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24일 상가 및 오피스텔 후분양제 시행을 앞두고 비수기인 연말에도 상가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후분양제가 실시되면 3000㎡(909평) 이상 상가는 대지소유권을 100%확보하고 골조공사의 3분의2 이상 시공을 마친 뒤에야 분양이 가능해 현재의 선분양에 비해 분양업체 자금 부담이 10%쯤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에 대한 수요는 이같은 공급증가에 못미치고 있다. 상가 분양시장도 아파트 분양시장 못지않게 불황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대형 쇼핑시설은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 이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상가분양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것 만은 아니다.특히 최근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에서 상가가 빠지고 사상소유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것도 상가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는 요인이다.분양업체들도 상가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판촉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럴때일수록 ‘옥석’을 가리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문상가,테마상가 관심=전문가들은 상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일단 전문상가,테마상가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분양되는 상가는 도심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규모도 대형인 데다 집객효과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기존 상가와의 차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CGV와 같은 복합영화관이나 대형 운동시설, 할인점 등을 확보하여 기본적인 집객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상가개발업체인 하나랜드는 서울 명동의 옛 서울은행 본점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대형 복합상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미 ‘토투앤’이란 브랜드로 이달 초부터 분양을 시작했다.지하 3층,지상 17층으로 지어지며 지상 4∼5층은 이종격투기장과 이벤트홀,9∼17층은 부티크 호텔이 들어선다.나머지 층에는 상가,전문병원.피트니스센터 전문식당가 등이 배치된다.분양가는 평당 2600만∼8300만원이다.
한신공영은 서울 마포구 대현동 이대앞에 짓는 복합쇼핑몰 ‘이대 예스APM’상가를 분양중이다.지하철 2호선 역세권으로 2000평 대지에 지하 6층,지상13층 규모로 건설된다.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하는 데다 단지안에 만남의 광장,이벤트광장,야외 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부천터미널은 부천 상동·중동의 중심지인 계남대로 사거리에 전자전문 쇼핑몰 ‘소풍’을 12월 초순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8층에 연면적은 6만평에 달한다. 터미널 복합상가로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내년 초에는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매머드 상가가 분양된다. 황학동 삼일아파트를 헐고 도심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부속상가로 롯데건설이 시공한다. 연면적이 3만8000평에 달하는 매머드급 상가다.
◇어느 상가가 투자유망한가=상가114는 현재 분양중이거나 분양예정인 투자유망 상가로 ▲국철 두정역 개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가 기대되는 충남 천안 두정 대우프라자 ▲지하철 서초역과 연결되는 서울 서초 동일하이빌 ▲주변에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호재가 있는 서울 구로 순영웰라이빌 ▲국철 구리역 개통으로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경기 구리 인창 황금시계 등을 꼽았다.
또 ▲지역내 처음으로 영화관이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 태안읍 씨네위샤르망 ▲고급인테리어 전문상가인 서울 강남구 논현 삼성홈데꼬레 ▲지하철 개통에 따라 역세권으로 개발될 예정인 인천 삼산 현대I 프라자 ▲동백지구의 독립상권을 형성할 전망인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 중심상가 쥬네브푸드▲900가구 규모의 배후 독점상권을 갖춘 경기 화성시 태안읍 한승이메이드단지상가 등도 유망상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국내최대 재건축 단지인데다 주변에 상가가 부족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다옴프라자 ▲대학가 상권인 서울 중랑구 면목동 신성미소지움 ▲대형병원과 금융기관이 주변에 들어서는 경기 용인시 죽전리 성진웰빙타운 등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상가투자 유의점=상가114의 유영상 투자전략연구소장은 “상가는 여타 부동산과는 달리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아파트 단지내 상가,택지개발 지구에 공급되는 근린 상가, 도심권에 많이 분양되는 쇼핑몰,주상 복합 상가 등 각 상가별로 상권 형성과정이나 활성화 정도가 모두 다르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린 상가의 경우 택지개발 지구 특성상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서야 상권 활성화가 용이하다. 도심의 쇼핑몰은 마케팅 전략이 백화점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상권이 잘 발달돼 있더라도 매매가나 분양가가 주변시세 보다 높으면 투자여부를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한다.특히 분양에만 신경쓰고 분양후에는 관리를 등한시하는 분양업자들도 적지 않아 이점 또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