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죽어버린 내 어린 시절의 한동네 고향동무. 고등학교 때 사고를 쳐서 퇴학처분을 받고 이웃 동네로 전학을 갔다. 시골이 다 그렇듯 멀지 않은 곳으로 쫒겨가듯 유학을 간 동무. 어느 날 나는 그 동무를 찾아갔다. 동무는 벌서 거기서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를 대동하고 나를 만났다. 모 시골 빈촌에서 사는 학생. 묵고 죽을라고 해도 언제나 용돈은 일전 없고 오직 순수한 동심만으로 세상을 대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그 친구~ 동무와 나를 대리고 고기집으로 감. 지금도 기억남 <동백집>ㅋ. 냉동 구이용 소고기를 잔뜩 시키고 다먹고 또 시키고를 반복. 맥주까지 시켜서 배터지게 먹음. 무지하게 먹을 나이... 열나게 먹고있는 와중에 누가 식당으로 들어 옴. 그 동네 여고 학생지도교사. ㅋ 셋 다 교복을 입고 그러고 있으니 누가 찔렀는지 우리를 찾아온거임.
밖으로 나오라고 불러 낸다. 아 지금 난생처음 존나 재미보고 있는데~ 밖으로 나오라고라?~ 안나감. 계속 묵고 마심.~ ㅋ 아이들이 안나오니 다시 식당 안으로 들아와서 나오라고 종용함. 우리들의 반응. 몬나가요. 니 꼴리는 대로 실력대로 하삼. 우리는 묵어야 함. ㅋ 운동을 좀 한 놈 같은데~ 우리를 몇차례 설득하다가 이러다 맞아죽을 거 같으니 조용히 사라짐. 그럴거면 애초에 건들지를 말든지... ㅋㅋ
근데~ 돈 한푼 없으면서 그짓을 했으니~ 무전취식 현행범으로 형사절차를 밟을 상황임. 학생 신분에 대책없는 짓을 한거임. 그 때 그 친구가 식당 유선전화로 자기 집으로 전화를 하더니 돈 가지고 오라고~ 4만원. 그 당시 공납금이 4만원. 얼마나 존나 먹었는지 돈가치가 상상됨.
세월은 거침없이 흐르고 나는 제대후 학교를 마치고 삼성전자에서 첫직장 생활을 시작함. 그 친구... 백수생활 하면서 나의 월급날을 기다림. 내 월급날이 되면 시골에서 버스타고 나를 찾아옴. ㅎ
월급받는 그 날... 둘이서 새벽까지 놀면서 받은 월급 한푼 남기지 않고 모두 다 씀. 하숙집 아줌마에게 머라고 사기를 치징.~ ㅋ
도대체 몇번이나 이런 짓을 했는지 어림짐작도 어려움.
그런데.~ 그 친구 인성 색깔이 변하더라구... 변한건지 원래가 그런지는 모르지만 순수한 교류는 없어지고 사람이 계산적이고 치졸한 쫀쫀바리 모습을 보이더라는... 수 차례 나에게 돈을 빌리고 연락을 끊음.
세월이 좀 흐른 어느 날.~ 그가 그리워서 내가 연락해서 말했쥬. 돈이 또 필요하지 않느냐고?~ 내가 그 친구에게 뼈아픈 말을 한거쥬. 그 후로 수십년.~ 우리는 서로 연락이 없음. 내가 그에게 연락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