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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진산 금정산에서 부산시민과 산악인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서 기쁩니다."
신의 허락이 없으면 등정할 수 없다는 세계 최고봉인 '초모랑마' 에베레스트(해발 8850m)에 마침내 부산의 산악인들이 올랐다.
서성호 대원 | |
김진태 대원 | |
부산 산악인들이 개인 자격으로 합동원정대에 참여해 에베레스트(남동릉)에 한 번 오른 적이 있지만 대한산악연맹 부산광역시연맹(이하 부산연맹)이 중심이 돼 부산의 산악인들로만 꾸려진 원정대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등정에 성공한 대원은 그간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베테랑 김진태(44·상봉산악회) 대원과 막내인 서성호(29·부경대 4) 대원, 그리고 셰르파 3명 등 모두 5명.
충분한 고소 적응으로 한 사람의 뒤처짐도 없이 거의 동시에 정상에 오른 이들 대원들은 50분 동안 정상에 머문 뒤 하산을 시작, 이날 밤 현재 전진베이스캠프(ABC·해발 6400m)에서 안착해 1박을 한 뒤 17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다.
당초 15일 등정을 목포로 한 1차 공격조인 이들 대원들은 지난 14일 예상치 못한 폭설로 하루를 대기한 끝에 다음날인 15일 오전 7시 캠프1(일명 노스콜·해발 7000m)을 출발했다. 살을 에는 듯한 영하 30도의 혹한도 철저한 준비로 무장한 대원들을 막지 못했다.
캠프2(해발 7800m)와 최종캠프인 캠프3(해발 8300m)를 잇따라 오른 대원들은 캠프3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밤 10시30분 최종캠프를 출발, 8시간만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았다. 최종캠프에서 정상까지 통상 11시간 안팎 걸리는데 비하면 엄청난 운행속도로 오른 것이다.
원정대는 18일 베이스캠프에서 휴식을 취한 후 19일 베이스캠프를 철수, 네팔과 경계인 장무를 거쳐 21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원정대는 24일 오전 7시30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부산연맹 김정민 회장은 "자랑스럽고 무척 감격스럽다"며 "부산시민들의 산 사랑이 이룬 의미있는 값진 승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