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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풀꽃사랑 돌산봉황산 치유의 숲길 답사 ▣ 때 : 2월 4일 (토) 오후 1시50분 ▣ 모일곳 : 미평동 육교앞 여성문화회관 정류장 ▣ 이동 : 돌산 성두행 109번 시내버스 ▣ 답사 과정 : 미평 - 봉양마을 - 갈미봉 - 봉황산 임도 - 성주골 휴양림 - 대복저수지 - 대복마을 - 버스 탑승 죽포하차 - 삼치회 식사 - 버스 탑승 ▣ 대상 : 누구나 함께 ▣ 준비물 : 시내버스비, 한 종류 간식 약간, 저녁 식사비 |
치유의 숲
도시 생활에서 대기오염과 각종 스트레스로 찌든 도시민이 산을 많이 찾는다. 시민들은 건강을 위해서 주로 등산을 한다. 등산을 하면서도 숲에 가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바로 '치유의 숲'이다. '치유의 숲'이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을 말한다.
요즈음 숲과 관련되어서 많이 생겨난 것이 바로 산림욕장,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의 숲, 산림공원 등이다. 숲을 통해서 건전한 휴양과 레저 활동을 통하여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것과 달리 ‘치유의 숲’은 치유프로그램 등을 통해 숲을 자연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숲이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병을 고치고 건강을 되찾게 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숲치유프로그램은 산을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숲에 들어가서 명상을 하거나 나무를 보고 만지는 것 또는 치유목적에 맞는 여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등산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산림청에서는 2008년부터 경기 양평 산음자연휴양림내에 치유의 숲을 시범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에 전남 장성 편백숲과 2011년에 강원 횡성 숲체원에 치유의 숲을 추가로 조성하였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나무가 우거진 곳에 들어서면 특유의 시원한 향이 코는 물론 마음까지 상쾌하게 뚫어준다. 이것은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휘발성 물질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이다. 나무가 해충이나 병원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의 일종으로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는 유기화합물이다.
어떻게 보면 피톤치드는 자연이 선물한 천연항생제다. 공기를 정화하고 살균하는 작용이 있어 각종 감염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좋을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아준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떨어뜨려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에 많이 들어있고, 침엽수 중에서도 침엽수 중에도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순으로 배출량이 많다. 편백나무는 겨울에는 100g당 피톤치드 함량이 5.2㎖밖에 안 되는데 반해 여름에는 5.5㎖에 이른다. 소나무는 겨울 1.7㎖, 여름 1.3㎖에 지나지 않는다.
편백나무숲에서 산림욕
건강에 좋은 편백나무에서 산림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계절로는 여름이 좋고, 하루 중에는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는 정오에 피톤치드 방출량이 가장 많다. 산림욕은 바람 부는 날보다 바람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산림욕 장소로는 숲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산 중턱이 좋다. 산 중턱은 산 밑이나 산꼭대기보다 바람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바람이 많이 불면 피톤치드가 바람에 날려 모두 공중에 흩어져 산림욕 효과가 떨어진다. 근처에 계곡이나 호수가 있으면 더욱 좋다. 습도가 높으면 피톤치드 주성분인 테르펜이 바로 날아가지 않는데다가 몸의 자율신경을 진정시키는 음이온까지 많기 때문에 더 효과적이다.
우리 지역에서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봉황산 성주골 편백나무숲이다.
봉황산 편백나무숲 찾아가는 길
산림욕하기 좋은 치유의 숲 봉황산 편백나무숲을 찾아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자동차로 신기마을 가기 전에 좌회전에서 저수지를 따라 올라가면 임도가 만들어져 있다. 걸어서 가는 방법으로는 시내에서 성두행 109번 시내버스를 타고 봉양고개에서 내려서 갈미봉을 거쳐 임도를 따라 가면 된다. 또, 돌산종주를 하면서 봉황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임도를 따라 신기마을쪽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봉양고개에서 갈미봉을 넘어가는 길은 철따라 오솔길옆에 예쁜 들꽃이 다양하게 피어있어서 꽃구경을 하면서 걸을 수 있다. 또, 임도를 따라서 걷는 것보다 331m의 갈미봉을 오르면서 약간 땀을 흘리는 것과 숲속 나무 사이를 끼어다니는 재미가 크다. 산을 넘기가 부담스러우면 잔디밭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포장된 임도를 따라 걸어도 된다.
바다와 함께 걷는 길
갈미봉에서 내려와 봉황산으로 오르는 돌산종주 등산로쪽이 아닌 임도를 따라서 걷는다. 처음 시작은 시멘트 포장길이어서 금방 피곤을 느낀다. 딱딱한 길을 걷는 다리와는 다르게 눈은 즐겁다. 산 중턱을 걷는 길이어서 완만하면서 오른쪽으로 금오열도와 같은 다도해가 펼쳐진다. 먼저 갈미봉과 천왕산 사이 계곡에 다랭이논을 지으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삼장마을이 보인다. 삼장마을은 이곳에서 삼을 재배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치유의 숲길을 찾아 걸으면서 줄곧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돌산 신기와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이다. 아직 상판은 얹지 않은채 교각만 덩그러니 서 있다. 멀리 고흥 팔영산에서부터 개도, 금오도, 안도가 병풍처럼 배경을 만들고, 송도, 화태도가 푸른 바닷물을 품고서 돌산도와 마주하고 있다.
편백숲을 찾아가는 길이라 드문드문 편백나무가 반겨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멘트 아스팔트길이서 짜증이 난다. 생명의 숲, 생명의 나무를 찾는 길이 시멘트 포장이라는 것은 무척 아쉽다. 특별히 포장해야 할 정도의 경사진 길도 아닌데 포장을 하였다. 중간에 포장이 끊기고 흙길이 나올 때 금방 차이를 느낀다. 잔디까지 길을 덮고 있는데에서는 날아갈 듯 푹신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 걷지 않아 임도가 둘로 나뉜다. 위로 올라서면 봉황산 정상 가까이로 넘어가는 임도이다. 편백숲길은 아래쪽 길을 선택해야 한다.
감동과 탄성으로 숨이 멈춘 편백나무숲
산 중턱을 구비구비 돌아서 가는 길이어서 굽이쳐 돌아가는 길을 보면 왠지 더욱 걷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저 길을 돌아서 가면 또 어떤 광경을 보여줄것인가에 대한 기대에 부풀게 한다. 숲은 오감을 행복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눈과 숲속 길을 걷는 발도 행복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쾌한 공기 덕분에 코를 킁킁거리면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바다 안쪽에 또 다른 작은 바다인 대복저수지, 그 안에 더 작은 바다인 하방저수지가 겹겹이 펼쳐있다. 쏟아지는 햇살에 물결이 금빛, 은빛으로 출렁거려 눈이 부셔서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눈을 돌려서 산봉우리쪽을 쳐다보는 순간 숨이 멈춰버리려고 한다. 옷을 벗어제친 겨울산에 싯퍼런 점들이 호박 보석알처럼 촘촘히 박혀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많은 우리 지역은 겨울에도 산이 푸르지만 진하기만 선명하여 눈에 확 뜨인다. 마치 카나다와 러시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바로 봉황산 성주골 치유의숲이다. 셀수없이 많은 편백나무가 산비탈에 쭉쭉 뻗어있다. 그것도 골짜기 동쪽과 서쪽, 북쪽 세 군데 모두 편백나무로 둘러쌓여있다. 편백나무숲에 여수시가 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새로운 휴양림
미평동 봉화산 산림욕장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이곳 돌산 봉황산 휴양림은 미평과 다르게 숙박형 시설이 있다. 휴양림은 233ha의 면적에 숲속의 집 12동과 관리사무소 1동, 화장실 1동,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2010년에 부지를 조성하고, 2011년에 건축공사를 하였다. 휴양림 조성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40억원으로 국비 21억원, 도비 5억5천만원, 시비 13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박람회 개막에 앞서 4월에 개장을 하려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휴양림은 나무로 만든 집에서 콘도와 같이 숙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숲속의 집'은 20평형 2채, 15평형 2채, 10평형 5채, 6평형 3채로 크기가 다양하다. 방, 거실, 주방 등과 가족 단위로 휴양을 할 수 있게 모든 시설을 갖추었다. 콘도가 있는 곳은 남향이라 하루종일 햇빛을 받을 수 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봉황산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바람이 만나는 지역이다. 주위가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피톤치드가 많이 배출되고, 바로 산 아래에 하방저수지와 대복저수지까지 있어서 앞으로 치유의 숲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규모는 작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물도 있어서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거만 생각한 시설 공사
아직은 콘도만 지었을 뿐 편백나무 숲을 걸어다닐 수 있는 오솔길과 쉼터, 맨발길, 휴식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다. 4월 개장을 하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이곳 봉황산 휴양림을 조성하면서 단순 토목 건축 공사가 아니라 자연 생태형 공사라는 점을 소홀히 한 부분이다. '숲속의 집'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숲속에 살짝 들어서 있는 집이어야 하는데 숲을 깎아서 부지를 만들고 집을 건축하였다. 집과 집 사이와 휴양림 입구 모두 시멘트 포장으로 범벅이다. 조경 역시 그곳에 어울리는 형태가 아닌 도시 어느 주택단지와 다를 바 없다.
계곡 역시 자연형 하천이 아니라 물놀이를 위한 저류장으로 만들면서 온통 석축을 쌓아 볼썽사납다. 가파른 곳에 만들어진 물길의 하얀색 시멘트와 돌이 눈에 거슬린다. 주변의 편백나무만 보지 않으면 시내 어느 곳에나 볼 수 있는 주택단지이다. 임도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길을 날카로운 돌과 돌가루로 덮어서 편백나무숲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것은 설계 당시 자연 친화형 생태형 건축이라는 특징을 반영하지 않고 공사비에 맞춘 결과이다.
돌산 곳곳에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과 차별성이 있어야 할 것인데 시가 직영을 하면서 운영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장성 축령산 치유의 숲이나 장흥 누드촌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변 경관 때문에 이곳을 찾을 것 같다. 더욱 봉황산 자연 생태에 거슬리는 시설이나 공사는 지양하고, 가장 자연 친화적인 시설을 해야 할 것이다. 편백나무 숲속에 숲길이나 시설을 한다고 편백나무를 한 그루라도 벤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다.
대복마을과 조광준 장군
편백나무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휴양림을 떠나 내려오면 하방골이고. 하방저수지가 있다. 그 아래 뒤에 더 크게 만들어진 대복저수지가 있다. 영선암 기도원을 지나 만나는 마을은 대복마을이다. 마을 한 가운데 대규모 온실이 들어서있는 대표적인 화훼단지이다. 마을 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우물, 정자가 있어서 새롭게 느껴진다. '대복(大福)마을'은 원래 '복골'로 '복자골'에서 유래하였다. 이 마을로 왜적을 유인하여 대승을 거두고 장렬히 전사한 조광준 장군의 무용담이 전해온다.
조광준 장군은 경기도 파주출신으로 장흥군의 장평으로 이사를 와 살다가 의병으로 수군에 들어와 고흥과 완도를 거쳐 방답진의 부진장의 임무를 다하였다. 1598년 11월 임진왜란이 끝이 났지만 남해안 일대에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던 왜구들이 노략질을 일삼고 있었다. 장군은 1601년 왜구들이 방답진을 공격한다는 정보를 듣고, 방답진의 병사와 검단촌, 작금촌의 장정을 동원하여 복자골로 왜구를 유인하여 최후의 일전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애석하게도 조장군은 적의 유탄에 전사를 하고 말았는데 장군의 나이 41세였다. 장군의 시신은 마을 뒷산에 모셔졌고, 그 후 영조임금께서 '가선대부병조참의'를 내렸다. 그래서 복자골은 대승을 거둔 다음에 복병단(伏兵端)이란 이름을 얻기도 하였다.
대복마을과 도로 사이로 이웃하는 '예교마을'은 '왜다리' 또는 '예다리'라고 불렀다. '예다리'는 마을로 이어주던 다리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마을을 빼앗긴 뒤에 왜교(倭橋)가 되었다가 마을을 되찾은 뒤부터 예교(禮橋)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돌산 죽포 정치망 삼치
신복리는 신기의 '신'과 복골의 '복'을 따서 만들어졌고,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대신초등학교는 대복리 '대'와 신기 '신'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그 신기마을은 지금은 금오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취항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어 주산지이고, 문어조합까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도 1년내내 잡는 문어인데도 문어로 만든 요리와 문어를 팔고 있지 않다.
신기항에서는 마땅한 먹거리가 없어서 부득이 버스를 타고서 죽포로 가서 삼치를 먹는다. 죽포는 가까운 두문포에서 잡은 싱싱한 삼치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있다. 돌산 삼치는 정치망에서 잡는 것이어서 다른 삼치보다 맛이 좋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돌산 죽포 삼치는 널리 알려져 있다.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삼치를 김과 상추에 싸서 먹으면 씹히는 맛과 함께 그 고소함이 입안을 감아돈다.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삼치는 입에 씹히는 쫀득쫀득한 맛이 냉동시켰다 녹으면서 사각사각한 삼치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삼치는 지방 함량이 높은 대신 EPA·DHA 등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어 몸에 이롭고, 그 기름기가 많은 덕에 회가 제 맛을 낸다. 게다가 삼치 살에 많이 들어있는 DHA는 치매·고혈압·심장마비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고, 항암 능력까지 갖추었다니 말 그대로 영양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