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교황
이번에 읽은 책은 로버트 해리스가 쓴 <콘클라베>라는 책이란다.
로버트 해리스는 아빠가 좋아하는 서양 작가 중에 한 명이고,
그 동안 그의 책을 여섯 권을 읽었고, 이번이 일곱
번째란다.
역사적인 고증을 바탕으로 소설들도 있었고,
사회 비판적인 소설들도 있었어.
다 괜찮았단다.
묵직함도 있고, 재미도 있고 말이지.
콘클라베.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어.
영어 단어인가 싶기도 하고.
특별히 찾아보지는 않았단다.
책에 나오더구나.
콘클라베.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con clavis). ‘열쇠를 지니다’는 뜻으로,
추기경들이 모여서 새로운 교황을 뽑는 것을 말한단다.
교황이 뽑히기 전까지 추기경들은 교황을 뽑는 성당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어.
이 소설은 그러니까 교황을 새로 선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란다.
실제 일어났던 일을 그린 소설은 아니고,
2022년 미래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단다.
책머리에 현재 실존하고 있는 인물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 설정이라고 이야기해주었어.
교황이 선종하고 나면
로마 교황청에서 추기경들이 교황을 뽑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특별한 색깔의 연기를 낸다고 했던 기억이 있었어.
이 책을 읽고 나니 좀더 정확하게 알겠더구나.
교황이 선출이 안되면 검은색 연기이고,
교황이 선출이 되면 흰색 연기더구나.
자, 그럼 그 이야기를 해줄게.
1.
콘클라베 방법
2022년 교황이 갑작스럽게 선종을 했단다.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야.
얼마나 갑작스러운 죽음이냐 하면 임종을 지킨 이가 아무도 없었대.
추기경 단장을 맡고 있는 로멜리 추기경도 소식을 받고 교황에게 갔어.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하나둘 로마 교황청으로 모여들었단다.
추기경들의 숙고인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도착들을 했어.
로멜리 추기경이 알고 있는 모든 추기경들이 도착을 했단다.
그런데 로멜리 추기경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왔어.
자신을 베니테스 추기경이라고 소개했어.
교황의 의중 결정 추기경이라고 했어.
의중 결정 추기경이라고 하는 것은 교황이 몰래 자신이 추기경을 서임한 추기경이야.
위험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 공개적으로 추기경을 서임을 하게 되면
신변의 위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몰래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가 바로 그런 경우라고 했어.
왜냐하면 그는 바그다드 대주교였거든.
이슬람의 본거지인 바그다드의 대주교…
그는 본래 필리핀 사람이었는데, 약하고 힘든 이들을
많이 도와주고,
현재는 바그다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어.
교황이 바그다드에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나고 서임을 받았다고 했어.
증서도 있고, 로멜리 추기경은 정황상 그가 추기경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도 콘클라베 멤버에 포함시켰단다.
물론 논란이 일기도 했어.
자, 그럼 콜르라베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야기해줄게.
먼저 80세 이상의 추기경은 투표권이 없다고 했어.
모든 추기경이 교황의 후보가 되었어.
2/3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교황이 될 수 있었고,
2/3 이상의 득표를 받은 사람이 없으면 다시 투표를 해서
12일간 총 30번의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했고,
그때까지 2/3이 없으면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교황이
된다고 했어.
추기경들간에도 파벌 비슷한 것이 있고, 지역연고도
있는 것 같았단다.
그래서 교황으로 추대될 유력한 추기경이 4명 정도
있었단다.
먼저 알도 벨라니 추기경. 이탈리아인. 그는 진보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았어.
두 번째는 조지프 트랑블레 추기경.
프랑스계 캐나다인. 매체를 잘 다루는 사람으로 야심도
많았어.
세 번째는 조슈아 아데예미 추기경. 나이지리아인.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최초 흑인 교황이 유력한 사람이었어.
마지막으로 조프레도 테데스크 추기경. 이탈리아인.
보수주의자로 확고한 지지층이 있지만,
독선적이라서 로멜리 추기경을 비롯하여 그를 싫어하는 이도 많았어.
추기경 단장을 맡고 있는 이가 콘클라베의 선거 관리 임무를 맡게 되어 있어서,
로멜리 추기경은 콘클라베를 주관하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를 도와 성직자인 오말리라는 사람이 있단다.
2.
판세
첫 선거를 앞두고,
야누시 보지니아크 대주교가 로멜리 추기경을 찾아왔어.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했어.
교황이 죽기 전에 트랑블레를 해고했다는 거야.
하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
로멜리는 진실 파악을 하려고 트랑블레를 만나 이야기했지만,
그는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했어.
자신이 교황과 함께 있던 자리에 동석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했어.
로멜리 추기경은 일단 알겠다고 했지.
…
드디어 첫번째 투표를 했어.
앞서 이야기한 4명의 후보가 골고루 표를 나눠 가지면서
테데스코가 22표로
1위를 차지했어. 하지만 2/3득표에는 턱없이
부족했어.
로멜리 추기경은 자신은 고독한 자리인 교황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도 적지 않은 5표를 얻었단다.
투표를 하면서 점점 득표를 받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표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아데예미가 절반 가까이 표를 얻었단다.
이제 몇 번만 더 투표를 하면 흑인 최초의 교황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단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수녀가 몇 주전에 로마로 발령을 받아서 왔는데
교황이 죽기 하루 전에 로마에 도착을 했어.
샤누미 수녀였는데, 그 수녀는 그곳에서 30년 전 자신을 강간했던 이를 보았단다.
그것은 바로 아데예미 추기경이었어.
이미 30년 전의 일이고 철부지 없던 젊은 시절의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추행 스캔들의 교황을 누가 좋아하겠니.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다음 투표에서 아데예미 추기경은 표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표의 절반 이하가 되었어.
그 다음에도 거기에 또 절반…
그렇게 아데예미 추기경은 후보군에서 사라졌단다.
그러면서 다시 표가 분산되었고, 테데스코가 다시 1위를 차지했어.
그런데 누가 샤누미 수녀를 로마로 불렀을까.
…
로멜리 추기경을 투표할 때마다 벨리니 추기경을 선택했지만,
벨리니 추기경은 표수가 늘지 않았어.
로멜리 추기경은 벨리니 추기경과 따로 이야기했어.
독선적인 테데스코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어.
벨리니 추기경은 차선으로 트랑블레 추기경을 밀자고 했어.
로멜리 추기경은 트랑블레 추기경와 교황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어.
벨리니 추기경은 그것은 헛소문이라면서 믿지 않았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벨리니 추기경의 뜻을 이해했어.
유력 후보자간의 표가 분산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두 명의 표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는데,
바로 로멜리 추기경과 의중 결정 추기경이었던 베니테스 추기경이었어.
로멜리 추기경은 벨리니의 추기경의 뜻을 이해하고
베니테스 추기경을 만나 트랑블레 추기경을 지지해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베니테스는 끝까지 로멜리 추기경한테 투표하겠다고 했어.
…
아데예미 추기경을 추락으로 몰아넣은 샤누미 수녀를 누가 로마를 불렀는가.
그것은 바로 트랑블레의 요청으로 왔다는 것이 밝혀졌어.
또다시 트랑블레에게 안 좋은 소문이었어.
로멜리 추기경은 다시 트랑블레 추기경을 찾아가 샤누미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
그러자 교황이 시킨 일이라며, 자신은 교황이 시킨
일을 한 것뿐이라고 했어.
음…
로멜리 추기경은 점점 트랑블레 추기경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교황의 숙소에 몰래 들어가 숨겨져 있던 비밀보고서를 찾아냈단다.
트랑블레 추기경이 돈으로 추기경을 매수했다는 보고서야.
그래서 교황은 죽기 전에 트랑블레 추기경을 해고했던 거야.
로멜리 추기경은 그 비밀보고서를 보고 밤새 고민을 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면서 그 비밀보고서를 복사해서 모든 추기경에 돌렸단다.
충격 받은 추기경들… 고성이 오갔어.
믿을 수 없다고 했어. 트랑블레 추기경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선거를 돕는 아그네스 수녀는 샤누미 수녀 사건의 내막을 추기경들 앞에서 이야기했어.
트랑블레 추기경이 샤누미 수녀를 불러왔다고 말이야..
트랑블레 추기경도 후보군에서 빠지게 되고,
이것은 표를 잃고 있던 테데스코 추기경이 반전을 얻는 계기가 되었어.
…
이 일이 있고 나서 투표를 했는데,
테데스코 추기경과 로멜리 추기경의 양강구도에 베니테스 추기경의 표도 또 증가했어.
로멜리 추기경이 베니테스 추기경의 의중결정 추기경으로 인정을 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신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따로 오말리에게 베니테스의 신분을 조사해 보라고 했어.
그런데 그의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어.
로멜라는 점점 자신의 표가 많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교황으로 선출되더라도 끝까지 거부할 생각이었어.
그러면서도 테데스코 추기경이 교황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자칫 자진이 교황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했어.
그 무거운 짐을 자신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
교황 선거가 길어지다 보니 교황청 밖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결국 폭발 테러가 일어나는 불상사도 일어났단다.
로멜리 추기경은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가지고 선거 관리를 했단다.
투표가 거듭될수록 베니테스의 표가 늘고,
사람들은 그가 살아온 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
그리고 콘틀라베의 결과는….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베니테스 추기경이 2/3 이상의 득표를 얻어서 교황이
되었단다.
로멜리 추기경은 자신이 교황이 안 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베니테스 추기경에게 축하를 해주었어.
…
4.
진정한 자격
그런데…
오말리가 찾아왔어…
베니테스의 행적 중에 이상한 것이 있다고 했어.
베니테스가 성전환 전문 병원에 갔었다는 거야.
아,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로멜리 추기경은 베니테스 추기경을 찾아갔어.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어.
베니테스 추기경은 솔직히 이야기했어.
자신의 부모님에 의해 아들로 자랐고, 자신이 여자라는
것도 예순이 되어서야
건강검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어.
교황한테 이야기하고 추기경 사직을 하려고 했는데,
교황은 거절하고 자신을 추기경으로 계속 인정해 주었다고 말이야.
성전환 전문 병원은 예약을 했지만 결국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했어.
로멜리 추기경은 결정하기 어려워했어.
오랜 콘클라베 끝에 이제서야 교황으로 선출된 사람이 있고,
교황청 밖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만, 이것 또한 모두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어.
주님은 베니테스 추기경이 여자인걸 알면서도 그가 교황으로 선출이 되도록 도왔으니까 말이야.
로멜리 추기경은 이 비밀을 자신과 오말리만 아는 것으로 했단다.
그리고 베니테스 추기경은 교황이 되었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지은이 로버트 해리스…
이번 소설의 이야기의 설정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한순간도 긴장감을 풀 수 없었어.
아빠의 종교가 비록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재미있었단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리뷰를 다 쓰고 나니 가장 중요한 결과까지 모두 적어놓았으니,
너무 강력한 스포일러인 것 같구나.
다시 쓰기 귀찮구나. 그냥 두련다.
PS:
책의 첫 문장 : 로멜리 추기경은 새벽 2시 직전
검사(檢邪)성성을 떠난 뒤, 바티칸 수도원을 지나 황급히 교황 침실로 향했다.
책의 끝 문장 : 그리고 잠시 후 멀리 수십만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희망의 함성을 터뜨렸다.
책제목 : 콘클라베
지은이 : 로버트 해리스
옮긴이 : 조영학
펴낸곳 : RHK
페이지 : 348 page
책무게 : 472 g
펴낸날 : 2018년 01월 31일
책정가 : 14,800 원
읽은날 : 2018.11.16~2018.11.18
글쓴날 : 2018.11.27,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