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세계꽃식물원
꽃내음으로 만나는 봄
입춘이 훌쩍 지났음에도 봄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2월의 끝자락. 마른 땅에서 꽃망울은 언제쯤 올라올는지, 지루한 겨울에 하루라도 빨리 마침표를 찍고 싶다면 살포시 떠나 볼까나. 1년 365일 푸르른 싱그러움과 달콤한 꽃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그곳, 아산 세계꽃식물원이다.
자료제공 아산 세계꽃식물원 www.asangarden.com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온실로 스며드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곳이다. 2004년, 네덜란드의 유명 화훼관광지 가든센터를 모델로 자생종이나 희귀종이 아닌 원예종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전시관을 조성했다.
농민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으로 구성된 영농조합에서 30여 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건강한 생활을 위한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별로 새롭게 선보여 도심에서 느껴 보지 못한 자연과 향기로운 꽃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동백, 튤립, 베고니아, 백합 등 반가운 이들부터 이름모를 얼굴까지, 누가 온실 속의 화초 아니랄까 봐 하나같이 청초하고 색이 곱다.
넓디 넓은 부지 위엔 국내 유일의 동백전문공원인 동백관과 초화관, 구근관, 화단전시관, 수생관 등 총 18개의 온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밖으로 드나들 일이 없어 적어도 관람하는 동안만은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겨울이 끝나기 전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다.
수선화, 히아신스, 아마릴리스 등의 화려한 자태와 수생관에서 만난 부레옥잠, 물배추, 수련에서 느껴지는 시원함, 공기정화식물을 모아둔 에코플랜트 정원이 선사하는 상쾌함. 다 같은 꽃임에도 이어지는 온실마다 확연히 다른 자태와 분위기로 사람을 반기니 걸음걸음이 지루하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했다면 체험학습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기본적으로 다른 전시장과는 달리 마음대로 만져 보고 심지어 꽃잎을 따서 먹어 볼 수도 있어 아이들이 특히 재밌어한다. 체험학습으로는 꽃을 이용한 손수건 천연염색과 말린 꽃을 이용한 압화액자 만들기, 피로회복과 피부건강에 좋다는 천연목욕비누 만들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식사까지 해결하고 싶다면 꽃비빔밥과 꽃주먹밥에 도전해 보자. 알록달록 꽃잎과 그 향긋함에 입과 눈이 즐겁다.
마지막으로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세계의 다양한 꽃들로 일년 내내 20여 가지 테마의 꽃축제를 열고 있어 언제 찾아도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봄을 노래하는 튤립, 수선화, 동백 축제부터 여름을 시원하게 수놓는 카라, 백합 축제, 가을을 알리는 해바라기, 베고니아, 국화 축제 그리고 크리스마스 축제까지. 이렇게 매달 세계의 다양한 꽃과 함께하는 오후라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그것도 두툼한 외투까지 벗어던지고 따스한 기운을 깊이 호흡할 수 있다면.
멀고 먼 남도의 동백꽃이나 매년 늦장부리기 일쑤인 산수유에 앞서 봄을 맞이하는 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나니, 당장이라도 봄 맞으러 떠나 볼까.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농봉리 576
관람시간: 평일 및 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료: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유·초등학생 4,000원
문의: 041-544-0746~8 www.asangard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