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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 우리들은 7월 산행의 목표인 녹차와 판소리,꼬막과 태백산맥 소설문학의 고장 보성과 순천만을 향하여 7시 10분에 삼성역 앞에서 모여 버스편으로 출발하였다. 35인승 버스에 안성맞 춤으로 29명의 친구들이 탑승하였다. 특별 테마 여행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산행 녹차밭 지역 보성군은 윤재영 친구가 부군수로 있고, 정종해군수는 문성우 회장이 재경원 근무당시 같이 지낸 가까운 사이로서 우중에 두분들이 마중나오시어 부 군수는 점심을, 군수는 녹차를 제공 하시고, 감자와 녹차쌀도 주시고, 또한 관 람코스 내내 얌전하고 교양있어 보이고 노래도 하는 문화관광 해설가를 지원, 단순히 보고 즐기 는 관광차원을 넘어 보성 문화의 진미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설명하여 남도끝의 좋은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하는 등 보람과 함께 큰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
□ 서울출발, 보성도착 점심 아침 7시 출발 직전에 인원파악, 직후 아침 식사용 김밥과 음료수 분배 등 분주해진다. 잠시 우리들의 회장 문장로님의 안전을 바라는 기도가 시작된다. 마치 목사님같이 기도를 드리니 그 기도는 큰 효험이 있을 것 같다. 우중 운행이라 안전띠 착용을 철저히 조치후 10여분 지나자 바 로 출발, 모처럼의 생소한 먼 길 산행으로 설레임을 안고 무려 5시간이나 달려야 도달하는 집중 폭우속의 長道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지루하다는 등 그러한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보성에 도착, 부군수 재영 친구의 안내와 점심대접을 융숭히 받았다. 특히 ‘대나무 큰통 약주’와 서대회 무침은 별미였다. 일정 시간 촉박으로 30여분 내외의 짧은시간에 점심을 마치고, 바로 ‘차 문화관’으로 직행하였다.
□ 차 문화관(13:40-14:50) 군수님이 그곳에서 대기하다 마중 나오시어 안내를 하였다. 간단한 인사말씀과 함께 ‘녹차 쌀’ 셈플(4kg) 하나씩을 선물로 받았다. 이어 부군수 재영 친구의 인사 말씀이 끝나고 차 문화에 대하여 차를 마시며 환담시간이 이어졌다. 군수 사모님께서도 나오시어 차를 대접하셨는데 좀 싱거워 연속 2잔을 마셨다. 특별히 그 사모님이 직접 만드셨다는 배 말랭이(배를 썰어 말린 것) 도 먹어보았는데 무 말랭이 같이 생겼는데 망고처럼 말랑말랑 쫄깃쫄깃해 맛이 있다. 차 문화관 은 차문화실, 차생활실로 구성되어 차 마시기를 체험하면서 예법을 익히고 차 생활 실태를 학습 하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차 생활문화관도 있다.
□ 대한다원(15:00-15:40) 차 대접을 받고 그림에서만 보던 녹차밭으로 향한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차로 10분정도 위치에 국내 최대 규모의 녹차관광 농원인 “대한다원”이다. 이곳은 보성군 봉산리 호아성산 자 락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이다.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한다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특 히 경관이 아름다워 영화 ‘목포는 항구다’, CF ‘SK 텔레콤 (수녀와 비구니편)’, 드라마 ‘여름향 기’등의 촬영지로서 ‘보성 녹차밭’ 이라고 하면 ‘대한 다원’을 가르키는 국내 차밭의 대명사다.
아주착한 순진한 아이들이 꼬불꼬블 총총히 줄지어 서있는 듯한 마치 거대 정원같은 녹차 밭이 다. 비가 오는관계로 차 밭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전망대에서 그저 바라만볼수 밖에 없다. 우리친구들 모두는 그 배경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차밭 조성 과정에서 방풍림으로 식재한 삼나무 는 고목이 되어 녹차나무와 함께 다원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푸른 녹차밭 곳곳에 갈색 의 점박이가 모자이크 처럼 많이 보인다. 지난 겨울 한파로 큰 피해가 있었다 한다. 녹차밭 상단 부위에 묘가 3~4기씩 두 군데 있는데 가족들의 조상묘일까? 최고의 명당자리가 틀림없을 것이다.
이제는 내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보성의 녹차 밭은 장영섭 회장이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차밭을 활성산 자락 해발 350m, 오선봉 주변의 민둥산 임 야와 함께 인수하여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대단위 차밭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또한 주변에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약 300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식재하여 현재는 170만평의 면적중 약 50만평의 차밭이 조성되어 580만 그루의 차 나무 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2,000원, 주차비는 무료다.
□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16:20-16:50) 조정래 선생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 간판에 큰 글씨로 '태백산맥 문학관' 그 밑에 작은 글씨로 "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 '조정래'로 써있다. 선생의 문학에 대한 의미와 가치관에 대하여 함축된 표현인 것 같다. 문학 작품에는 작가의 철학 과 사상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삶을 위한 큰 가치를 부여한 것일까? 삶에대한 깊은 인식을 작 품에 담아 즐거움과 정서적 감동을 주는 것이 소설문학이 아닌가? 우선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 탕으로 하지만 도덕성과 가치관 추구가 아닐까? 결국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작가 개인 적으로는 작품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려고 하지는 안했을까? 난해해지니 그만 넘어가자... 전시실에는 높게쌓아놓은 ‘태백산맥’ 육필 원고를 비롯하여 작가가 직접 그린 벌교읍내와 지리산 약도, 꼼꼼하게 적은 메모지, 토벌대의 빨치산 분포도, 빨치산 대장이었던 이현상의 호적등본, 빨치산 노래를 적은 원고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남부군 총사령관과 지리산 빨치산총수의 실존을 보여주는 ‘이현상 호적등본’을 보니 소설 속에 사실적 인물을 등장시키고 사실적 무대배경으로 픽션 소설이 아닌듯한 뉘앙스를 줌으로써 소설이 관심과 흥미를 제고 시키는데 작용 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현상에 대한 설명노 트를 체 읽지 못하고 촬영된 내용을 나중에 상세히 읽어보니 “인민군의 패주와 함께 북으로 가는 것이 더 안전했음에도 굳이 지리산으로 들어가 죽어간 사람, 지리산에서 싸우고 싸우다 궁지에 몰려 죽어간 사람, 통일의 민족사가 그걸 어떻게 평가할지 수수께끼다“고 아주 의미심장하게 그 를 옹호하는 듯 묘사되어 있다. 또다른 전시자료 ‘주인공들 기록장’을 발견했다. 소설을 쓰려면 사전에 구성이나 이런 것도 있어야 되겠구나 생각된다. 작은 글씨로 빼곡히 적혀있다.
그 옆에 배경설명서가 첨부되어 있는데 그 내용 역시 나중에 상세히 읽어 보았다. 기자들이 "구 성노트가 몇권이나 되는가?" 문의하니 조정래 선생은 “구성 노트는 없으며, 달랑 2장의 주인공 들 기록장만 두고 모든 것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대답하자 기자들이 믿기 어려워하자 노 트가 없다는 것을 자기 부인에게 물어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 엄청난 분량의 대하소설 원 고를 쓰면서도 구성노트 없이 긴 스토리를 머리 속으로만 구성했다고 하니 퍽이나 놀랍다. 비록 작가 자신이 설정한 인물, 사건 구성이라 해도 헷갈리지 않을까? 머릿속은 암산 10단 실력쯤 되 는가 보다. 감상적으로 인상 깊은 것은 집필 당시에 썼던 만년필과 파이프 담배, 찻잔까지도 유 물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창작의 고통이 묻어있는 흔적을 보는 것 같다.
소설 '태백산맥'의 첫시작 장면인 현부잣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제석산 끝자락에 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설사 아가씨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열성적으로 설명한다. 문학관은 소설 태 백산맥이 땅속에 묻혀있던 역사 진실을 세상에 드러낸 주제의식을 형상화하기 위하여 산자락을 절개 하여 특이하게 설계된 건물로 세워졌는데 보성군에서는 이곳 소설의 큰 의미를 되새기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통일 문학관으로 가꾸워 세계적인 문학 기행의 명소 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가 크다고 한다.
국민 대중의 참여속에서 문화적 혜택을 골고루 향유할 수 있도록 열린공간, 휴식공간, 문화공 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해남 땅끝 반대쪽 동부 끝단에서 환경적인 요인을 잘 활용하여 정진하고 있는 郡政이 엿보여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나는 참 한심한 인간이다. 아직껏 그 유명한 ‘태백산맥’을 10권중 1권도 읽지 못했으니.... 기껏 소설에 대한 해설, 광고나 임권택 감독 깁갑수 주연의 영화만 보았을 뿐이다. 자료를 보면서 한형호 박사가 소설의 장면 내용을 이야기 할 때 속으로 부끄러웠다. 만회하려는 마음으로 관련 원고나 작전상황도, 인물소개표, 작업진도표 등 풍부하게 진열된 자료들을 상세히 촬영하였으나 여기 에 다 올리지 못하고 내 자료실에 저장해 두겠다.
□ 귀환 길(16:50- ) 기본 여행이 다 끝났다. PM5 10분전이라 식사시간이 좀 이르지만 비도 세계 오고하여 아예 저녁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하였다. 버스가 멈추는 식당앞 간판이 '거시기 꼬막식당'이다. 벌교하면 “꼬막" , "꼬막하면 ”벌교"인데 벌교읍에서 최고의 맛집 꼬막집에서 식사하게 된다. “거시기 꼬막식당"에서 서로들 거시기가 무엇인지 알듯 모를듯... 묻는 눈치인데 명확한 대답들 이 없이 웃기만 하면서 식당에 들어선다. 먹어보면 알겠지! 꼬막정식(12,000원)을 시켰다. 뺀치 를 이용 거시기같은 꼬막을 까먹는 사이 꼬막 저녁정식(꼬막 비빔밥)이 차려지고! 반찬 가지수 는 많지 않지만 그것도 꼬막위주다. 벌교 참꼬막은 알이 굵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알았 는데 특별한 맛이 없다. 쏘스없이 그냥 까먹은 꼬막보다는 차라리 꼬막전이 더 맛있다. 꼬막철 (가을,겨울)이 아니어서 맛이 덜 하다고 한다. 메뉴표를 보니 '거시기 정식'은 15,000원인데 꼬막 정식에다 + 피꼬막 +키조개로 되어있다. 결국 거시기는 피꼬막과 키조개라는 말인가? 이해 할 수 없다. 어느 누가 “거시기 정식은 가격만 3,000원 더 비싸지 플러스로 나오는 피꼬막이랑 키조 개는 별볼일 없다“고 한다. 참 거시기!하다. 순진해 보이는 별교 마을도 商術에서는 서울을 넘는 가 보다! 그러나 우리도 한술 더떠 먹다 남은 꼬막과 꼬막전, 그리고 좀더 달라고 까지 하여 차내 술안주용을 알뜰 살뜰하게 만반히 준비한 ‘백사도사’(춘수)가 있었으니 없어서는 안될 우리들의 1등 도우미가 아닌가!
□ 소 회 폭우가 계속되고 귀로시간 촉박, 순천만의 밀물시간대 등이 문제되어 계획하였던 순천만의 갯 벌 습지 모습 보기를 포기하였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산과 바 다와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이룬 순천만의 모습이 꼭 보고 싶었는데..... 차 문화관에서의 우리 고향 차 맛보기, 녹차밭 탐방, 소설 <태백산맥>의 문학관 관람 및 배경무대 일부 답사하는 문학 기행 행사를 가져, 모처럼 의미있는 테마여행을 겸한 산행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 지방의 부군수로 우리 ‘재영’친구가 우뚝 서 있었고, 군수님과 함께한 후한 대접과 선물을 안고 돌아왔는데 그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를 주관하신 문 회장님, 변 총장님, 제반 준비와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친구들 감사합니다. 흑산 홍어와 특별김치를 준비하여 인천의 먼 곳에서 지하철로 무겁게 들고 오느라 수고하신 "예쁜 것이 예쁜 짓만 한다"는(정단 말씀) 김정단 친구, 또한 반갑게 동행하신 광주 전상진, 한민철,순천 조현윤 친구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 [ 차 문화관 ] >
* 어느새 들어와 문살속에 비추이는 친구들
* 부군수와 군수의 보성군 홍보말씀 * 부군수 인사말씀 * 모두들 경청, 박수
* 문성우 회장 뒤에 부군수, 앞에 군수와 사모님 * 시범을 보이는 듯 녹차를 우아하게 따라 주시는 군수 사모님
* 광주친구 전상진, 한민철의 세련된 표정
* 남철석 친구가 일필 휘호를 쓰려나? * 나동석 회장의 여류롭고 멋있게 녹차를 마시는 모습 < 대한다원> 녹차밭 '대한다원' 관람 * 백사도사, 다원 입구에서 어서 오라고 안내 하는 제스처
* 녹차 전망대 앞에서
*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화관광 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친구들
* 녹차밭 안내 해설을 끝냄과 동시 가곡 한곡을 성악가 수준으로 써비스 하고 있는 문화관광 해설가 * 답가를 더 높은 수준으로 부르고 있는 성악가 경인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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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려주신글 잘 보았습니다.. 재미있었겠다..거기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학관까지!!
김동규친구 너무나도 멋지고 잘쓴 기행문으로 문단에 등단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것 같은 글 솜씨에 진심으로 찬사를 드립니다. 언제보아도 46회 기자같이 구석구석을 살펴서 빠짐없이 기록하고 촬영하여 카패에 올려놓은 성의는 모든동창친구들의 고마운 마음을 듬뿍담아 대신 전달합니다. 동규친구는 화초연구만 박사인줄 알았더니 이제보니 기행문을 쓰는 대가인것 같기도 하오.언제 사진을 찍었는지 참으로 고맙소 그리고 감사합니다. 문성우 가 답신합니다.
사진을 곁들인 휼륭한 기행문입니다 김동규 친구의 수고로 여행의 기억을 새롭게 추억하게됩니다
멀고 먼 빈길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