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행각(行脚)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 것.
송담 큰스님
심경확연망피차(心境廓然忘彼此)하면
대천사계총포함(大千沙界總包含)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하고
가가유로투장안(家家有路透長安)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심경이 확연하야 망피차하면, 마음 경계가 확연해서 피차를 잊어버리면 '내다 남이다', '주관이다 객관이다' '좋다 나쁘다' 이러한 피차를 잊어버리면 대천사계총포함이다. 삼천대천세계에 일월성진 산천초목 두두물물이 다 그 속에 다 포함되어 버린거다 그 말이여.
마음속에 아상(我相) 인상(人相) '내다 남이다', '이건 좋다 나쁘다' 이러한 차별심이, 차별 분별심이 일어나면 육도(六道)가 분명히 있고, 중생과 부처님이 따로따로 있고, 온갖 재앙이 거기에서 생겨나는 것이지요.
마음 경계가 확연해서 인아상이 뚝 떨어져 버리면 삼천대천세계가 그냥 고대로, 현실 있는 고대로 극락세계가 되는 것이요, 부처님의 세계요 진리의 세계인 적광토(寂光土)가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처처녹양감계마(處處綠楊堪繫馬)요
가가유로투장안(家家有路透長安)이다.
곳곳에 푸른 버들에는 다 말을 맬 수가 있어. 사람이 옛날에는 다 말을 타고 다니다가 그 말에서 내리면 그 말을 그 나무에다가 고삐를 매는데, 어느 곳에 있는 아무 버드나무에도 그 말을 마음놓고 붙들어 맬 수가 있는 것이고,
가가유로투장안(家家有路透長安)이여.
집집마다 길이 있으면 그 길이 바로 장안 서울로 통하는 길이더라 그 말이여.
어느 집이고 그 문 앞에 있는 길로 나가기만 하면 거기서 바로 서울과 직통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 말이여.
참선을 해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 좋은 생각이 일어나거나, 나쁜 생각이 일어나거나, 슬픈 생각이 일어나거나, 기쁜 생각이 일어나거나, 어떠한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그 일어나는 그 생각을 바로 돌이켜서 화두를 거각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인아(人我) 피차상(彼此相)에 떨어지지 않는 가장 요긴한 길이고,
한 생각 한 생각을 그렇게 단속해 나가면 마침내는 참나를 깨달라서 바로 이 몸뚱이가 이대로, 속에 피와 오줌과 똥이 들어 있는 이 몸뚱이 그대로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설사 머리를 깎지 않고 속가에서 가정을 가지고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하는 그러한 생활을 하신 분, 또는 출가를 해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서 일평생을 도를 닦는 그런 스님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우리는 언제나 행각(行脚)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도를, 이 참선법을 믿지 아니하고 그렁저렁 살아가는 사람은 말고, 참으로 이 최상승법을 믿고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낸 사람은 언제 어데서 무엇을 하더라도 행각에 나서고 있다고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행각에 나선 사람은 자기의 고향과 부모를 다 여의고 떠나왔으며, 또 자기의 은사스님이 계시는 그 절도 이미 하직을 하고 선지식과 도반을 찾어서 이미 길을 떠나 있거든.
고향과 부모를 떠났고 거기에서 다시 은사와 자기가 살던 절도 버리고 걸망 하나를 짊어지고 행각에 나선 사람이, 무슨 딴생각을 할 겨를이 있으며 무슨 딴 일을 할 틈이 있겠느냐 그 말씀이여.
앉으나 서나, 일을 할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소지를 할 때나 언제 어데서 무엇을 할 때라도 한 생각 돌이켜서 참나를 찾는 그 공부밖에는 일분일초도 딴생각할 겨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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