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에서 수시로 접하게 되는 신자들의 고난. 그 고난을 놓고 그들은 얼마나 애통해 하며 얼마나 크게 상심하고 있는지 모른다. 심지어 욥의 아내처럼, 고난을 견디다 못해 하나님을 저주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까지 생기는 것이 목회현장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목양(牧羊)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신자의 고난과 하나님의 뜻을 함께 설명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이 문제가 하나님의 주권이나 예정 교리와 민감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하나의 답을 제시하려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현재 고난 가운데 있을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고난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난 가운데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묻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설명했던 하나님의 의도적인 뜻, 환경적인 뜻, 절대적인 뜻이 이 문제를 해명하는 데 다른 어느 것보다 더 탁월한 체계를 지닌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위로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분석하거나 정죄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처럼, 다른 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신뢰하게 하는 것이 바로 섭리신앙이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