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영어하면 TOEFL이나 TOEIC과 같은 시험을 연상합니다. 또 중.고등학생들은 수능 시험이나 학교 중간고사 등을 떠올릴 것입니다. 시험을 생각하면서 문법과 독해를 별개의 지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독해는 강한데 문법은 약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귀에는 마치 “구구단은 못하는데 인수분해는 잘 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들립 니다.
우리의 영어 교육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말하기와 쓰기 교육은 거의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직 남이 쓴 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지의 능력만을 시험하지요. 아니면 단편적인 문법 지식만을 아직까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중 문법적으로 틀리거나 어색한 것 은?' -- 정말 보기만 해도 싫었던 문제 유형입니다.
어린 학생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영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영어를 입사나 승진을 위한 하나의 도구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만일 그렇다면 시험만 잘 보면 되지 않을까요? 외국인이 전화를 했는데 한 마디도 못했다거나 오래간만에 영어를 접하니 해석이 잘 안된다거나, 혹은 시험이 끝나고 몇 달 후에 보니 영어가 다시 과거 상태로 돌아가버렸다고 투덜거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영어에게 미안하지 않을까요?
영어를 하나의 언어, 즉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며 하루도 빠짐없이 갈고 닦아 나갈 때 (우리가 우리말을 매일 하며 갈고 닦듯이) 여러분의 영어는 향상될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고등학교의 영어 시험은 며칠 벼락치기하면 볼 수 있는 암기 과목입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문법책과 씨름을 하고 난 후 대학생이 되서는 다시 토플, 토익 교재에 매달립니다. 취직 시험을 위해서는 두꺼운 토플책과 vocabulary 몇만 몇천이라고 쓰여진 책을 몇 번씩 독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참고서를 한 번 다보고 1쪽부터 다시 보는 순간 여러분의 영어는 그만큼 퇴보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법이 약하 기 때문에 다시 각 단원 별로 훑어봐야 한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토익 점수는 오르지 않고 영어는 몇 년을 해도 안 되는 것으로 나름대로 결론짓곤 합니다.
'내 앞에 앉아서 재롱을 떨고 있는 저 남자와 여자가 우리 아빠, 엄만가보지. 근데 왜 이렇게 엄마라는 말을 하기가 힘드냐?' 라고 자신을 학대하던 한 살 시절로 돌아갑시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신기해하며 뜻도 모르면서 마구 따라하던 시절로 돌아갑시다.
언어는 하나 하나 꾸준히 습득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번 주는 책 몇페이지 지문 몇 개 하는 식으로 공부량을 할당해서 얻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한 카페의 이름을 보며 무슨 뜻일까 생각해보고 컴퓨터 오락을 하면서도 게임에 나오는 용어를 보며 사전을 뒤적이는 여유도 가집시다. 한마디로 영어에 대한 관심을 늘여야 합니다.
영어! 관심만 가지면 자료는 너무나 많습니다. 신문, 잡지, 영화, 노래... 이루 헤아릴 수 없죠. 왜 매일 같은 지문을 보며 답이 몇 번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와 영어를 접목시킵시다. NBA 농구가 좋으면 AFKN의 중계를 보면되고 헤비메탈이 좋으면 Metallica의 노래를 들으면서 크게 불러보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영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몇년안에 끝내겠다는 욕심보다는 평생 조금씩 늘려간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외국인이 아무리 영어를 평생동안 해도 미국에서 태어난 토종 미국인 거지가 하는 영어보다 자연스러울 수는 없으니까요..
영문법은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외국어를 향상시키는데 있어 가장 바닥에 위치하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점도 밝힐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코너의 제목이 말해주듯 지금까지 여러분이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할 것입니다. 지 금도 교육 일선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선생님들이 이 코너를 보고 활발한 토론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문법 의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출구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험을 잘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절대로 영어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시험을 잘 볼 수도 없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알겠지만 시험을 특출나게 잘 보는 사람은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가 재미 있어서 영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문법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을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 주어인지 가려내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러면 어 떻게 해야할까요? 기본적인 문법을 알고 있는 분은 가능한한 많은 영어 문장을 접해야 합니다. 문제와 설명으로 가득찬 책 한 권을 닳고 닳을 데까지 보지 마십시오.
흔히 영자 신문을 하나 사서 아깝다고 일주일 내내 하루치 신문을 읽는 분이 있습니다. 신문은 신문입니다. 그날 못봤으면 버리는 겁니다. 신문은 내일 또 나오니까요.
알아두셔야 할 점은 우리가 보는 영어 시험에서 순수한 문법 사항을 물어보는 문제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시험에 잘 나오는 것은 문법이 아니라 개별 단어의 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