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분명히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엷은 비가 오락가락해서 야외 수업 괜찮을까 걱정을 하며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모였습니다.
세모난 주황색 지붕의 건물이 멀리서도 존재감 뿜뿜하여 어떤 건물인지 여쭤보았는데,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 이었습니다.
모두 멀리서 지나치기만 하고 가까이서 본 적은 없으시다고 해서, 구경삼아 발길을 옮긴 것이 드로잉 장소로 눌러 앉게 되었네요.
성당 내부는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건물 밖에 정원이며 사제원 등은 오픈된 공간이었고 테이블과 벤치 등이 있어서 그림 그리기 최적의 장소 였습니다.
우와우~ 정말 멋진 건물 아닌가요?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은 1926년, 일제강점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립된 성당이라고 합니다.
근 100년, 모진 대한민국 역사를 함께한 건물이 이렇게 멋지게 건재하고 있네요.
성당 건물을 등지면 서울시청이 뙇!
단체샷을 남기고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약 2시간 가량 드로잉을 시작했습니다.
혜원님, 스케치가 어느정도 완성된 모습이네요?
깜짝 방문했던 강물님과 의인님~
집중하신 고응남 선생님.
카메라를 의식하신 귀여운 효순님~ (뿌헤헤)
비를 피해 파라솔 밑에 자리 잡으신 이화님과 재순님~
비도 막을 수 없는 스케치 열정!!
우산쓰고 열중하신 규현쌤과 교수님!
너무 멋지십니다!!
비리디언+세룰리안 블루를 섞은 셔츠 입으신 교수님~
페셔니스타 규현쌤ㅋㅋㅋ
오랜만에 야외스케치 나오셨다는 양숙님~
오늘도 등이 굽은 채로 그림 그리는 제 모습도 보이네요. 고응남 선생님이 찍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뭐 그릴까 고민 잠깐하고, 왜 이렇게 잘 안될까 자책하던 중에 2시간이 이주 그냥 호다닥 푸다닥 슝~~
각자 그린 그림을 들고 단체샷 남겨보았습니다!
드로잉이 끝나가려니 해가 드네요. 사실 오늘 비가 생각보다 적게 내리기도 하고 바람도 솔솔 불어서 야외스케치 하기에 오히려 더 없이 좋은 날씨가 아니었나 싶네요!
다같이 모인 효순님의 레스토랑에선 진수성찬으로 테이블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막걸리 섞는 교수님~ 저는 교수님 앞자리에 앉았습니다ㅋㅋㅋㅋ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한잔씩을 돌리고
아시죠? 막걸리는 첫 모금이 죽여준다는 걸~
이것 좀 보세요... 이 레스토랑의 TOP5 메뉴가 다 모였답니다. 녹두전, 김치전, 해물파전, 제육볶음 그리고 부추, 콩나물, 무채를 넣고 슥슥 비벼주면 옴뇸뇸뇸 맛있는 비빔밥까지!!
오늘 못오신 분들 이 음식들을 보면서 눈물 흘리세요ㅋㅋㅋ ㅋ 다음 번엔 꼭 오시구요!
맛난 점심 뒤에는 각자 그린 그림과 오늘 스케치를 하면서 느낀 자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효순님 성당 전경과 사제원 모습입니다. 짧은 시간인데도 멋지게 잘 왼성하셨습니다아 짱!!
아래는 제 드로잉입니다. 건물은 늘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한옥 지붕은 다 그려놓고 보면 이상한 것이, 더 많은 관찰과 연습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혜원님 성당 모습입니다. 이 그림을 보먼 스케치 하면서 들은 12시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가 생각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역시 넘 출중하셔~
의인님 스케치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그린 것 같다며 부끄러워 하셨지만 의인님만의 개성이 있는 스케치가 저는 좋아유~
재순님 스케치 입니다. 너무 잘 그리지 않았나요? 부끄부끄는 이제 그만~~
한손으로 우산 받치고 그린 규현쌤 스케치입니다. 슥슥 거침없는 스케치가 인상적이었어요. 모두 같은 장소에서 개개인의 스타일로 그린 그림이 흥미롭지 않나요?.?
이화님 드로잉입니다. 욕심(?) 버리고 과감하게 건물 일부분을 자세하게 스케치 하셔서 칭찬을 받으셨습니다~ 짝짝짝
고응남 선생님 스케치 입니다. 펜 터치가 지폐 프린팅 같은 느낌이기도 하네요. 응남쌤만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그림이에요~
다음은 양숙님 드로잉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양숙님은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린 그림을 시분초까지 기재해서 엮고 표지까지 만드셨대요. 오늘은 성당과 영국대사관을 스케치 하셨습니당~
다음은 우리 교수님 드로잉입니다.
세상에 모든 감탄사를 이 그림에 받칩니다!!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우리 그림 병아리들은 오늘도 삐약삐약 실력을 키워나갑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교수님!!
후식까지 준비하신 효순님, 설탕수박과 구수~~한 헤이즐넛 커피까지 챙기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역까지는 청계천을 따라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알파, 댈타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2차 대유행이 시작되려나 우려가 많은 시기이지만 청계천엔 사람으로 미어터졌습니다.
모처럼 사람구경, 새 구경, 피라미 구경하며 즐거운 야외 스케치 수업을 정리해봅니다.
인간이 이렇게 먹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허겁지겁 점심을 흡입했고, 효순님이 설빙 빙수까지 쏘셔서 디저트 배까지 꽉꽉 채웠네요.
오늘 저녁은 안먹어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8시가 가까워오니 출출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이 지긋지긋한 배꼽시계야... 이제 그만 멈추려므나..
모두 잘 귀가하셨는지요?
교수님과 효순님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다음주 금요일 수연회 전시회에서 뵙겠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럼, 안녕!!!
첫댓글 대한성공회 성당 멋지네요. 이 건축물보니 교수님께서 풍경드로잉에서 그리셨던 강화 대한성공회 한옥성당이 생각났습니다. 어렵사리 대한제국시기 때 전도되어 일제강점기에도 퍼졌던 종교의 힘. 그 시기에 그럴 수 밖에 없던 심정이 전해지는 것 같아 잠시 먹먹했네요. 비를 뚫고 교수님을 포함해 드로잉 그리신 것 하나하나 좋습니다. 효순님 음식준비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눈으로 호강하고 갑니다~
이렇게 길고 자세한 감상이라니, 댓글 감사합니다ㅋㅋㅋ!!
늘 회원분들 돈독함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시간들 보내신것같네요. 부럽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