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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님이(맞나?) 올려달라 하셔서 삼국지 10 소감을 짧게(횡설수설하게) 올려보렵니다;;
삼국지 시리즈야 컴터겜좀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만한 게임이죠. 벌써 10편까지 등장한 괴물스런 인지도를 가진 게임입니다.
저는 지금은 그만둔(바로 어제 그만뒀습니다; 피시방 사정이 안좋아서) 피시방에서 엊그제 (그만두기 바로 전날) 알바용 컴에 매니저형님이 삼국지 10 정품 패키지를 구입하셔서 설치하신 덕분에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진행은 8편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7편과 8편이 1인칭으로 진행되었었죠. 한사람의 장수를 선택해서 그 장수의 일대기를 만들어나가는... 10편도 이와 같습니다. 한사람의 장수를 선택해서 그 장수로 플레이를 해나가는 겁니다.
8편을 해본지 좀 오래되서(사실 오래하지도 않았습니다만) 8편과 비교했을때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느낌상으로는 비슷하더군요.
일단 저는 조운을 선택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나름대로 균형잡힌 능력에 상당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양반이라, 조운씨 팬이 많죠(저도 일원입니다).
일단 이번편에서 장수의 능력치는 통솔, 무력, 지력, 정치, 매력입니다. 각각의 능력치는 고정된 게 아니라 경험치를 늘림으로써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전편과 같네요)
또한 명성이라는 수치가 있어서, 명성이 높아야만 얻을수 있는 특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세력의 군주나 중요한 직책을 맡은 사람은 명성이 일정수치 이상 되지 않으면 만나주지를 않더군요. 덕분에 공손찬 만나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8편에도 있었는지는 기억 안납니다만, 청부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영어로 하면 Quest 정도가 되겠네요. 말 그대로,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얻는 것입니다.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역별로 약간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말이 많고 기병이 융성한 북쪽지역에는 말을 사냥하는 청부가 자주 등장하고, 농업이 발달된 중부지방의 도시에서는 농지에 문제를 해결하는 청부가 많으며, 교역이 발달된 상업도시에서는 상업과 관련된 청부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에 따르는 보상으로는 일단 자금을 얻을 수 있고, 또는 보물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명성이 일정치 상승하며, 몇몇 청부는 특정한 능력에 대한 경험치를 상승시켜주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농지의 일꾼들에게 승마술을 가르치는 청부의 경우는 기병경험을 상승시켜줍니다.
청부중에는 설전 지역최강, 혹은 일기토 지역최강 등의 청부가 있습니다. 이런 청부는 해당 지역(도시가 아닌, 몇몇 도시들이 묶여있는 지역이죠...예를들자면 중원이나 초, 형주 등등입니다) 에서 설전이나 일기토에 관해 뛰어나다고 알려진 3일을 꼽아주고 이들을 꺾고 돌아오라는 내용입니다. 근데 조운이 있는곳 주변이 이런 능력을 살벌한 사람들이 많아서...일기토 지역최강의 경우에는 여포, 장비, 관우를 차례로 꺾고 오라고 그러더군요(삼국지 최강의 무장들이죠;;) 설전 지역최강도 마찬가지로, 곽가, 전풍, 진궁을 꺾고 오라고 그러더라는...-_-
아, 중요한 것이 설전이라는 겁니다. 일기토와 비슷한 개념인데, 이전에 존재하던 일기토는 오직 무장들만 잘할 수 있는 것이었죠. 그에 비해 설전은 지장들이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뭐 그렇다고 기존처럼 황제가 개최하는 설전대회 이런건 없습니다.(일기토도..) 하지만 설전 혹은 일기토 지역최강의 경우, 성공하면 높은 명성과 많은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청부입니다.
이쯤에서 일기토와 설전의 형식을 얘기해드려야겠네요. 일기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기토는 잘 아시는대로 두명의 무장이 일대일로 무력을 겨루는 것입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체력과 기력이라는 두개의 게이지가 존재합니다. 체력이 먼저 바닥나는 쪽이 패배하는 것입니다.
가장먼저, 조운의 경우에는 웬만큼 이름난 무장이 아니면 상대하기 힘든 강한 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중간한 장수들은 거의다 일격에 끝냅니다. 일기토를 시작하면 좌측 하단에 자신의 장수가 등장하고, 우측 상단에서 적장이 등장하는데, 등장하고 서로 기세좋게 하는 외침 한번씩 들은 이후(조운은 웬만해서는 "상대가 조운이라니..." 류의 좌절 말투를 많이 들었습니다) 화면 중앙에 자신의 것인듯한 눈빛이 한번 쫙 째려보면 일격이 터지는 겁니다. 일격이 터지면 단 한번에 적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며 일기토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특정한 형식에 따라 전투가 진행됩니다.
여러가지의 선택항을 통해(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있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내 공격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기본 커맨드로 찌르기 공격(명칭 까먹음;) 베기공격(참) 때리기공격(타) 가 존재하고, 각 기본 커맨드는 위력에 따라 소와 중으로 나뉩니다.(대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조운에게 없는거라면 없다고 봐야죠) 찌르기는 베기와 때리기를 모두 이깁니다. 베기는 때리기를 이깁니다. 그럼 때리기는...회피를 무효화합니다.(뭔생각하셨습니까;)
전투는 3회의 행동을 입력하고 결정하면 진행됩니다. 알기 쉽게 합이라고 표현하면, 한 턴의 전투는 3합으로 이루어지는 겁니다. 각 합은 서로의 판정우위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위에 적은대로 찌르기는 베기와 때리기를 이기는 대신, 방어에 막히고 회피로 피할 수 있습니다. 베기공격은 때리기를 이기고 방어를 이기지만 회피에 약합니다. 때리기는 베기와 찌르기에 모두 약하지만 회피를 이깁니다. 방어는 찌르기를 막아내 체력을 보존합니다. 회피는 때리기에 막히지만 찌르기와 베기를 피해서 체력을 보존하고 다음 합에서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자신의 공격을 무조건 성공시킵니다.
방어를 제외한 각 커맨드는 사용 횟수가 존재합니다. 보통 1~2 정도의 수치를 가지며 3의 수치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매 턴이 끝난 후 재편성됩니다. 처음에 사용이 불가능하던 찌르기 공격을 한턴 후에는 사용이 가능할때도 있고, 처음에 사용가능했던 회피를 다음턴에는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일기토에서 도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이경우 도주가 실패하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공격이 있습니다. 특수공격은 기본커맨드 중 몇가지가 특정조건을 만족하게 되면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기본커맨드 중 위력 소의 찌르기 베기 때리기 커맨드가 동시에 활성화되면 '신속공격' 이라는 특수공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수공격을 사용하게 되면 기력이 크게 감소하며 대신 상대에게 강력한 공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수공격은 3합 중 특정한 한 회에 공격을 합니다. 신속공격은 1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 해당 합에 상대가 회피를 사용하게 되면 특수공격은 실패하게 되며, 이후 합에서 무조건 상대의 공격이 성공합니다. 이점은 유의하셔야 될듯...
설전은 몇가지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이용해 상대의 심리게이지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도리, 인정, 반박, 항변 등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집중, 도리, 인정, 이해정도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커맨드는 1부터 9까지 커맨드가 존재합니다. 숫자는 조건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집니다. 큰 수가 유리한 경우와 작은 수가 유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바뀝니다.
설전 화면을 보면, 오른쪽 하단에 숫자표가 있습니다. 1부터 9까지 숫자가 적힌 판인데요, 이 판에는 지금까지 사용된 커맨드들이 위치됩니다. 예를 들어 도리 1을 사용했다면, 이 숫자판중 1이라는 숫자가 기록된 위치에 도리 1이 위치합니다. 이 숫자표는 3X3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만약 한 라인이 특정조건(모두 같은종류 아니면 모두 다른종류)을 만족시키면 강력한 공격이 성립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라인에 같은종류의 세 커맨드가 입력되면 자신에게 유리하고, 다른종류가 입력되면 자신에게 불리합니다. 커맨드를 선택할 때, 단순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입력된 숫자표의 배치상황을 보고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특수커맨드로 숫자가 존재하지 않는 반박, 현혹등의 커맨드가 존재합니다.(조운이 설전실력이 낮아서 저거 두개밖에 못봤습니다) 반박은 상대의 커맨드가 어떤 것이든 반박해서 자신이 유리해지는 겁니다. 단 항변이라는 커맨드를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경우, 반박은 무효화됩니다. 그외 다른 특수커맨드도 존재합니다만, 조운이 설전실력이 개판인 관계로 사용 못해봤습니다 -_-;;
이 설전이라는 것이 10편에서 가장 참신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설전설전설전...이럴게 눈에 보이네요.
다른 장수들과의 관계는 8편과 비슷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 얼굴만 아는사이, 서로에 대해 조금은 아는 사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사이, 서로를 믿는 사이, 매우 친한 사이, 의형제까지. 서로 호감가는 사이 이상이 되면 '사사' 라는 커맨드를 통해 능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력을 제외한 4가지 능력치의 경험을 올릴 수도 있고, 자신이 갖고있지 않은 특성의 습득조건을 만족시킨 후 이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사사받으면 해당 특성을 가질수 있습니다. 몇몇 특성은 보물이나 특수인물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마휘나 화타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의술이라든지, 생명 연장의 꿈 메치니코...아 이게 아니지;;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신선이라는 능력은 보물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특성치 얻는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한번씩 다들 해보아요~웃흥~♡
마지막으로 전쟁입니다.
전쟁...삼국지시리즈에서 제일 골치아프지만 또 제일 재미있는거죠.
전쟁은 크게 3가지 전장이 존재합니다. 수성&공성전, 농성전, 야전입니다. 야전은 말그대로 밖에서 싸우는거, 수성&공성전도 말 그대로 성을 가지고 지키느냐 먹느냐 싸우는것, 농성전은 성의 최후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성을 지키기 위해 시가지 내에서 관청을 목표로 싸우는 겁니다. 시가전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병과는 기본적으로 기존과 같습니다. 보병, 기병, 궁병이 존재하고 상성관계도 이전과 같습니다. 단 몇몇 먼치킨적인 병과들이 있습니다; 조운의 경우, 돌기병이라는 병과를 사용할때 막강한 능력을 발휘하더군요. 돌기병은 참고로 말타고 활들고다니는 병과입니다. 적과 근접하면 기병으로, 좀 멀어지면 궁병으로 변하는 병과인데, 조운이 기병 궁병 모두 잘 다루다 보니 이거 하나면 다되더군요. 심지어 1만명의 사병으로 적의 5만 대군을 뚫고 성을 점령하는 위력까지 보여주는...-_-
그외 계략이라는 것들도 존재하는데, 화공, 고무 정도 기억납니다.(조운은 딴거 모릅니다...-_-) 아 그리고 잠행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말그대로 조용히 움직이는거... 날씨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 중 안개가 끼는날이면 적의 위치가 하나도 안보입니다. 이럴 때 이동하다 적군과 같은칸에 들어가면 기습을 당하는데, 잠행을 하면 안당하는것 같더군요.(확률이 줄어드는 건가...) 그렇게 되면 성벽을 둘러싼 적군을 뚫고(?) 들어가서 성벽을 부술 수도 있으니까 좋더군요.(대신 막 들어갔는데 안개 풀리면 OTL...포위당하죠)
전쟁시에 부대는 일정한 행동력을 가집니다. 이동시에는 1칸당 4정도 소모하고, 기본 근접공격의 경우 1회에 4 소모합니다. 돌격이나 화공등의 공격은 5나 6정도 소모합니다. 이 행동력은 보통 15~30정도 보유하는데, 최고 40까지 저축이 가능하더군요. 단 25가 넘지 않으면 35이상 쌓지 않는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다보면 날짜가 너무 오래지나서 OTL.
에...평가랍시고 해봤는데 스크롤의 압박과 허접스런 내용...(사실 이런글 첨써보는...)
죄송하옵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별 도움 안되는거 같은데)
첫댓글 삼국지 빡세게 받았는데 ..정작 막상하니까 OTL 이네요 ..-_-; 일판을 과도하게 즐긴데서 오는 압뷁과 역시 부실한 인공지능 ...ㅋㅋ
ㅎㅎ길군요..잘 읽었습니다. 쓰시느라 팔아프시겠습니다-_-;; 저는 삼국지 2를 너무 많이 즐겨서 이후 삼국지는 별....5만 좀 해봤네요
오늘 좀 해봤는데..강둑 터뜨리기가 인상적이군요....ㅎㅎㅎ 터뜨리는거 보고 언인스톨 했습니다 ㅋㅋㅋ
역시 삼국지의 전성기는 2와 3탄...--;;;
혹시나 해서 에디트로 손상향과 부부관계를 맺고 손권부하로 있어봤습니다만...손권놈이 제 마누라를 강제로 뺏어서 유비한테 보내더군요.강제이벤트는 확실하게 먹히는듯...유비도 촉나라 갈때까지 끝까지 살아남고...
저 역시 전성기는 삼국지2!!! 쓸데없이 장수중심으로 바꾸고나서 육성RPG처럼 되버리니...예전에 중원을 차지하고자 하는 웅대한 포부는 간데없고 무력1오르는데서 만족하려니...쩝...제발 인공지능이라도 좋아진다면 뭐..모르겠습니다만...일본식 시뮬레이션은 생각대로 쪼잔함으로 발전하는군요;;
삼국지시리즈는 4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원소로 조조랑 30년동안 대치상대 -.-) 개인적으로 삼국지 시리즈보다는 징기스칸4가 가장 맘에 들더군요 / 이번 삼국지10의 전투시스템도 기본베이스는 징기스칸4의 영향을 받은거 같습니다. 물론 삼국지10이 좀더 많은 전술이 가능하죠
삼국지6탄이 최고 입니다..
문제는 있다고 봐야겠죠. 태합입지전이 명작이긴 하지만 노부나가의 야망 이름 달고 내용이 태합입지전이라면 좀 곤란하죠.^^; 개인적으로는 삼국지3을 제일 좋아합니다. 예전 koei 팬들 보면 삼국지 쪽에 2/3파가 있고 노부나가의 야망은 패왕전파/천상기파가 있는데 저는 삼국지3, 패왕전 쪽이죠.
그런데 근래 제일 즐기는 코에이 게임은 위닝포스트 시리즈.^^; 국내에는 별로 안 알려졌지만 코에이 게임 중 삼국지, 노부나가 다음으로 시리즈가 많이 나온 게임입니다. 7까지 나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