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뱃길도 멈추게 한 혹한
2016.01.24.(일, 강풍+눈)
미평(06:20~40)→여수항여객터미널(06:55)→향일암(07:55~08:17)→여수항→휘트니스(09:40~11:40)→장군산(12:20~14:50)→둘래길날머리(16:10)→한영대학(16:15)→연등교(16:25)→종합버스터미날→호암산(17:10)→미평(17:20)
여수는 겨울을 모르는 것 같았는데 새벽부터 눈발이 날리고 차들이 엉금엉금...
통상적인 복장인데 해 뜨면 따뜻해지겠지 하며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간다.
신기항 가는 109번 첫차가 30분이라는데 화태도행(106번)이 오고 10여분 뒤에 우두리행(105번)이 온다.
순간 07:10발 금오도행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올라 여수항으로 달려간다.
여객터미날은 매표대만 불이 켜졌을 뿐 썰렁한 느낌이 이상했는데 모든 뱃길이 통제중이란다.
갯가길이라도 거닐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돌산행 버스를 기다리니 향일암행(111번) 버스가 다가온다.
향일암 상가로 출근하시는 아낙네들로 종점에 이르기까지 씨끌벅쩍하다.
행락객은 나홀로인데 햇님은 여전히 구름속에 같혔는지 춥고 간간이 세찬 바람도 불어댄다.
옷속까지 파고드는 냉기가 느껴지는지라 순간 마음도 움추러 든다.
금오산 능선으로 오르다보면 더워지겠지만 능선길은 세찬 바람이 계속될 것이니 아무래도....
머뭇거리다 발길 돌려 출발대기중인 버스로 되돌아 간다.
여수항 서시장에서 내려 귤을 산후 777번으로 갈아타고 사우나로 달려간다.
따끈한 욕탕에 누워 오늘 하루 일정을 궁리해 본다.
여수앞바다 멀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 바로 옆 장군산에 있으니 그곳에서 점심 먹고 쉬어가는 것이 좋겠다.
장군산 정상 가까운 양지쪽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반짝거리는 바다 저 멀리 개도 백야도가 옅은 구름속에 아른 거린다.
바람이 불어대니 한숨 자고 나면 선명히 드러나겠지
비닐 뒤집어 쓰고 잔디밭에 누워 잠을 청해 본다.
2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한 모습이다.
건너편 종고산에서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산길로 내려가니 둘래길과 만난다.
종고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둘래길 따라 한영대학까지 갔다가 건너편 호암산길로...
3일째 산행했으니 따끈한 굴국 만들어 곡주라도 한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