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관광명소, 쓰레기 등으로 ‘몸살’ 앓아
- 허균·허난설헌 생가 산책로 등… 음주·고성 방가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릉지역 주요 관광명소들이 방문객들이 내다버린 담배꽁초와 음식물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이 역사적 유적지여서 관광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데다 목조로 지어져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강원도문화재자료 제59호인 초당동 허균·허난설헌 생가의 경우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허난설헌의 생가로 명성이 높은데다 500년된 소나무에 둘러쌓인 채 장관을 이루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육, 관광,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벤치와 산책코스 등의 생가터 곳곳에는 담배꽁초와 음식물들이 마구 떨어져 있는 등 시민의식이 실종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담배꽁초와 음식물 등을 내다버린 것도 모자라 음주까지 즐기며 고성방가까지 일삼아 관광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또 강원도지방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경포대도 야간에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누각에 들어가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례도 있다.
이 같이 방문객들의 시민의식 실종으로 관광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데다 목조로 지어진 대부분의 관광명소들이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어 화기물 소지 금지와 경고 안내문, 관리감독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 이 모(28·여·강릉시 포남동) 씨는 “선인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역사적 현장인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에 담배꽁초와 음식물이 쌓여 있고 주취자들이 소리 지르는 것을 보고 관광지인지 놀이터인지 의심스러웠다”며 “강릉의 이미지와 함께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일부 방문객들의 무책임한 행동들로 인해 많은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화재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관광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홍보와 관리감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님(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