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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을 빛낸 특선 웅변원고 6선
영혼을 담아 외치고,
행동으로 증명하다.
⚫ 정진기(동국대학교 대표)/ 깡통
⚫ 김기태(서울특별시 대표)/ 피바다
⚫ 이강로(전라북도 대표)/ 통일의 정상에 도전하는 의지
⚫ 편부범(서울특별시 대표)/ 둘이 될 수 없는 하나
⚫ 전대수(서울특별시 대표)/ 양심선언
⚫ 문선희(제주도 대표)/ 불턱
▬ 정진기/ 저축장려운동 전개 웅변원고(대통령상 제35호)
- 일반부, 동국대학교 학생 대표
주최: 재건국민운동본부(1962년)
장소: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깡 통
이 종이 속에 쌓여있는 물건은 저의 집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조상이 물려준 보물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오늘 제가 이 웅변대회장에 가지고 나가겠다고 하니까, 저의 아버지는 펄펄 뛰시고 저의 어머니는 소리를 지르면서 “그 귀한 물건을 어디로 함부로 가지고 가느냐? 너 이 녀석 미쳤느냐?”고 야단을 치시기에 저는 한참 주저하고 있다가 사나이 한 번 마음 먹은 것을 굽히기가 싫어서, 아버지 어머니의 눈을 피해 이곳까지 가지고 올라오기는 했습니다만, 저의 아버지 어머니가 저의 뒤를 쫓아오셔서 어버이의 말을 거역했다고 부지깽이를 들고 이곳 단상까지 뛰어 올라오셔서 여러분 앞에서 두들겨 패 주실까 두렵고, 또한 이러한 일을 당하게 되면 이 녀석 앞으로 장가가기가 곤란할 것 같아서 공포에 싸여 떨리는 마음 진정키 어려우니, 만약 이러한 일이 생기면 만장의 여러분은 즉시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셔가지고 저를 옹호해 주시며, 저의 아버지 어머니 손에 드신 부지깽이를 빼앗아 달라고 부탁드리며,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이 다 같이 궁금히 여기시는 이 보물 보따리를 풀어볼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저의 집에서 가장 귀중히 여기는 보물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하나의 값어치 없는 물건 깡통이지만, 이것은 저의 집 보물일 뿐만 아니라, 만장의 여러분도 물론이요, 삼천만 모두가 귀중히 여겨야 할 국보의 존재라고 나는 단언 지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이 녀석은 이 하나의 녹슨 깡통을 가지고 우리의 국보라고 단언하여 말을 할 때, 여러분은 저를 보고 “저 뉘 집 자식인지 미쳐도 크게 미쳤군! 저 큰일 났군.” 하시며 혹 “조놈의 눈깔이 거꾸로 끼어 있지나 않나 좀 봐 달라.”고 여기 계신 심사위원님들께 부탁을 청하시는 분이 없지 않아 계실 줄 믿습니다만,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이놈의 눈깔은 거꾸로 박히지도 끼어 있지도 않으며 머리가 빙그르르 완전히 180도로 돌아버린 놈도 아닌 인간 본연의 자태 그대로의 정상인 육체와 두뇌를 가진 인간 정진기라는 것은 아마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세계의 역사를 들쳐 생각할 때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민족 가운데 등장하고 있는 우리 5천 년의 긴 역사를 들쳐 본다면, 우리는 예로부터 고려 때에는 원나라에서 이것 없이는 우리가 밥을 먹지를 못했고, 이조 5백년 사색 당쟁 속에서는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왜놈의 통치하에 이것 또한 저버리고는 입에 풀 칠을 못했는가 하면, 오늘날에는 해방 17년의 긴 세월이 흘렀건만, 이놈의 깡통을 한 손에도 아닌 양손에 쥐어 들고, 태평양 바다 건너 코 큰 아저씨에게 밥 달라 장타령을 부르며 납작보리 양 쌀을 얻어먹고 살고있는 이 민족을 생각할 때, 이 육신이 와들와들 떨려 이 몸을 천 조각 만 조각 산산조각으로 뜯고 찢어뿌려 버려도, 속 시원치 않는 안타까움에서 이 못난 놈 오늘 이 깡통을 들고 우리의 국보라고 여러분 앞에 피눈물 지으며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만장하신 동포 여러분, 이와 같이, 우리는 예로부터 오늘까지 깡통 없이는 살 수 없고, 이것을 옆구리에 차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버림받은 민족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깡통을 차지 않고서는 밥을 먹지 못하는 이 민족의 비극의 원인과 이유는 우리의 대변자 이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만난 탓도 있고, 외국의 심한 침략과 노략질 약탈의 탓도 있으며, 이밖에도 수천수만 가지가지의 손꼽아 헤아릴 수 없는 원인으로 오늘과 같은 결과가 있겠지만, 이 헤아릴 수 없는 수천수만 가지가지의 원인 속에 하나의 제일 큰 원인이 있다면, 이것은 다름 아닌 오늘날 80먹은 노인부터 한 돌 지난 어린애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조상이 물려준 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애국가 대용으로 애호 사랑하면서 부르는 노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노세, 노세 젊어서 마음껏 놀아 보세.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보세. 젊어서 일만 하면 늙어지면 원통하고 분통해서 어떻게 하려는가? 앞집의 민 서방 아침 조반 들었는가? 이리 나와 장기 한판 두어보세, 나는 포장 떼고 둘 것잉게 말이여, 아! 물 건너 이 서방 이 잡것 이것은 으찌헝게 일만 헐려구 해여, 아, 이 사람 늙어지면 놀고 싶어두 못 노는 것이 인생 아닌가? 늙어지면 놀고 싶어도 사지가 수죽 없고 힘없어서 마음껏 놀지를 못한다.”고 부르짖으며 젊어서는 젊었다 마음껏 노는 때다 일 안 하고, 늙어서는 늙었다는 핑계 대고 기운 없이 일 안 하면 80 평생 기나긴 날 먹고 놀고먹고 노는 노나니 타령만을 앞세우고, 누워서 밥 들어오기를 바라며 옥쟁반 술 한 잔의 시조 가락에 천만금 굴러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얼빠진 개 모양으로 망상 병에 사로잡혀 헤어날 줄 몰랐기 때문에, 이 깡통을 면치 못한 채 이것을 들고 살아가는 가련한 민족이 되었다고, 만장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목메어 부르짖는 것입니다.
만장의 동포 여러, 독일은 완전히 패망한 지 20여 년도 못 된 오늘날 미국 못지않게 부국으로 등장하여 세계만방의 등불로서 타오르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의 혁명정부에서 가난과 빈곤 속에서 허덕이는 우리를 구출하여 살길을 마련해 주려고 내세운 경제개발 5개년 시책의 하나인 울산공업지대만 하더라도, 독일의 막대한 원조가 포함되어있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이들은 패망의 두 글자를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이, 오늘날 세계의 29억 인구의 태양이라고 찬양을 받고있는 추세입니다.
프랑스 사람은 “너 무엇 때문에 먹고 사느냐?”고 물으면 “나는 사치 내기 위하여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이들 독일 사람은 “너 무엇 때문에 먹고 사느냐?” 물으면. “나는 일하기 위해 먹고. 국가건설을 위하여 먹고 산다.”고 한다는 그들의 말을 들을 때, 우리도 그들과 같이 확고부동한 근로의 정신무장을 갖춘 가운데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일하세 일해, 먹기 위하여 일해 보세, 국가재건 건설을 위해 힘찬 함마를 두들기며 일하고 살아보세.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 없어 일을 못했던 시절은 1년 전 이 땅에서 멀리 사라졌네. 이제는 일할 자리 태산 같고 일해야지만 살 수 있는 날 돌아왔으니, 다 같이 손에 손을 잡고 발에 발맞추어 우리의 영원한 살길을 찾기 위한 경제개발 5개년 완전 결실을 위하여 근로정신 건설 밑에 총매진한다면, 한 많고 설움 많은 약소민족이라는 레텔이 우리의 등바닥에서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요, 이놈의 깡통 없이 이놈의 깡통을 손에 들지 않은 채 이놈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것이니, 일하고 일하여 일을 해서 이놈의 깡통 없이 살아보자고 만장의 애국 동포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호소하여 부르짖는 바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진정 지금 이 순간부터 일하기 위하여 나는 먹고살겠다, 나는 건설을 하기 위하여 먹고 산다는 굳은 약속을 마음속으로 맹세를 하셨다면 이 녀석의 답답한 이 가슴 속 시원히 후련하게 여러분의 그 굳은 맹세의 표시로 다 같이 열광적인 박수로써 환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라, 깡통이여! 너도 보고 듣는 눈과 귀가 있다면 이 우렁찬 박수의 소리를 보고 들어 잘 알았겠구나. 네가 비록 5천 년의 긴 세월을 우리에게 밥을 얻어다 주었지만, 이제 우리 3천만은 너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살 수 있으니, 미안하지만 너무 서운타 하지 말고 너의 갈 곳을 찾아가거라. 네가 가고자 원함을 두 번 다시 잡지 않으려니 태평양 바다 건너 일본 동경이 그리워 가고 싶다면 가고, 소련의 모스코바 크레믈인의 궁전이 그리워 후르시쵸프 앞가슴에 안기고 싶다면 보내줄 것이니, 네가 원하는 곳을 찾아가거라. 깡통이여! 영원히 영원히 가거라, 깡통이여! 너의 갈 곳을 찾아서 가거라 깡통이여!
윤보선 대통령 친필 상장
▬ 김기태/ 반공 웅변원고(대통령상 제834호)
- 일반부, 서울특별시 대표
주최: 한국반공연맹(1977년)
장소: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피바다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이렇게 새겨진 동작동 국립묘지 충혼탑에 새겨진 돌비석에는 27년 전 6,25남침으로 이름 모를 산과 들, 잡초 무성한 골짜기, 얼어붙은 벌판과 참호 속에서,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20만 1천 5백 72명의 호국 영령들의 음성이 산천과 함께 들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통곡의 소리를 달래줄 해답은 6,25 27주년을 맞이하는 오늘에도 찾지 못한 채 눈 속에 얼어도 감각이 없고, 더워도 땀이 날 줄 모르는 한쪽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한 저는 지난 70년 9월 27일을 상기해 봅니다.
임진강을 건너서 김포군 개회산에 무장공비가 나타났다는 작전명령을 하달받고, 개화산에 도착했을 때, 공비들은 마을의 외딴집 김용길 씨 일곱 식구를 인질로 우리에게 무차별 총격을 감행했습니다.
빗발치는 총탄을 무릅쓰고 포위망을 좁히면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자수를 권고하면서 자유대한의 품 안으로 돌아오라고 목메이게 외쳤습니다만,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귀중함을 모르는 공비들은 죄 없는 김용길 씨 가족의 가슴에 방아쇠를 당기어 피바다를 만들고 말았으니, 동족이 동족을 학살하는 비정하고 서글픈 역사를, 조국을 지키다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이름으로 김일성이를 규탄한다!
여러분, 남북조절위원회가 남과 북을 오가며 회담할 때, 남복이 문화적 교류로 영화 한 편씩을 교환하자는 제의에 우리는 ‘미원도 다시 한 번’이란 영화를 보냈는데 김일성 저놈은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피바다’란 영화를 보내겠다고 통보해 왔었으니...
27년 전 6,25의 피바다,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난도질하려고 내려왔던 68년 1월 21일 효자동의 피바다, 동년 11월 2일 동해상을 통해서 120명이 침투했던 무장공비들의 양민학살! 8,18 판문점 도끼 만행의 피바다, 휴전 이후 이제까지 39,185건이나 되는 가증스러운 만행을 저지르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서부전선 북방에서는 대남 모략 방송을 자행하면서 우리를 압박해 오고 있으니...
부모님을 잃고 나서 효도를 배웠고, 조국을 잃고 나서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가를 월남 사람들을 비웃기 전에, 내 조국을 내가 사수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만약 북괴가 남침하면 이 땅이 나의 무덤이라는 초전 필승의 정신만이 이 시대를 사는 슬기이고, 민족 생존을 위한 전략이며, 이 길만이 역사를 어루만지는 우리의 자세라고 민족의 뜨거운 숨결로 주장합니다.
여러분, 지난 현충일 날, 우리 대통령 각하께서는 전국 4만 상이용사들과 남편을 잃은 전쟁미망인,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에게 격려 말씀을 하시면서, 팔다리가 없는 전상 용사들에게는 3천6백만 국민 모두가 팔다리가 되어 줄 것이며, 실명 용사들에게는 이 나라 정부가 광명의 길로 인도해 줄 것이라고 격려하시면서 원호대상자 자녀들 학비를 대학까지 면제해 주고, 집 없는 대상자들에게는 집과 일터를 주어 오늘 이 자리에 선 이 사람도 한국화장품에 근무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녘의 김일성은 6,25이후 북한의 전 상이군인들에게 당장 살길과 영웅 훈장을 준다고 모란봉광장에 모아놓고, 놀고먹는 놈은 남반부 적화통일에 해가 되며 인민의 적이라고 따발총을 난사하여 북녘땅 모란봉에 또 하나의 저주받을 피바다를 만들었으니, 아아, 북녘의 배고픔에 굶주리는 동포들이여, 궐기하라! 사로청, 여성동맹, 붉은 청년근위대, 인민군 전사들이여! 남쪽 부모 형제의 가슴에 겨눈 총부리를 거두어 김일성을 쏘아라! 통일의 방아쇠를 당기어 피바다의 망상을 박살 내라고 자유민의 함성을 울려보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정세가 6,25 전야와 너무나 비슷한 초긴장 상태임을 깨달아서, 민방위 훈련에서 다져진 정신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60만 국군과 300만 향토예비군이 흘린 땀방울은 조국의 굳건한 방패가 된다고 할지라도, 나 한 사람이 외세에 물들고, 나 한 사람이 방종 된 국가관은 3천 6백만 국민 모두가 파멸의 피바다를 자초하는 길임을 명심하여, 다시는 이 땅에 어린 생명들이 부모 찾아 울부짖는 눈보라 피난길의 6,25와 같은 죽음의 피바다가 없도록 3천 6백만이 총력안보와 줄기찬 집념으로 굳게 뭉쳐 어떠한 비바람 폭우가 몰아쳐도 80년대 번영 조국의 복지국가를 기필코 건설합시다.
김기태 연사
▬ 이강로/ 반공 웅변원고(대통령상 제834호)
- 일반부, 전라북도 대표
주최: 한국반공연맹(1980년)
장소: 국제회의장
통일의 정상에 도전하는 의지
여러분, 우리 3천 7백만 국민 모두가 마의 산봉우리인 마나슬루봉을 정복했던 한국의 산 사나이들같이 통일의 정상에 도전하는 의지의 한국인이 됩시다.
한국의 산 사나이들이 7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마나슬루봉의 정상을 향해 도전했으나 16명의 목숨만을 빼앗긴 채 ‘한 많은 마나슬루’라는 이름만을 남겼던 그 마나슬루봉의 정상에 마침내 작년 4월 28일 태극기를 꽂고 말았으니, 지금 이 시간 조국이 처해진 정치적 현실을 타개하고 세계적으로 몰아친 에너지 위기와 국제정세의 틈바구니에서 내 조국이 단단한 반석 위에 설 수 있고, 호시탐탐 제2의 6,25를 노리면서 대화와 무장간첩 남파라는 양면작전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당을 분쇄하여 우리 국민들의 한 맺힌 분단된 조국을 통일시킬 수 있는 오직 단 하나의 길은, 1차 공격에 실패한 후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7시간의 악전고투 속에 마의 봉우리를 정복했던 그 끈질긴 집념과 불굴의 의지를 본받아 내 조국 통일이라는 정상에 도전하는 의지의 한국인이 될 때, 이것이 바로 북괴를 타도하고 제2의 6,25를 방지하는 길임을 자신있게 확신합니다.
여러분, 산은 오직 올라가는 자에게만 정복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통일 또한 통일의 정상에 도전하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국민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반공이나 조국의 안보나 애국은 말로 떠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조국을 의식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행동 속에 있습니다. 비록 한 뼘이라도 조국 강토를 적의 발아래 더럽힐 수 없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 땅을 베고 죽겠다는 투철한 정신으로 통일 정상에 도전하는 의지를 가져야 하겠으니, 남이 한 시간 일할 때 우리는 괴로워도 두 시간 일하고, 남이 진수성찬을 자랑할 때 우리는 작업복을 입고 비록 거친 밥일지라도 달게 먹으며, 남이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내려올 때 우리는 두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꿉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남이 한 가지 일을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일을 합시다. 우리의 힘은 이렇게 국민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실천하고 행동할 때 강해질 수 있고, 그 강한 힘은 바로 제2의 6,25를 막고 공산당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조국 통일의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의지의 인간상은 화합과 단결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조국이 망한 후에는 이 세상 어디에도 갈 곳이 없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써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모두가 정상 정복을 향해 줄기차게 도전해야 할 것이니, 이 땅의 힘 있고 강한 사람들은 힘없고 약한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돈 많은 재벌 기업가들은 말로만 산업 전사라 떠들기에 앞서 종업원들의 서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기업가가 되며, 배운 것이 많다는 지식인들은 못 배우고 무식한 대중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때 통일에 도전하는 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일체감이 거세게 타오를 때 북괴의 재침 야욕은 분쇄되고 마나슬루봉의 정상보다도 더 힘들고 어렵고 험난한 통일 정상의 정복도 눈앞에 보일 것임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험한 산에 도전하는 데서 보람을 찾고, 험한 산을 정복하는 데서 인간 의지의 위대함을 느끼는 산악인들처럼 통일 정상에 도전하는 데서 이 땅에 태어난 보람을 찾고, 정복하는 데서 국민 의지의 위대함을 맛보기 위하여 그 정상 정복이 도저히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내가 못 가면 내 자손들에게, 그 자손들이 못 가면 또 자손들에 의해서라도 기필코 정복케 하겠다는 끈질긴 집념과 불굴의 의지로써 우리 모두 공격을 시작합시다. 통일의 정상을 향해서...
▬ 편부범/ 충무정신 선양 웅변원고(대통령상 제1125호)
- 일반부, 서울특별시 대표
주최: 대한웅변인협회(1982년)
장소: 세종문화회관 별관
둘이 될 수 없는 하나
지난 1월 22일 대통령 각하께서는 국정 연설에서 북한 측에 민족화합을 통한 통일헌법 제정을 제안하시면서 통일의 힘을 축적하고 복지국가를 건설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고있는 3대 부정심리 추장으로 내년부터는 부정부패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도록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3대 부정심리를 추방하기 위해서 어떠한 정신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충무공께서 54년 평생 동안 나라를 사랑했던 마음과 비록 자신에게 해가 오더라도 바른 길이면 서슴치 않았고, 이롭다 하더라도 그것이 옳지 못하면 생명을 걸고 싸웠던 정의를 빼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그 분이 가신 길을 전 국민 모두가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둘이 되어버린 내 조국이 하나가 되는 길입니다.
여러분, 충무공께서는 병조판서의 딸을 공의 소실로 주겠다고 하였을 때, ‘내가 벼슬길에 처음 나온 자로 권세 있는 집안에 발을 붙일 수 없다.’고 거절하였으며, 어느 재상이 화살통을 달라고 하였을 때, ‘그 따위 화살 통 하나쯤 드리기는 어렵지 않으나 그 때문에 뇌물을 주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또한 공께서는 높은 지위에 나라를 좀먹는 존재보다는 한낱 미미한 농부이지만, 한 톨의 쌀이라도 생산해 내는 사람을 우러러보았으니, 충무공의 정신처럼 명예와 돈을 탐내는 자보다는 ‘솔직하고 정직한 시민으로서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이 높이 평가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부정부패의 심리가 추방되는 사회라고 힘주어 역설합니다.
물가 오름세 심리의 추방 또한 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충무공의 정신을 받들어 매점매석하는 행위와 경제 안정을 파괴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이 나라 물가가 한 자리 숫자로 안정되도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요구됩니다.
여러분, 왜 원균의 병사보다도 충무공 휘하의 병사들이 강했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공의 진영에서 상하 단결 속에 질서를 찾아볼 수가 있었지만, 원균의 진영에서는 무질서에 난장판이요,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아도 어느 누구 한 사람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니, 우리는 이 교훈에서 질서가 있는 곳이 힘이 있음을 알았고, 무질서 심리의 추방은 이 나라에 부강을 가져오고, 나아가 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의 자격을 비로소 갖추는 길이며, 이렇게 모아진 강한 힘은 들끓는 세계 여론 속에 견디다 못한 북괴로 하여금 통일의 광장에 끌려 나오게 할 것임을 자신 있게 확신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제 여런이 인정하는 가장 합법적인 통일 방안에 대해서 억지 핑계를 대며 거부하고 있는 북한 당국에게 촉구하노니 진정 그대들이 이 나라의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지금 즉시 야욕을 버리고 통일의 광장으로 나와라! 통일의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다고 하더라도 충무공께서 임진왜란 7년 동안 잠자리에서까지도 무거운 전대를 풀지 않았듯이 우리는 한 시도 통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인내하며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가 결코 둘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전대수/ 인권옹호 웅변원고(대법원장상 제47호)
- 일반부, 서울특별시 대표
주최: 한국인권옹호협회(1986년)
장소: 세종문화회관
양심 선언
일본의 내무성과 경시청, 그리고 군부의 합작으로 저질러진 관동 대학살! 1923년 9월 1일, 일본의 대지진으로 쑥밭이 되어 버린 관동 지방에 거주하던 우리 동포들은 저들 일본 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지배체제를 굳히려는 술책으로 공포된 계엄령과 유언비어에 따라 곤봉으로 머리를 맞아 쓰러지고, 일본도에 옆구리를 찔리고 갈고리에 등을 찍혀 죽어갔으며, 죽창으로 난도질당한 여인은 어린아이가 뱃속에서 튀어나왔으나, 그 어린 아기마저 불에 태워져 죽어버린 맞아 죽고, 찔려죽고, 찍혀 죽고 불에 태워져 죽어가야만 했던 ‘관동 대학살’의 2만여 명 우리 동포들의 한이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강제 점령과 폭정을 이기지 못해 북간도, 만주, 하와이로 떠나간 우리 동포들이 당했던 인권 유린의 상처와 눈물이 아직도 흐르고, 사할린 땅에 억류된 6만 동포의 성을 농락당한 20만 정신대 할머니들의 빼앗기고 짓밟힌 인권도 보상받지 못했는데 아직도 들리는 것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날조요, 정책적 협박 망언이며, 지문 날인을 강요받는 재일동포의 인권 유린인데 극일(克日)의 민족적 자존과 긍지를 여지없이 불태워버린 독립기념관 화재 사건은 웬말입니까?
게다가 기념관에 설치된 원형극장의 설비가 일제요, ‘사랑하는 나의 조국’ 기념사진 촬영까지 일본인의 손에 맡겼고, 굴욕적인 외교마저 진행되고 있으니, 민족의 자존과 긍지는 어디에서 낮잠을 자는가? 왜놈 쪽발이의 술상 앞에 술은 따르더라도 마지막 하나 자존심만은 빼앗길 수 없기에 ‘원폭주’를 받아마시고 죽어갔던 소녀의 시신 앞에 부끄러워합시다.
겨레여, 동포여! 한민족의 양심을 선언합시다. 이것이 일제 폭정의 한을 풀고 영혼을 달래는 길, 70만 재일동포와 400백만 재외동포의 인권을 지키고,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받는 길입니다.
자국의 안보를 위해서 타국인의 인권을 유린하고 생명을 난도질했던 것이 ‘관동 대 학살’이었다면 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본래의 인권’이 희생되는 우리의 인권 말살은 없었는지 살펴봅시다.
지난날, 5.17 긴급조치 아래 안보의 총칼로 수많은 양민을 학살했던 광주사태가 남의 땅에서 저질러진 일이 아닙니다. 살인범 누명을 쓰고 온몸이 발가벗겨진 채 경찰서 지하실에서 고문 자백을 강요받았던 고 여인의 인권 유린이 남의 일이 아니요, 짐승처럼 살기를 거부한 권 양의 부천경찰서 성 고문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악법의 귀고리가 코에 걸리고, 목적이 선이라면 수단과 방법은 악이어도 좋다는 현실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자유, 정의, 사랑이 식어버린 악법의 집행으로 냉소주의(cynicism)가 등장한 땅이 남의 땅이 아니기에, 진실을 말하고 인권을 지키려는 민중의 입에 재갈이 물려 지고, 자유를 갈구하는 팔목에 압제의 사슬이 채워지지는 않았는지? 민주 회복을 외치다가 권력의 무서운 흉기에 처참하게 쓰러져 가지는 않았는지, 지금 이 순간 생각해 봅시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강력한 정부’는 오늘 이 시간 양심을 선언하고, 힘없는 민중의 한숨 소리, 신음 소리, 죽어가는 민중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라! 저는 이렇게 외칩니다.
절대 왕조 시대의 인권이 권력자의 손에 있었고, 일제의 폭정이 우리의 인권을 주물렀듯이 맹목적인 지시와 복종, 그리고 충성에 따른 인권 탄압으로 참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는 없었습니다.
자유가 제약을 받고 인권이 유보당하는 ‘한국적 민주주의’니 ‘안정적 민주주의’니 하는 수식어를 빼고, 참된 민주주의 한 번 합시다.
제비를 잡아들인다고 해서 봄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억압과 탄압으로 민주의 봄은 오지 않고, 안개 정치, 암흑정치, 각본정치, 그리고 파벌정치, 계보정치로 정의 사회는 실현되지 않습니다.
인권은 있는가, 없는가? 민주주의는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향해서 가고 있는가를 냉정히 생각하시어 국민의 소리를 올바르게 대변하여 합리적인 법률을 제정하는 입법부가 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서 형평과 정의를 실현하는 사법부가 되며, 국민과 함께 숨 쉬며 일해나가는 행정부가 될 때, 언론 또한 특정 정당의 선전 홍보나 할 것이 아니라, 민중의 지팡이요, 사회의 목탁으로서 민중의 소리를 올바르게 대변하는 민주 언론의 자세를 확립할 때만이 인권이 살고, 민주가 살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저는 이렇게 확신합니다.
청중 여러분!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 주십시오.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선언을 합시다. 그리고 정치인, 언론인, 법조인, 군인, 경찰, 교육자, 학생, 기업인, 근로자 종교인은 물론, 4천만 국민 모두가 인권 수호를 위한 양심선언을 할 수 있도록 ‘범국민 양심선언 운동’을 전개해 나갑시다.
대회를 마치고나서
한국인권옹호협회 박한상 회장과 김동길 심사위원장, 그리고 전대수 연사
▬ 문선희/ 독립선열 정신 웅변원고(대통령상 제7572호)
- 일반부, 제주특별자치도 대표
주최: 대한웅변인협회
장소: 독립기념관(천안)
불 턱
한 여인이 젖은 옷자락을 움켜 지고 돌담 안으로 들어섭니다. 누군가는 손을 비비며 하루를 풀어내고, 또 누군가는 마을의 소식을 나직이 건넵니다. 여러분, 이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이곳은 해녀들의 불턱입니다. 해녀들이 바다로 나서기 전 마음을 다지고, 물질을 마친 뒤에는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던 그 작은 공간. 대여섯 평 남짓한 자리에 돌담으로 바람을 막고, 장작불을 중심에 둔 작지만 단단한 생존의 터전인 이 불턱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해녀들이 조국의 독립을 결의한 비밀장소이기도 했습니다. 불 앞에서 피어난 다짐은 거리를 건너, 섬을 넘어 역사 속으로 번져갔습니다. 이러한 불턱은 제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안에도, 하얼빈역 구석에서도, 하와이 이민자 마을의 기도실에도, 심지어는 차디찬 감옥 속에도 조국의 독립을 향한 불턱은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돌담 아래의 불은 온기를 품었고, 민중의 열망은 자유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선열들의 불꽃은 마침내 자유를 밝혔습니다. 그날의 외침은 멈췄어도 그 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그 증거입니다. 연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여러분이야말로 그 불을 이어가는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불씨이며, 분단의 경계를 넘어 통일을 짚여 올릴 희망입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광복은 해방을 넘어 저 북녘 땅에 자유를 심는 그 날 완성되는 것이기에, 제주 해녀의 딸인 이 여인이 먼저 혼을 다해 그 불씨를 당깁니다.
진정한 불턱은 과거의 기억만이 아닙니다. 우리 삶 속에서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이 자리가, 이 마이크 앞이 또 하나의 불턱입니다. 기억에서 행동으로, 추모에서 실천으로 다시 피워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만을 위한 삶에 몰두하느라 선열들이 주신 불을 외면하고 있진 않습니까? 이해는 줄고 말보다 날 선 댓글들이 먼저 날아듭니다. 이념이 다르면 손을 놓고, 사는 곳이 다르면 등을 돌립니다. 청소년들은 유관순보다 연예인을, 어른들은 애국 이야기라면 민감하다며 피합니다.
그러나 선열들의 불턱은 달랐습니다. 그곳에서 기도는 편지가 되고, 다짐은 선언이 되었습니다. 준비는 폭탄이 되어 역사를 흔들었습니다. 서로의 숨을 기다리고, 서로 다른 신념을 존중하며 내일을 함께 모색했던 그 자리. 그 불은 크지 않았지만 단단했고, 작지만 오래 탔고, 끝내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우리 가장 작은 실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태극기를 바르게 다는 일, 기념일에 묵념하는 일,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진 선열들에게 `그 정신, 우리가 잇겠습니다.`라고 마음 깊이 새기는 것. 부당함에 침묵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되살려야 할 불턱입니다. 불턱은 더 이상 해녀들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해녀는 파도를 가르고, 독립선열들은 세계를 비추었듯이, 이 현장, 이 독립기념관에서부터 하나 된 조국을 향해 세계의 평화를 이끄는 미래의 불턱에 우리 함께 주저 없이, 망설임 없이 불씨를 강하게 지펴 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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