”
그녀는 마치 생각이 들킨 것처럼 심장이 크게 한 번 뛰었다. 그가 인상을 찡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가 그에게서 벗어나 마주 바라보았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선물 갖고 내려 올 테니까.”
“집에 초대해 주지 않는 거야?”
“물론이죠. 오늘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 못하고 집을 엉망으로 해 놓고 나왔거든요.”
그가 피식 웃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녀가 계단을 올라가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왔다. 책상 서랍을 열어 선물 상자를 꺼내고 책상 위에 놓인 쇼핑백을 들고 현관문을 열었다. 그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등 뒤로 현관문을 닫으며 그에게 상자와 쇼핑백을 내밀었다.
“알았어. 안 들어간다고..”
“이 상자가 당신 거. 이 쇼핑백이..”
“그 녀석 거라는 거지?”
“네.”
“고마워. 나는 급히 오느라 선물을 준비 못했어. 다음에 줄게.”
“이렇게 건강하게 와 준걸로 받은 셈 치죠, 뭐..”
그가 미소를 지었다.
“능력 좋고, 집안도 좋은 멋진 애인이 그렇게 넘어가면 안 돼.”
“그럼.. 기대할 게요.”
그가 선물을 받아 들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가 손을 들어 그의 코트 깃을 잡았다. 그가 힘겹게 입술을 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걸 기대했었어.. 메리크리스마스.. 내 사랑.”
“메리크리스마스.. 한성씨..”
그가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책상위로 올라가 건물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기는 그를 바라보았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책상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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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전이 없어도 재밌습니다!! 끝까지 기대할게요!!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 ^^
의리고수군요....^^..,전배신 난무...넘에글 읽다보면 내글을 안써요..ㅎㅎㅎ
ㅋㅋ 저도 글쓸땐 다른분 작품 안봐요. . 비슷한 내용이 들어갈까봐서요. . 배신, 질투, 암투. . 쓰면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 ^^
ㅎ작가님이 글을 폭풍으로 써주셔서.너무 좋아요 ㅎ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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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