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식습관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습니다.
외국인도 우리나라에 와서 오래 살다보면
우리 음식문화에 젖어들고 체질이 바뀌어서
오히려 고향 나라에 가면 배탈이 나고 불편하다고 합니다.
고향에서의 물갈이.. 신기하죠? ㅎㅎ
그래서 어떤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와서 몇 년 동안 살다가
고향에 갔더니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다음 번에 갈 때는 쌈장, 고추장, 된장을 싸가지고 가서
밤에.. 엄마 몰래 밥에다가 막 비벼 먹었다고 합니다 ㅎㅎ
마찬가지로..
먹는 것, 식습관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습니다.
부처님께선 입으로 먹는 것만 음식인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눈 귀 코 몸으로 느끼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모두 음식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음식의 식습관도 참으로 무섭습니다. 아니 더 무섭습니다.
우리 범부중생의 고향은 어떤 동네인가요?
우리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이웃은 어떤 이웃인가요?
재물, 성적 쾌락, 식도락, 인기와 명예, 편리함.. 뭐 그런 것이죠.
그러나 이런 동네를 떠나 다른 동네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출가라 하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수행자라 합니다.
꼭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야만 출가가 아니라 - <身출가>
세속적 욕망에서 떠나 마음을 닦아나아가는 사람도 수행자라 합니다 - <心출가>
사실 신출가도 심출가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겠지요.
그런데 수행자의 동네는 어떤 동네인가요?
수행자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이웃은 어떤 이웃인가요?
마음챙김, 깨어있음, 알아차림, 정진, 선정.. 뭐 그런 것입니다.
먹는 것, 식습관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습니다.
범부중생의 동네를 떠나 수행자의 동네에 와서 오래 살다보면 그 문화에 젖어듭니다.
범부중생 동네의 음식습관과 수행자 동네의 음식습관은 다르고
새로운 식습관에 물들어 그 맛의 기쁨과 행복감에 젖어들면 점차로 체질이 바뀌어서
이제 어쩌다가 범부중생의 동네, 고향에 갈 기회가 생기면 속이 편치 않습니다.
그동안 즐겁던..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오락, 쾌락, 향락이 역겨워 보이고
그동안 부럽던.. 띠까번쩍 돈자랑, 지위, 인기, 권력 과시가 별로입니다.
고향에서의 물갈이.. 신기하죠?
그렇게 속이 편치 않을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수행자 동네에서 '알아차림'을 싸가지고 와서, 얼른 비벼먹으면 됩니다.
알아차림 한 숟갈이면 바로 편안해집니다 ㅎㅎ
그래서 먹는 것, 식습관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 이렇게 중요합니다.
음식만 음식인 것은.. 아닙니다!
☞ (잡비유경) 새똥이 빠진 국물을 먹는 것과 같다 http://cafe.daum.net/santam/IaMf/239
닭고기가 닭고기로 안 보이는 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i/1163
첫댓글 그렇군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