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송파도서관 옆의 나무에 목련꽃이 피어있는 걸 보았습니다.
봄이 온다는 생각에만 쌓여있었지 꽃이 필 시기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목련 몽우리가 피어난 걸 보고는 잠시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오늘 아침 송파도서관의 목련꽃은
이제 막 몽우리가 피어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말 이틀을 비가 와서 목련꽃 개화가 더디기도 했겠지만
도서관 옆의 목련꽃이 덜 개화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개화가 됐더라면 지난 이틀 동안의 비에
목련꽃은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추락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련꽃은 보기에 화려한만큼 우리들 뇌리에 오래 남지 못하는 흠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생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의 꽃들 중 그 생이 가장 짧은 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미꽃은 화려함이 있지만 가시가 있어서 그 생명을 보존하는데
목련은 순백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생명을 보존할 아무런 무기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애절함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목련꽃은 제게도 문학소년의 꿈을 키울 때 애잔한 아픔을 주었던 꽃입니다.
1970년대 고등학교 시절, 목련을 주제로 한 [열망]이라는 시를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시를 쓰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목련꽃은 왜 이리 생애가 짧을까
마음 아파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옛날 자료를 뒤져 그 시를 찾아냈습니다.
지금 보면 부끄럽고 수줍은 詩지만
오늘 아침 목련꽃과 문학소년 시절이었던 30년 전의 목련꽃을
마음 속에서 비교해 보면서 시 한 편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