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얀 녀석, 거짓말을 하다니(小子何得謾語)"
-갈필서(葛筆書)-

"光曰, 自脫也.
광왈, 자탈야
先公適見, 訶之曰, 小子何得謾語.
선공적견, 가지왈, 소자하득만어
光自是不敢謾語"
광자시불감만어
-宋名臣言行錄, 司馬光, 家塾記-
송명신록, 사마광, 가숙기
송(宋)나라 소박(邵博)의 <문견후록(聞見後綠)>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온공(溫公:司馬光)의 자필(自筆) 편지를 본적 있는데 거기에 적힌 이야기 이다.
5,6세 때의 일이다. 아직 덜 익은 호도(胡桃)를 만지작거리고 있을때
마침 누나가 와서 그 껍질을 벗겨주려고 했으나 끝내 벗기질 못했다.
누나가 가버린 뒤에 이번엔 하녀(婢子)가 오더니 더운 물에다 불려서 깨끗이 벗겨주었다.
나중에 누나가 다시 와서 호도 껍질이 벗겨진 것을 보고는, 그 누가 벗겼느냐고 물었다.
"내가 벗겼다고 나는 거짓 말을 했다.
그런데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큰 소리로 호통을 치시는 것이 아닌가.
'이 고얀 녀석, 거짓말을 하다니'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나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註)
* 사마광(司馬光, 1019-1086)-자(字)는 군실(君實), 신종대(神宗代)에 한림학사(翰林學士), 이어서
어사중승(御史中丞)-조정(朝廷)의 감찰장관(監察長官)-을 지냈다. 그는 7세 때에 이미 공자(孔子)가
편집(編輯)한 좌씨춘추(左氏春秋)의 강독(講讀)을 듣고는 집에 돌아와서 식구(食口)들 앞에서
강의(講議)를 했다고 하며, 늘 책(冊)을 손에서 떼지를 않았다. 송대(宋代)의 사풍(士風)을
대표(代表)하는 근엄무비(謹嚴無比)한 인물(人物)로, 북송말(北宋末)에 이르기까지
명신(名臣)의 대우(待遇)를 받았다. 그는 퇴임(退任)한 후 19년 동안의
노력(努力) 끝에 1084년 자치통감(資治通鑑)을 편찬(編纂)해냄.
* 광(光)-사마광(司馬光), * 만어(謾語)-거짓말.

-草根毛筆筒-
초근모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