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시지원전략_ ②중위권 학생편 정시 지원 가능 수준에서 3~4% 상향 지원하라
수능 3~4등급의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 향상에 막연한 기대가 있다. 그러나 여름 방학의 끝자락을 맞이한 지금 주요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인 수능 영역별 2등급에 대한 확신을 가진 수험생은 많지 않아 보인다.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굳이 수시모집을 통해 지원할 이유가 있을까. 정시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수시모집에 지원해 들어가는 것은 성공한 대학입시 결과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을 수시로 가는 것을 뭔가 손해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수시에서 정시모집 가능대학보다 한 단계 위 수준으로 지원하고 합격한다는 것은 매우 성공적인 전략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수시 상향지원에 욕심을 내다보면 자칫 정시모집에 숭실대 정도 지원 수준의 수험생이 수시모집에서는 숭실대, 단국대, 동국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11개 대학에 도전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결국 수능 성적 향상에 대한 불확실로 가득 찬 수험생은 '주요대학 진학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수시모집에 마구잡이로 달려든다. 수시 합격이라는 긴 터널에 갇혀 수능 시험일까지 수시 지원과 전형의 반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올해 수시뿐 아니라 정시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서울 일반계고 인문계열에 재학 중인 중위권 B군이 있다. 그는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교과 국·수·영·사 평균 석차등급이 2.9 등급이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특기할 만한 내용이 없다. 면접보다 논술에 자신이 있고, 건국대 경영정보학부가 목표다.
STEP 1: 수능과 학생부 성적 분석
상반기 3월과 4월 모의고사에서는 아쉽게도 수능 2개 영역 2등급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에서는 외국어(영어)영역과 사회탐구에서 가까스로 수능 2개 영역 2등급을 달성했다. B군은 영역별 성적 편차가 크지 않았다. 그래서 수리영역 성적 유지와 사회탐구의 과목별 시간 배분, 언어와 외국어 마무리 학습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예시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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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교과성적은 일반적으로 학생부 교과의 평균 석차 등급(B학생의 경우 2.9등급)을 기준으로 학생 성적을 가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원에 앞서 목표 대학의 전형유형에 따라 실제 산출 방법에 맞춰 자신의 성적과 지원 가능점수를 꼭 계산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A대학에서 평균 석차등급 0.1등급의 실제 차이점수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의 경우 1000점 만점에 4점,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400점 만점에 0.1점 가량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학생부 이외의 다른 전형 자료가 활용되면, 지원 대학 전형유형에서 학생부 점수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고 대학별고사의 경쟁력을 판단해야 한다. 또한 비교과 성적은 교과 과목별 성적 정도와 지원 학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합격선을 가늠할 수 없다. 따라서 비교과로 학생부 교과 성적의 점수를 어느 정도 범위로 만회할 수 있는가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STEP 2: 목표대학·학과의 정시 지원 가능성 확인
B군은 현재 수능 성적으로는 정시모집에서 국민대(법학, 행정), 숭실대(법과대학, 벤처중소기업학부), 동국대(사학, 중문), 단국대(죽전)(경제, 법학), 홍익대(불문, 독문) 등에 도전할 만하다. 반면 목표인 건국대 경영·경영정보학부는 점수가 다소 부족하다. 정시에 지원가능한 수준이 수시 지원의 하한선이 된다. 그리고 수시 지원의 상한선은 하한선에서 대략 백분위 3~4 정도 높은 수준이 적당하다. 물론 목표대학·학과의 위치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정시 가능선보다 백분위 1~2 정도로 낮게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목표대학인 건국대를 비롯해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의 적정지원과 단국대, 동국대, 숭실대 등의 현실적인 지원도 적극 필요하다. [예시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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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목표대학의 전형 유형 선택하라
건국대 수시모집 경영경영정보학부는 수시1차 KU입학사정관 전형, 논술우수자 전형, 학생부우수자 전형, KU사랑 전형, 국제화 전형, 기회균등 전형, 수시2차 수능우선학생부 전형 등으로 학생을 뽑는다. KU입학사정관전형은 1차에서 서류평가로 3배수를 추리고, 2차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B군이 준비되지 않은 전형으로 합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제화 전형은 어학성적이 없어 역시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백분위 86 이상이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시 1차의 '논술우수자 전형', 그리고 수시 2차의 '수능우선학생부 전형'으로 지원하기로 전형 유형을 선택했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9월초에 원서를 접수한다. '논술 성적80%+학생부20%'로 일괄합산 전형한다. 수능우선학생부 전형은 수능시험 이후에 원서를 받는다. 그리고나서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특히 논술에서 강점을 가진 B군은 수시 1차의 논술우수자 전형을 목표로 적극적인 준비를 하기로 했다.
STEP 4: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 완성하라
목표대학과 전형유형을 선택한 후 합격의 가능성을 최종 점검할 때 지난해 지원 경쟁률과 함께 올해 변화된 내용을 점검해야 한다. 즉, 학생부와 수능이 비슷한 수준의 수험생들이 이번 입시에서는 어떤 지원 성향을 보이는가를 알아보는 모의 지원 결과가 필요하다. 물론 모의지원 결과가 실제 당락을 결정짓진 않는다. 그러나 예비 경쟁자들의 성적 수준과 비교해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 약점 보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올해와 같이 수능 응시자 수가 늘고, 정시모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될 때 수시모집을 무작정 상향, 희망지원으로 일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수시모집에서 B군은 최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수시나 정시에서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대학(건국대)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정시에 합격 가능한 대학 역시 1개 대학 이상(단국대, 동국대, 숭실대 등)있어야 한다.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자료(논술)를 100% 반영하는 전형유형(경희대 1차 일반학생, 동국대 1차 일반전형, 성균관대 2차 일반전형, 인하대 1차 논술우수자, 한국외대 2차 일반전형 2 중 선택)도 필수다. 수험생 상황에 따라 수시 1차와 2차 지원 대학·전형유형의 조합이 다르지만 전형유형 개수가 6개를 초과하면 수시 지원 관리가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STEP 5: 수시 지원 대비 학습 비중을 결정하고 집중하라
수능 영역별 등급 수준에 따른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의 학습 비중은 B학생의 경우 수능 3~4등급에서는 학생부 20%, 수능 60%, 대학별고사 20% 정도로 둔다. 여기에 수능 학습계획에 따른 논술 학습의 시간 배분도 신경 쓴다. 논술에 자신있다면 건국대뿐 아니라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다른 대학들의 출제 유형과 기출 문제 분석 등을 염두에 두고 시험에 대비하도록 한다.
Tip 중위권 수험생 수시 전략
● 수시모집에서 주요대학 합격을 노려라.
● 전형 자료별 강약점을 분석하라.
● 논술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라.
● 수능 최저학력기준 가능성을 점검하라.
● 목표대학 내 모든 전형유형을 검토하라.
● 원서접수 대학 수는 5~6개가 적당하다.
● 정시 지원 가능성 이상으로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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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맛있는공부ㆍ비상에듀
조선일보 200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