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내게 있어 참 소중한, prologue
어제 그제 그 전 날인 2015년 4월 24일의 일이다.
새벽 3시쯤에 집을 나섰다.
문득 잠을 깬 김에 곧장 일어났고, 그렇게 일어난 김에 양치하고 세수하고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 하루가 시작됐다.
맨 먼저 그곳 사무소로 향한 것은 그 사무소가 내게 있어 참 소중한 일터이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 사무소에서 일할 직원들을 채용할 때 빠뜨리지 않고 꼭 물어보는 질문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이 맞부딪쳤을 때 어느 것을 우선하느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관계를 크게 ‘가족’과 ‘친구’와 ‘직장’ 그렇게 셋으로 나눴을 때 그 순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전자의 질문에는 무조건적으로 공적인 일을 우선 한다는 것이 답이고, 후자의 질문에는 ‘직장’ ‘친구’ ‘가족’의 순으로 답을 하는 것이 답이다.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거나, ‘가족’을 1순위로 두어야 한다는 것은 내가 바라는 답이 아니다.
그 자신의 희생을 꺼리는 것을 답이라고 할 수가 없다.
당연히 나는 그들과 미래를 함께 하지 않는다.
희생을 하지 않는 자들로부터는 얻을 것도 하나 없고 배울 것도 하나 없기 때문이다.
사적인 일에 몰두하거나 자기 가족과 친구를 위한답시고 직무를 소홀히 한 직원들로, 난 그동안 참 많이도 힘들었다.
그 직원들은 알지도 못했을 것이고, 관심도 없었겠지만, 아내 또한 참 많이도 힘들어 했다.
심지어는 아내와 대판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
내게도 가족이 소중하고 친구가 소중하다.
그러나 내 일터 또한 소중하다.
그 셋이 맞부딪치게 될 경우에는 나는 당연히 일터를 앞세운다.
일터가 있어야 가족과 친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터를 앞세운다 해서 다른 둘을 내친다는 뜻은 아니다.
끊임없는 설득과 설복으로 그 둘을 품어야 한다.
그래서 조화로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내가 할 처신이다.
이날도 그렇게 새벽에 사무실에 나와서, 이 일 저 일 참 많이도 챙겼다.
해거름해서야 경기 일산 신도시 고양등기소에서 마지막 등기신청사건 1건을 접수시키는 이날의 마지막 일을 끝냈다.
강변북로를 따라 사무실로 돌아오는 그 시간쯤에, 마침 서쪽 하늘을 넘어가는 황혼의 태양이, 그 하루의 내 가슴에 담긴 열정을 상징이라도 하듯, 강 건너 여의도 63빌딩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었다.
첫댓글 63 빌딩 순간포착 멋지다
즐겁게 감상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