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도시락은 사진대로 못했습니다.
힘들더군요~~^^ㆀ
그래두, 대충 모양은 냈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나서 8시까지 꼬박,
그를 위한 도시락을 하나하나 만들었습니다.
도시락 하나엔 유부초밥을 담고,
다른 하나엔 계란말이 주먹밥을 담고,
또 다른 하나엔 김으로 모양낸 주먹밥을 담고,
나머지 하나엔, 그냥 동긍동글하게 한입크기의 동그란 주먹밥을 담고...
마지막으로 과일도 썰어서 통에 담았습니다.
도시락 준비끝!!!^^;
언제나 그랬듯... 아침부터 이렇게 부산을 떨어도...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즐겁고, 설레고 그렇더군요...^^*
부대가 꽤 큰 편이라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데,
여름엔 그 잔디밭위의 나무그늘 밑 테이블에 앉아 있음
살랑살랑부는 바람과 파릇파릇한 풀향기가 정말 딱! 소풍온 기분이거든요...^^;
일찍 도착해서 그늘 잘 드는 자리에 앉고, 노래방도 예약하고...
얼마뒤에 그가 오더군요.
이틀전에 훈련을 막 마친뒤라 검게 그을린 구리빛 피부가 꽤나 건강해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한명의 후임이 뒤따라 왔습니다.
하늘씨와 생김이 비슷해 내무반에서 형제라 불린다는 후임이였습니다.
우리 남친이 넘 이뻐하는 후임이기에 함 보고 싶다고 같이 나오라고 그랬거든요...
보자마자 웃었답니다.
하늘씨 두명이 있는줄 알았어요...^^*
너무 닮았단 제 말에 하늘씨도... 그 후임도... "제발~" 하면서 쓰러지고...^^;
그렇게 유쾌하게 오늘의 면회를 시작했습니다.
도시락을 꺼냈습니다.
"내가 사왔게?? 싸왔게??" 제가 먼저 선수쳐서 물었습니다.
"싸왔나보네?? 그러니깐 물어보겠지..!" 하늘씨 눈치도 빠릅니다. 힝!!
하늘씨의 재촉에 도시락 4개의 뚜껑을 하나씩 열었습니다.
"우~~와~~ 누나 이거 직접 만드신거에요??"
후임의 칭찬에 입이 귀에 걸렸지요.... 호호^^;
맨날 내 음식솜씨에 실망을 금치 못했던 하늘씨도 약간 놀란 눈치였습니다.
"왜 진작 이렇게 안해준거야???"
호호... 오늘의 도시락은 100점이였습니다. 야홋!!^^v
그리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노래방 예약 시간이 되어서 노래방에 갔죠~
첨엔 다소곳이 말없이 앉아있던 그 후임이....
갑자기 모자를 거꾸로 쓰고 일어서더니 앞으로 나가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곤, 나란히 앉아있는 우리둘 앞에서
면회오신 누님^^; 을 즐겁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위문공연(?)을 하는것이였습니다.
광란의 탬버린치기와 현란한 댄스... 뛰어난 가창력과, 배꼽잡을 무대매너...
정말 남친과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귀엽고, 착한... 사람이 울 남친의 후임이라는게 넘 고맙게 느껴지더라구요...
서로들 어찌나 칭찬을 하든지...
자기 내무반에서 '엘리트1' 이 우리 남친이고, '엘리트2' 가 그 후임이래요...
정말 전생에 둘이 형제가 아니였나 싶을정도로 죽이 척척 맞드라구요...
질투났어요~~^^;
그리곤, 하늘씨가 점심을 쏘겠다며 전우회관으로 가서
거기서 젤 비싼(그래봤자 4000원.^^+) 주물럭을 시켜먹고...
또 다시 밖으로 나와 부대앞에 롯대리아에 가서 쉐이크랑 팥빙수도 사다먹고...
우리 하늘씨 부대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제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 귀여운 후임에게 듣고,
호호^^* 제가 몰랐던게 많았더라구요~~^^;
남친 잠깐 자리 비웠을 때, 감시 잘하라고... 든든한 스파이로 임명해주고...
그렇게 계속계속 즐건 이야기를 함서 면회를 했던것 같네요.
즐거웠어요.
아무래도 고참이 아닌 후임이라 맘이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늘씨의 군생활을 샅샅이 파헤쳐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구요~
하늘씨 딴짓 하거들랑 옆에서 쿡 찌르는 믿음직한 제 편을 만들었구요~
그렇게 즐겁게 상병의 마지막 면회를 했습니다.
앞으로 9월까진 면회가 없어요. 진지에 올라가거든요.
그래두... 이젠 고것만 참으면...
9월엔 짝대기 4개 가득 채워지고...
10월엔 일주일 정기휴가 나오고...
그리고, 11월, 12월 면회와 외박을 번갈아 쓰다가...
1월, 2월 남은 30일 휴가를 토막토막 나누어 나오다보면...
3월이되자마자 하늘씬... 다시 저만의 하늘로 되돌아 온답니다.
이렇게 금방 시간이 갈꺼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것 같더라구요... 호호^^;
그래서인지 3개월간 얼굴을 볼수 없는데도,
너무나 환히 웃으며 뒤돌아 나올수가 있었습니다...
'여름날의 면회도 이젠 끝이구나...!!' 하고 말이죠...
얼렁가서 축구봐야겠습니다.^^*
첫댓글 언니~~~ 정말 너무너무 부럽다.. 언제나 이뿌기만 한 언니야네 커플보면, 부럽구.. 왜 우린 그러지 못할까 안타깝기두 하구 그래~~ 도시락은 정말 얼케 싸는거야..? 언니얀 몬하는게 엄는고가터.. ㅠ.ㅠ 난 그동안 멀했는지.. 부럽다부러워.. 어ㅉㅣ 사랑받지 않고서야.. ^^
정말 넘 부럽네요~~후임분 보진않았지만 정말 귀여운거 같아요..^^도시락도 넘 대단하구..^.^울 그녀석이 님의 도시락을 봤으면 저 엄청 구박받았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