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및 감별진단
1. 진단
유두와 유륜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의 전층을 포함하는 조직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촉진이나 방사선학적 검사상 유방 종괴 없이 일반적인 피부 질환인 습진이나 피부염 형태로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파제트병에 대한 진단을 놓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피부질환 형태가 나타났을 때 파제트병을 의심해 보는 것은 진단이 늦어지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불행히도 10~12개월 정도 파제트병의 진단이 늦어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므로 증상이 경감되거나 일시적으로 완전히 나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파제트병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되며, 신중한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유방 촉진 시에는 양측 유방과 양측 겨드랑이 부위를 주의 깊게 진찰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방촬영술 검사 등을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파제트병의 경우 유방 촬영술 검사상 피부, 유두 그리고 유륜이 두꺼워져 보이며 유륜 하부 또는 유방 조직의 전반에 걸쳐 미세석회화 소견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경계가 명확한 유방 종괴가 보이거나 유방 구조의 왜곡이 관찰될 수도 있습니다. 유륜의 부종이나 유두의 석회화가 관찰되면 피부의 전층을 포함하는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유방초음파 또한 초기 진단을 위한 접근에 매우 중요한 검사이며, 특히 유방촬영술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감별 질환
1) 접촉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크게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자극 접촉 피부염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지연형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 물질로는 옻나무, 의류, 금속물질(예: 액세서리), 고무, 머리 염색약 등이 있습니다. 주로 1-2주일 정도의 감작 기간을 거쳐 다시 원인 물질에 노출되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며, 이런 반응은 원인 물질에 노출 후 수 시간 후에 시작되어 2-3일 정도에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2) 자극 접촉 피부염
자극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기 반응과는 상관이 없으며, 전에 원인 물질에 노출된 경력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원인 물질의 용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인 물질로는 알칼리성 물질(비누, 세제, 표백제), 산성물질(페놀 등), 물리적 자극을 주는 물질(유리 섬유, 울 섬유 등), 물(자극 물질은 아니지만 물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은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극 접촉 피부염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부 습진입니다. 접촉성 피부염의 치료는 원인 물질을 환부에서 제거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입니다. 급성기에는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만성기에는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2) 습진
습진은 가려움을 동반한 구진(1cm 이하의 피부에 융기된 물질) 및 물집을 생기게 하는 질환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입니다. 급성기에는 홍반(피부가 붉게 됨) 및 부종(피부의 붓기), 수포 등을 동반하며 만성기에는 피부가 두껍게 변하고 비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 질환의 1/3 정도가 습진 또는 피부염일 정도로 흔히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3) 멜라닌 세포종
멜라닌 세포종은 피부나 다른 장기의 멜라닌 세포로부터 발생한 종양으로,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발 요인으로 서는 백인, 태양빛에 과다 노출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입니다. 치료는 수술로써 제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4)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의 선행 요인으로는 태양 광선, 화학적 발암 물질, 방사선, 화상이나 열손상, 만성 궤양, 만성 염증성 질환, 만성적 물리적 자극, 면역 저하 상태, 유전적 요인 등이 있으며 주로 중년 또는 노년에서 발생합니다. 인종별로는 백인, 동양인, 흑인 순으로 호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발 부위는 얼굴이며, 대부분 수술로써 95% 정도의 완치율을 보입니다.
5) 방사선조사 후 피부염
이는 주로 유방암의 치료 요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로써 발생되며, 증상으로는 치료 부위가 따끔거리거나 열감을 느끼며, 피부가 약간 벗겨지거나 건조해지며 그을림, 가려움증, 유방의 압통이나 터질 듯한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은 치료 전보다 다소 단단해지고 약간 작아지며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유방조직 내에 액체가 형성되어 유방이 더 커져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방사선 치료 후의 피부염은 파제트병과 감별하여야 할 질환 중 하나입니다.
6) 관내 유두종
단일성 관내 유두종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유두상 병소로, 주로 유두와 유륜하 부위에 위치한 유관에서 발생합니다. 35-55세의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가장 흔한 증상은 혈성 유두 분비물이며, 이 증상은 전체 유두종의 50-90%에서 나타납니다.
7) 기타
위의 질환 외에도 파제트병은 유륜하 유관 유두종증, 유관 확장증과도 감별하여야 합니다. 특히 임상적으로는 양성 유방 습진과의 감별이 중요한데, 양성 유방 습진의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 단기간 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의심스러운 병소가 유두에 존재하면 반드시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