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라는 늦깎이로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 연륜의 깊이를 입증해 보인 정영주(52· 광주시 서구 풍암동) 시인이 첫 시집 '아버지의 도시'를 펴냈다.
이번 첫 시집에서 시인은 거침없는 언어를 통해 삶에 대한 천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서울에서 묵호로, 묵호에서 광주로 삶의 터전을 바꿔왔던 시인은 각 지역에서의 체험들을 역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승화해 참신한 시세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년을 보낸 묵호 항구에서의 체험들은 정서의 바탕이자 의식의 뿌리로 작용하고 있으며 혹독한 '가난'(묵호)과 '억압'(광주)은 삶에서의 암울한 기억이 아닌, 생동감이 넘치는 욕구로 보듬어낸다.
특히 시 '어달리의 새벽'에서는 묵호바다와 한 몸이 된 생득의 언어들이 퍼덕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의 단촐한 풍경들을 내면의 떨림으로 치환한 시어들로 시화해 다양한 변화가 넘치는 시적 편력을 보여준다.
정영주 시인은 1999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시 '어달리의 새벽'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단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실천문학사·6천원)/무등일보 문화부=고선주
첫댓글 정영주 선생님!! 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