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배성철, 프로입문 7년만에 생애 첫 우승 거둬 - 배성철, 연장 4번째홀에서 1.5미터 버디퍼트 성공시키며 우승 - 박성국, 2미터 버디퍼트 놓쳐 임형수와 함께 공동 준우승 - 장익제, 오늘만 5타 줄인 이승호와 함께 공동 4위에 - 6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20대 우승, 20대 돌풍 이어가
’무명’ 배성철(27)이 피말리는 연장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17일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컨트리클럽 브렝땅, 에떼코스(파 72, 7,199야드)에서 열린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날 경기에서 배성철이 연장 4번째홀인 18번홀(파4)에서 1.5미터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끈질기게 따라 붙은 박성국(19)을 제치고 프로입문 7년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맑은 날씨 속에 펼쳐진 대회 최종라운드는 배성철의 힘들고도 긴 우승드라마가 연출된 하루였다. 15번홀까지 9언더파로 2위와 2타차 선두를 지키고 있어 배성철의 우승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악명 높은 16번홀(파4)에서부터 그의 힘겨운 연장 우승드라마는 시작되었다. 16번홀 세컨샷이 그린 뒷편 벙커로 떨어졌고 벙커샷도 길어 보기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보기퍼트 역시 놓쳐 더블보기를 기록, 결국 오늘만 4타와 5타를 줄인 박성국, 임형수(43)와 함께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첫번째홀인 18번홀(파4), 11년만에 우승을 노렸던 임형수의 벙커샷에 이은 파퍼트가 홀에 아깝게 미치지 못해 보기를 기록, 20대 젊은 선수들간의 연장승부를 연출했다. 연장 2번째홀(18번홀), 생애 처음 투어무대에서의 연장전에 긴장한 탓일까? 배성철과 박성국은 각각 보기를 기록해 연장 3번째홀인 17번홀(파3)로 이동했다. 17번홀 배성철의 티샷은 그린 오른편 앞 러프에 떨여졌고 이를 지켜본 박성국의 티샷도 오른편으로 쳐지며 그대로 헤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순간. 그러나 배성철은 러프에 박힌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홀에 휠씬 못 미치는 거리에 올렸고 결국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박성국의 1.5미터 보기퍼트가 홀에 들어가 또다시 연장 4번째홀로 이동했다.
연장 4번째홀인 18번홀, 박성국의 세컨샷은 홀 2미터 거리에 붙었고 이를 지켜본 배성철의 세컨샷도 홀 1.5미터 거리에 떨어졌다. 박성국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을 향해 갔으나 홀컵을 반바퀴 돌아 나와 파세이브, 배성철의 버디퍼트를 기다려야 했다. 배성철은 침착하게 그린을 읽은 후 버디퍼트를 시도했고 볼은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들었다. 1시간 동안의 연장승부는 환호하는 갤러리들의 함성과 함께 배성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배성철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실 어제 오늘의 경기를 염려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아 운이 따르는구나 생각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줄곧 2타차 선두를 지켜냈지만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연장승부를 허용했다. 연장 4번째홀에서의 승부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전혀 우승을 의식하지 못했다. 마지막 1.5미터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서야 우승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로입문 7년만에 우승을 거두어 무척 기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캐디로 함께 플레이하신 아버지(57, 배점식)의 도움이 컸다. 올시즌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오는 연말 정도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무대에 진출 하겠다. ”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본선진출한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던 박성국은 1996년 팬텀오픈 우승자 임형수(43)와 함께 공동 준우승했다. 재팬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장익제(33, 하이트)와 이승호(21, 투어스테이지)는 나란히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오늘만 6타를 줄이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정지호(23, 던록스릭슨)는 최혁재(22, 두산)와 함께 공동 6위에, 신용진(43, 삼화저축은행)은 8위에, 석종율은 오늘 3타를 줄인 김위중(26), 최인식(24)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김경태(21, 신한은행)는 공동 12위에, 홍순상(26, SK텔레콤)은 공동 29위에, 박남신(41, 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4위에, 배상문(21, 캘러웨이)은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SBS 코리안투어 다음 대회는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대구 헤븐랜드컨트리클럽에서 연우헤븐랜드오픈(총상금 3억원)이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