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잦은바위골 - 희야봉 - 천화대 리찌길 - 왕관봉 - 설악골
▲ 사랑이의 볼 살갗을 간지럽히는 바람에서도
살랑거리는 설악 가을향기가 물씬 풍긴다.
한낮의 태양빛이 아직은 심술을 부리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향기에 취해
그 고고한 햇빛도
조금씩 꼬리를 내리는 모양이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 도 현 해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 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 비선대 지나 오른쪽으로 잦은바위골 들머리
한시간 반여 가면 작은 바위골 도착
▲ 이곳이 설악 오지 잦은바위골
▲ 어느님의 어정쩡한 뽀즈로
50M 폭포로 조심조심 오름질중~
▲ 잦은바위골 계곡에 수푹히 쌓이 오색 단풍들
▲ 사랑이 설악단풍이 넋 잃고 감상중~
▲ 50M 폭포 아래서 진사들의 모습
▲ 50M 폭포 위를
부지불식간에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저기 오색단풍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의 물결을
아름다움으로 맞이하는 여유로움보다
세월의 무상함이 밀려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경외감을 느끼며
삶에서의 작은 여유라도 가질수 있는
지금의 순간을 사랑이는 감사하게 생각~
▲ 붉은 단풍 속에 푹 파묻힌 사랑이와 아미타불님
▲ 아놔~ 사랑이 사쥔은 별루인데
사쥔 찍는 뽀즈는 완전 프로 같다는 ㅋ
타블온냐 曰~ " 사랑이 자세 듀기는데 ㅋㅋ "
오색단풍 / 혁순
세상이 모질어도
단풍은 든다
깊어가는 가을 뜨락
비명으로 일어나
붉은 색깔로 혼절하는
간절한 탄성
탐방로가 밀린다
술 냄새가 풍긴다
오너라
가슴으로 안으마
두메산골 열두구비
기암을 끌어안은
질긴 사랑아
▲ 오색단풍 넘 눈시 부셔 안습하기도~
▲ 잠시 알바를 했지만
힘들다면 힘들수도 있는 상황
공포스러우면 공포스럽던 상황이었지만
있는 상황에 그대로를 인정하고
주어진 시간과 동물적인 감각으로
설악 오지길 최선을 다해
무사히 설악골로 하산 ^^;;;
리딩해주신 대장님께서
감사를....
▲ 희야봉 갈림길에서 천화대 리찌길 가다가
설악 염라길 지나 왕관봉 가기전에
왼쪽으로 하산...설악골로 고고씽
여기까지는 쌓이는 신뢰님 作
▲ 설악 잦은바위골에서
아미타블님과 사랑이
▲ 2006년 처음 찾은 잦은바위골
내게 있어 그곳은 좋은기억을 남겨둔 곳이다.
그때도 가을
타는 듯한 붉음을 계곡물에 비추이는 당단풍과
뒤질세라 손흔드는 오색 단풍
설악 괴암석에 서 있는 짙푸른 소나무
그때두 구절초님 나루님 타블온냐 등등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기에
더없이 행복한 설악 오지 잦은바위골 산행 ◑◐;;
▲ 잦은바위골 지나 50M 폭포 이동중
난코스 리찌 산행
바닥이 미끌미끌 조심조심 >.<
▲ 잦은바위골 50M 폭포에서 사랑이
▲ 잦은바위골 50M에서 100M 폭포로 고고씽
▲ 저 멀리 화채능 칠성봉 위로는 희야봉이
보이는 조망권에서 사랑이
요기까지는 나루대장님 作
나무 - 김현승 ( 1913~75 )
하느님이 지으신 자연 가운데 우리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나무이다.
그 모양이 우리를 꼭 닮았다. 참나무는 튼튼한 어른들과 같고 앵두나무의 키와 그 빨간 뺨은 소년들과 같다.
우리가 저물녘에 들에 나아가 종소리를 들으며 긴 그림자를 늘이면 나무들도 우리 옆에 서서 그 긴 그림자를 늘인다.
우리가 때때로 멀고 팍팍한 길을 걸어가면 나무들도 그 먼 길을 말없이 따라오지만,
우리와 같이 위으로 위으로 머리를 두르는 것은 나무들도 언제부터인가 푸른 하늘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가을이 되어 내가 팔을 벌려 나의 지난날을 기도로 뉘우치면 나무들도 저들의 빈손과 팔을 벌려 차운 바람과 찬 서리를 받는다, 받는다.
▼ 여기서 부터는 구절초님 作
후기도 구절초님 - 글 펌 -
▲ 비선산장에서 일박을 한 산아이 엉아팀과 합류
산행길에 나섰네요
우린 설악동에서 텐트를 치고 1박
▲ 잦은바위골로 가는길 험로가 펼쳐진다.
▲ 잦은바위골 끝부분
여기서 부터 비경이 펼쳐진다.
구절초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 2007년에 담은 잦은바위골의 가을 아침햇쌀
▲ 만산홍엽의 가을을 즐기는 산과 사람들
▲ 잦은바위골에서
넋을 잃다 - 사랑이 作
아~ 어찌 말로 다하리오 오색 단풍에 넋을 빼앗겨 이대로 갈수 있겠는가?
숨을 쉴수가 없다. 가슴으로 확확 들이치는 절정의 가을빛 타는 냄새에 가던길 멈추고 앉아
거친숨 몰아 쉬어본다.
눈을 뜰수가 없다. 시리게 다가오는 고운빛 현란하게 나무가지끝 마다 타고난 색을 발하고 있다.
오색 이라는 말은 가당치 않다. 헤아릴수 없는 색에 눈이 부셔
오늘은 그냥 갈수가 없다.
고운 단풍에 발목 잡혀 더는 갈수가 없다. 누구 와서 나를 대려가 주길 어서 와서 사랑이 손을 잡고 이 가을 잔치에서 건져 주길....
▲ 잦은바위골 50M 와 100M 폭포 가는 길
로프를 의지해서 위험한 구간을 건너야한다.
대장님 앞장서서 리딩을 하고...
▲ 잦은바위골 50M 바로 아래
몇번을 갔는데 이런 큰 동굴을 어찌 처음 보는지
계곡물에 낙옆이 수북히 쌓여
거닐고 싶은 충동이 ㅋ
▲ 잦은바위골 50M 폭포
위에서 내려보이 오금이 무척 저렸다는~
▲ 이제 조금씩 빛이 스며드네요 ^^*
▲ 가을을 걷는 쌓이는 신뢰님과 산구름님 부부
갠적으로 맘에 드는 사진
▲ 칠성봉이 보이는 풍경
암벽초보시절 나루아우와 함께 저 칠성봉을 올랐다는
여기서 보니 더 아찔한 기분 ^^;;;
▲ 반대편 능선의 나무들은 이미 온 몸의 정염을
다 불태우고 이미 동면 들어간 느낌이다.
▲ 암벽 위의 노송 두 부부가 청청하다.
▲ 설악의 강바람에 그대품에 의지해서
선 산구름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릅답습니다.
▲ 설악의 가을을 담기에 분주한
▲ 역광을 받아 더욱 빛나는 사랑이
▲ 천화대 리찌길의 일부 지나 왕관봉 아래에서
왼쪽 죄회 설악골로 하산 고고씽~
▲ 하산을 끝내고 설악골 초입
이제 또 겨울 설악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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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공지가 있었나요??
지송함도ㅑ........개인후기입니다......^^;;;
사랑님 덕에 이 가을 전혀 예상치 못한 호사를 누리네요... 좋습니다 넘 좋습니다. 설악의 아름다움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듯하고 병풍처럼 둘러쌓인 절벽 끝에 물든 만추 홍엽 사이로 곱게 써내려간 글이 제 가슴을 전혀 저항도 못하게 한 체 마구 쓸어 내립니다... 이 멋진 가을 올만에 들린 후기 글방에서 사랑님 덕에 감동 제대로 먹고가지요...^^*
눈과 마음과....온몸으로 느끼구 온 산행이었습니다...^^;;;
멋진설악의단풍과...몇몇 지인들의 훌륭한작품전을보는듯한사진~..즐감백배하고가요~
이코스...내년에.....큰행님하구 연두빛이 푸르르때....가기루 혀따눈....그땐 산행길 확실히 인지해서....( 100mm폭포에서 희야봉 능선까지말 알묜....낵가 리딩할수 있을꼬 가토 ㅋ )
너무 멋지고 아름답네요 감상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