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종편에서 어떤 트로트가수와 부인이 나와서 가상 이혼 법정을 하는 걸 어머니하고 같이 봤습니다.
이 가수가 노래를 좀 못해서 수입이 좀 딸리는데도 가부장적인 오만한 태도를 취하며 집안에선 놀기만 하고
원래 백댄서 출신인 부인(나이 치곤 미인이더군요)이 40대 나이에도 여전히 업소에 나가 춤을 추고 윗사람들 접대까지 하면서
가정을 먹여살린다고 합니다.
몰래카메라 같던데 영상 보니까 윗사람들 접대하는데 그 사람들이 은근슬쩍 몸에 손대는데도
이 분은 웃으면서 접대하더군요. 전형적인, 남자가 무능해서 여자가 고생하는 케이스 ㅡㅡㅠ
저거 보고 남편 반응은, 자기가 무능하니까 다른 남자랑 놀아나는거 아니냐고 비난하는 식이라는 ㅡㅡ
집안에서 남자가 부인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그렇다고 바쁘게 일거리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랍니다.
일 없으면 그저 빈둥대며 남자가 상전이니 여자가 받들어야된다느니 이런 한심한 인간쓰레기더군요. (방송상 컨셉인진 몰라도)
어머니 말씀이 저 부부가 이런 걸로 과거에도 여러번 방송에 나왔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컨셉이라기보단 사실이지 않나 싶네요)
그래서 서로 변호인을 세워서 여자가 주로 공격하고 남자가 방어하는 형태로 법정이 진행됩니다.
남자 쪽은 잘못하는게 너무나 명백하여 별로 떳떳할 게 없는 입장이라 그런지
변호인이 다소 억지를 부린다거나 꼬투리 잡는 식으로밖에 변론을 못하더군요.
문제는 판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낸 판결입니다.
누가봐도 저런식이면 결혼 생활 유지 못할 상황인데,
이건 단지 경제적 문제이지 서로 맞춰가면 되므로 굳이 이혼할 거까진 없다는 결론입니다.
전형적인 이런 류 프로에서 항상 반복적으로 몰아가는 결론이죠.
제가 몰이해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잘못된 게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이혼하는 게 좋다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걸까요?
사회적으로 고의적으로 막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혼률이 지나치게 높으면 사회에 악영향은 있겠죠,
하지만 진짜 문제가 된다면 이혼도 당연히 해야하는 거라고 봅니다.
이놈의 국가와 사회는 항상 변화와 개혁을 막는 쪽으로만 이상하리만치 몰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약자로서 피해를 보고 고통을 겪는다면 과감히 이혼이라는 선택을 추천해야 하는거 아닌지요.
자녀 문제가 있지만 그거 땜에 억지로 부부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교육적으로 좋을게 없다고 봅니다.
자녀 양육이 어려운 경우라면 국가가 나서서 당연히 자녀를 돌봐야하는 거 아닌지...
방송이 이런걸 여론 조성해야되지 이혼은 무조건 안된다, 가정은 무조건 신성한 것이다
이런 19세기나 중세 스러운 메시지를 세뇌시키는 식으론 더이상 안된다고 생각한다능
첫댓글 가상물인 드라마들조차도 거의 그런 식이니 논픽션들은 더할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