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서울 신성건설(4승3패) vs 경기 한게임(3승4패) <제3국> 윤찬희 2단(흑) vs 온소진 4단 -
207수 끝, 흑불계승 <제4국> 고근태 6단(백) vs 이현호 초단 -
268수 끝, 백5집반승 <제5국> 이정우 6단(백) vs 이영구 7단 -
197수 끝, 흑불계승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승리는 신성건설에서 가져갔다. 윤찬희의 선제골에 힘입어 고근태가 결승골을 넣었다.
어제 홍성지 선수가 신성건설 에이스 박영훈을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한게임은 대회 이튿날에는 거꾸로 신성건설에 먼저 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2승 3패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7월25일 저녁7시에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저녁7시에 시작한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 3국에서 신성건설 윤찬희 선수가 한게임 온소진 선수를 상대로 흑불계승을 거두며 팀 승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1승2패로 막판에 몰린 한게임은 5국에서 1지명 이영구 선수가 신성건설 이정우 선수를 꺾으며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장고바둑에서 최종 승부를 가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좁혀진 가운데, 양팀은 선수의 손끝을 예의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신성건설 3지명 고근태와 한게임 4지명 이현호의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 이번까지 장고바둑에 무려 6번이나 출전해 '장고바둑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고근태가 새내기 이현호와 장장 두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골문을 흔들었다.
▲ 윤찬희 선수(오른쪽)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게임에 패해 중위권으로 주저앉을 뻔했던 서울 신성건설은 후기리그 첫 라운드에서 이겨 리그성적을 5승3패로 갈아치우며 2위 월드메르디앙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전기리그에서 첫 라운드에서도 신성건설은 한게임을 3 : 2로 꺾은 바 있다. 반면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한게임은 상대팀 1지명까지 사냥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팀 모두 순위 변동은 없었다.
이번 라운드의 승패는 첫판에서 가려지는 듯 싶었다. 상대전적에서 제법 밀렸던 홍성지가 박영훈을 잡은 덕분에 한게임이 승부의 8부능선을 넘어서는 분위기였다.
허나 목진석 선수의 동점골로 신성건설은 다시 균형을 잡았고, 윤찬희가 온소진을 꺾고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자율지명으로 뽑힌 윤찬희는 연속지명을 받을 정도로 상대팀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온소진을 꺾으며 그동안의 부진을 다소 씻어냈다.
바둑TV에서 해설을 한 유창혁 9단은 3국을 승부판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그대로 적중한 셈. 가정이지만 온소진 선수가 이겼으면 경기 승부도 바뀌었을 터.
한편 후기리그 두번째 경기는 4위 대구 영남일보와 5위 티브로드의 대결로 이어진다. 영남일보는 최근 2연승의 여세를 몰아 힘겹게 얻어낸 4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고, 역시 전기리그 막판을 기분좋게 장식한 신생팀 티브로드 역시 필승전략으로 오더를 짠 느낌이다. 무엇보다 1지명 조한승을 또 장고바둑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번까지 세번째!
▲ 한게임 1지명 이영구 선수(오른쪽)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올렸다.
▲ 이현호(오른쪽)가 막판 초읽기에 몰렸을 때, 고근태는 5회 남아 있었다.
▲ 장고바둑(오른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국이 밤9시에 들어갔다.
▲ 검토실에서 선수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