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19일째: 갈령삼거리~형제봉~속리산(천황봉)~문장대(10.66km)
2009년 8월25일 화요일 맑음,
오늘은 5차 산행 두번째 날이다.
지난 밤에는 선 잠을 잤다. 속리산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설레기도 했지만 도로변의 가로등 불빛이 창을 통하여 방안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방안이 너무 밝아 안면安眠에 방해가 되었다.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방보다 가로등 불빛이 조금 차단되는 거실로 나와 눈을 조금 붙이고 5시에 일어난다. 도시락을 싸고 누른밥으로 아침을 대충 때운다. 짐을 일부 방에 내놓고 물 2리터, 간식으로 참외 2개를 배낭에 넣어 아래층으로 내려왔더니 민박집 주인이 자기 집에서 만든 건강 음료, 과일즙 5팩을 들고 나와 산을 가다 목마를 때 먹으라며 내어준다. 인진쑥 2, 복숭아 2, 홍삼 1..., 고맙게 받아 배낭에 넣었다.
어제 우리가 타고온 차는 제법 상태가 좋은 카니발이었는데 오늘은 나이가 15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주인과잘 어울리는 봉고가 기다린다. 어제 내려온 갈령으로 가는 동안 낡은 차 소리가 시끄러워 대화하기가 어렵지만 몇 마디 나눈다. 오늘 저녁 6~7시에 늘재로 내려올 것 같다고 하니 명함을 내어 주며 내려오면 전화 하랜다. 명함에는 '시장 건강원, 방앗간 대표 이대복,- 오미자, 꿀 판매-' 라고 되어있다.
[갈령, 443m]
[갈령에서 화북방향...]
[갈령에서....]
[다가오는 갈령삼거리와 형제봉]
가리운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갈령 삼거리...]
[형제봉으로...]
[형제봉, 829m]
[형제봉, 829m]
[형제봉앞 봉우리, 803m]
[속리산 마루금]
[피앗재, 630m]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만수동 계곡과 보은군 만수리가 나온다. 지도에는 우측으로 내려가면 49번 도로 를 만나고 그 도로를 따라 가면 화북이 나오는 걸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여기와 보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간 순례 중에 이럴 때가 제일 난감하다. 어제 저녁 지도만 믿고 여기까지 와서 화북으로 가려고 했으면 날은 어두워지고 길은 보이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했다. 지난번 영취산에서 무령고개 가는 길을 찾지 못하여 새벽 3시까지 야간산행을 하여야만 했던 생각이 났다. 어제 저녁 만일 여기까지 왔다면 아마 화북면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충청도 땅인 만수리로 갈 수밖에 없었을 테고 산행계획을 전반적으로 수정하여야만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속리산 마루금이 성큼 다가오고...]
[잔대]
[잔대꽃]
[천황봉을 향하여...]
[화북면과 도장산]
[천황봉에...]
[속리산 천황봉, 1057.7m]
[속리산 천황봉, 1057.7m]
1시에 속리산 주봉인 천황봉에 올랐다.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속리산 대표 마루금은 수려하다. 비로봉, 분수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주능선의 이 힘들게 오른 다리품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장관이다. 천황봉 정상에는 평일인데도 산행객이 붐빈다. 정상석은 훼손되었는지 보이지 않고 정상석이 있었던 흔적만 남아 있다.
정상에 세워둔 탐방로 안내판에는 천황봉은 한남금북정맥의 시발점이며 또한 삼파수(三派水)이기도 하다는 설명이 있다. 한남금북정맥은 여기서 백두대간을 떠나 청주를 거처 경기도 죽산 칠현산까지 달려가서 그곳에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나누어지고 한남정맥은 안성을 거처 용인에 있는 광교산으로 이어진다.
'삼파수'란 천황봉에 내리는 빗방울이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떨어지면 낙동강으로 남쪽으로 떨어지면 금강, 서쪽으로 떨어지면 남한강으로 흘러 들게 되는 까닭에 붙혀진 이름이다.
[문장대로...]
[석문을 나와서..]
[돌아본 비로봉과 천황봉...]
[유인원을 닮은 바위...]
[입석대]
[갈림길]
[신선대 휴게소]
[다가오는 문장대]
[대간길을 막아선 출입금지..]
문장대 아래에 도착했다. 문장대 표지리본 옆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대간길을 가로막고 버티고 서 있다. 백두대간 순례에 나서고 나서 처음으로 길이 차단 되었다. 천황봉 오르면서 만난 대간객大幹客의 말대로 문장대~밤치~늘재 구간..., 그러니까 6.8km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차단된 것이다.
[문장대에서 본 관음봉...]
[문장대에서 본 늘재와 화북면 입석리 방향...]
경상북도가 백두대간 늘재를 넘어 충청지역으로 깊숙히 들어가 자리잡은 지역이다.
[문장대에서 본 지나온 속리산 마루금...]
문장대를 내려와서 늘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내 앞에는 대간 길을 막고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버티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잠시 망설이다, 아쉽지만 공원의 방침에 따르기로 한다. 대간 길을 순례하면서 금지된 길을 갈 수는 없는 것 아닌 가? 많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화북 주차장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화북 주차장으로 하산길..]
[계곡을 끼고...]
[화북주차장으로...]
어준 다. 대간大幹 순례巡禮는 마루금을 따라가다 보니 계곡을 만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계곡 물에 발을 담그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오미자]
차를 타고나서 이 사장에게 나로서는 처음 보는 빨간 열매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길가 밭에 덩쿨에 달려 있는 빨간 열매...., 그게 바로 오 미자라고 한다. 이 사장이 우리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자기네 오미자 밭으로 안내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오미자 밭이 많았지만 이사장 오미자 밭이 가장 잘 가꾸어 진 것 같다. 그만큼 농사를 잘 지었다. 이 사장은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곧 수확을 한단다. 1kg에 만 원이라고 하여 돌아가서 연락해서 5kg 정도 사기로 했다.
[민박집]
|
첫댓글 부부 산행의 아름다운 족적을 사진에 담은 훌륭한 산행기를 지금껏 대할 때마다 경외스러움을 느낍니다. 산우와 함께하는 사진이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남은 일정 건투를 빕니다.
제주여행기를 보니 어려움을 극복한 것 같 네만, 친구들에게 더욱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길 바라네...
회가 갈수록 더 재미있게 읽고 있다 ~~~~후에 나도 함 도전해 보면 상당한 도움이 되겠다
문장대에서 관음봉 묘봉을 지나 늘재의 능선 코스가 암릉이라 참 재미있는 코스라 생각되었는데 아쉽게도 코스를 변경을 해야하는 심정 알고도 남음이 간다. 계속해서 서둘지 말고 한 발 한 발이 대간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손 영감! 나이 생각해서 너무 무리하지마소 .걱정이 조금되네 ---
2~3시간 3~4키로 산행해도 탈진해 그날밤은 파김치가 되는데.. 5~6배를 거뜬히 소해해 나가다니..!! 무익이는 다리 아니면 의지 아니면 둘다가 무쇠인가봐..?! 큰뜻 세워 결행한 巨事를 꼭 이루시고... 안전산행 하시길... 항상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同苦同樂하시는 묘령(?)의 山友는 언제 한번 뵈일런지..? 숨어서만 계시면.. 얼레리 꼴레리 할거요. ㅎㅎㅎㅎㅎ
대단한 체력에,의지 또한 놀랍구려...남은 道程을 무사하기를 .......무익아 화이팅!
병태야, 반갑다. 격려에 감사~~
나는 언젠가 제주도 올래길을 종단할 계획입니다. 아직 코스가 들 만들어 졌다고 하네요 백두대간은 아직 자신이 없어요. 손사장 정말 대단합니다.
뉘신가 했는데, 분수회 회장님..., 지난번 모락산은 참 좋았어요.
손사장 거의 산신령 다 된 것 같아.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좋은 책 출판하세요. 건강하고 무사히 꼭 성공하길 빕니다.
최장군..,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