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김장을 12월 초에 하기로 했는데, 추수감사 주일날(11월20일) 오후에 갑자기 김장배추 700포기를
가지고 가라는 연락을 받고, 한편으론 기분이 좋았지만,
이곳에서 배추 가격이 1포기당 1000원정도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가고 오는 경비 등등.. 여러가지 계산을 해 보면 충북 보은까지 가기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그 곳에 가라 하심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을것입니다" 라는 말씀에 따라
목사님과 사모님을 비롯해, 권사님 그리고 몇몇 집사님들과 함께
수요일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충북 보은에 위치한(소요시간:2시간 30분정도) 넓디 넓은 배추밭에 다녀 왔습니다.
아침 9시에 도착해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인부부와 할아버지...
주인 아주머니께서 날씨가 춥다며 따뜻한 커피와 깍아주신 단감도 맛있게 대접 받았습니다
비가와서 땅이 질퍽하다고 신발 버린다고 장화까지 일일이 챙겨주신 세심한 배려^^
약 700포기정도 배추를 뽑고 다듬어서 탑차에 실어 놨더니....차에 실어 놓은 것만해도
너무너무 차고 넘치는데, 싣고가면 부족 하다시면서 다른 밭에도 배추가 더 있으니
더 많이 가지고 가라는 마음넉넉한 주인 아저씨!!!!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아(유기농배추랍니다) 간혹 배추벌레가 튀어 나와서 깜짝 놀래기도 했지만
배추맛은 정말 고소할뿐만 아니라, 싱싱하고 아삭아삭해서 맛이 끝내줍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새참^^
손수 말리신 달콤한 곶감, 입에서 살살 녹았던 고구마랑.....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외발 손수레도 끌어보고, 배추도 다듬고.....
비도 오고 바람이 불어서, 날씨가 조금 춥긴 했지만 마음만은 무지무지 따뜻하고 행복한 날이였습니다^^
여름 내내 피땀 흘리며 정성을 쏟아 가꾸셨을텐데.....농사 지은 보람도 없이, 수확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심겨진 배추를 모두 갈아 엎어야 하는 속상한 농부님의 마음을 저희가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그런 속상한 마음을 갖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저희들을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웃어주시는 넉넉한 농부님의 마음도 배우고 왔습니다
또한 주인 아저씨, 주인아주머니의 두 분의
따뜻한 배려와 마음 써 주심에 힘듬과 추위도 잊은채 일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차에 배추를 모두 싣고 나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메뉴............꺼먹돼지삼겹살(흑돼지삼겹살)
너무 맛있어서, 밥 먹는것에 너무 열중하다보니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ㅎㅎㅎ
많은 배추를 저희 교회에 나눠주신것만도 너무 감사한데.....거기에 점심 식사까지 대접해 주셔서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아낌없이 나눠주시는 귀한 사랑을 듬뿍 받고, 고마운 마음도 고이 간직한채 돌아왔습니다^^
나눠주신 배추 덕분에 올 겨울 김장은 더욱 맛있을거 같아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체험삶의현장 프로그램을 찍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외발수레로 배추를 옮기던 중, 수레가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첫댓글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거기에 아름다운 글까지 남겨주시니, 보는 것 만으로도 풍성해집니다. 올 겨울엔 아름다운 마음으로 풍성한 김장을 먹을 수 있겟네요. 그게 하나님 은혜겠지요^^ 집사님, 교회 일에 늘 동참하고 수고해주시는 거, 잘 알아요.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조금 부산스럽긴 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였습니다^^
무엇보다 또 다른 나눔의 사랑을 배우고 온 귀한 날이기도 했구요...집사님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몸으로 일하지 않던 집사님들 뱃살의 고통, 허리의 통증, 엉덩이의 결림이 없으신지요? 어제는 허리 숙이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배추 농사를 지은 어르신께 두둑히 용돈을 드렸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부르지도 않았지요!"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뭏든 서로 계산(?)하지 않았던 이번 일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안 사용하던 근육을 사용해서 그런지 어제아침은 여기저기 온 몸이 찌뿌둥하고..손목도 아팠어요 ㅎㅎ
그래도 배추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부자가 된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를 허락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폐휴지 수집하시는 어르신에게 김장하시라고 배추를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우와 진짜 체험삶의 현장 모습같아요! 고생많으셨고 집사님 글 읽으면서 더 와닿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
와아~~~~윤민이다^^ 요날 집사님 결혼 기념일이였는데...의미 있고 더욱 뜻깊은 날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