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nness 맥주 이야기
가끔 영국 영화(특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를 보시면 사람들이 술집에서 잔에 거품이 얕게 얹힌 새까만 음료를 마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2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의 흑맥주 기네스로, 처음 만든 사람인 아더 기네스(Arthur Guinness)의 이름에서 따온 거랍니다. 참고로 기네스북의 후원사가 바로 이 기네스지요.
기네스의 특징
크림같은 거품과 검은색의 불투명함이 특징입니다. 처음에 따르고 나면 마치 프림탄 커피처럼 불투명한 고동색인데 아래에서부터 거품이 위로 좌악 올라가면서 세 층으로 갈라졌다가 다시 하얀색의 거품과 까만 맥주의 두 층으로 갈라지는데, 주성분은 맥아와 홉, 이스트, 물로 다른 맥주들과 같습니다만, 맥아를 커피 원두처럼 달달 볶은 다음에 사용하기 때문에 색이 까맣습니다.
기네스의 맛은?
일단, 향은 양주처럼 구수해서 맥주라는 느낌이 거의 안 듭니다 맛은 좀 텁텁하고 뒷맛은 씁니다만 쏘는 맛이 거의 없어요. 거품은 마치 크림 같아서, 다른 맥주들의 거품처럼 금방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있는데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알콜도수는 5.6%로 맥주로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구요.
기네스 만드는 과정
- milling - 몰트(싹만 틔운 보리를 말린 것)를 거친 입자 상태로 갈아줍니다. 이때 보리 껍질은 최대한 남아있도록 주의하지요.
- mashing - 갈려진 몰트와 볶은 보리를 뜨거운 물에 섞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몰트의 녹말이 발효가 되는 natural sugar로 전환됩니다.
- extraction-2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죽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것을 체로 옮겨서 맥아즙만 걸러낸 후, 세번째 용기인 kettle로 이동시킵니다.
- boiling - kettle의 맥아즙을 90분간 홉과 함께 끓여줍니다. 이때 홉은 기네스 특유의 쓴맛과 향을 줍니다.
- cooling - 4에서 끓인 맥아즙을 F.B.P(fermentation and beer processing plant)로 옮기면서 식힙니다. 여기에 이스트를 넣고 발효시키면 끝이랍니다.
꼭 잔에 따라서 마시자
캔맥주입니다만 꼭 잔에 따라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캔을 딸 때 나오는 질소가스가 목구멍으로 바로 들어가서 마시기가 힘들어지거든요. 그리고, 5-8도 사이가 가장 맛있기때문에, 3시간 이상 냉장고에 두어서 차게 한 후에 마시는 게 좋습니다.
근사하게 따르려면?
기네스캔의 뚜껑을 천천히 엽니다. 그러면 widget에 갇혀있던 질소가스가 맥주와 섞이면서 거품이 올라오는데 그대로 두었다가, 잠시 후 미리 냉동실에 넣어서 차갑게 만든 유리잔에 기네스를 천천히 따릅니다.
widget의 역할은?
widget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구로 기네스캔의 바닥에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캔이 열리면 widget에 잡혀있던 소량의 맥주와 질소가스가 맥주로 섞이면서 크리미한 거품을 냅니다. widget은 캔기네스 맛이 마치 펍에서 생으로 마시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지요.
마실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는 마실 수 있는 곳과 파는곳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기네스 생맥주는 조선호텔 오킴스(소공동점 317-0388, 압구정점 511-0778) 등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자주 마시기엔 좀 비쌉니다. T_T.. 300cc 한잔에 9,000원이고 세금이 텐텐 붙어서 약 11,000원 정도되지요. 가끔 분위기 내고 싶을 때나 궁금할 때 한번쯤 드시는 게 좋겠어요. 술집말고 웬만한 백화점의 지하에 위치한 수입주류 코너에서 파는데 가격은 약 6,900-8,000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