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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진행도 원본 : ☞ http://blogfile.paran.com/BLOG_168223/200712/1198632054_진행도.jpg
2007.12.25(화)
산길 : 거림~삼신봉~상불재~내원재~쌍계사
사람 : 국사모(부산4, 대구19, 서울6)
Cartographic Length = 14.03 km / Total Time: 07:20
08:42 거림굿당 출발
10:50 삼신봉
11:42 내삼신봉(삼신산정)
11:57 송정굴
12:55 쇠통바위
13:14 독바위갈림길
13:30 상불재
13:50 갈림길 (삼성궁, 내원재)
14:22 내원재
15:35 내원동
16:00 쌍계사
국사모가 만나는 날입니다.
국경일에 사고치지 말자는 모임이라든가 뭐라든가... 하여튼 거시기한 모임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언제부터 국경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만날 핑계를 위해서는 대충 비스무리하면 됩니다.
금우님의 처녀출전... 아니죠~, 금정산성 반바쿠 돌았죠.
노고지리님과 객꾼님. 넷이서 거림마을로 올라갑니다.
[거림굿당] 간판앞 공터 변소 앞에 쪼구리고 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전날 집에서 마눌이 맹글다가 ‘실패한 대구탕’ 이나따나 따시게 끓어 놓으니 아무도 시비를 안겁니다.
(사실은... 물을 너무 많이 부어, 실패한 거석이라고 내버릴라 카는거를 코펠에 담아 왔거등요~^^..)
화장도 고치고 커피도 한잔씩 때리고 나니, 할 일이 없습니다.
서울사람들은 산넘어 청학동에서 올라갔다카고, 대구사람들은 인자 단성IC를 내려왔답니다. 먼저 올라가기로 합니다
[거림굿당] 간판 뒤로 들어가면 도랑을 건너는 철다리가 있습니다.
02년 낙남 마지막날, 부산사 1개 중대병력이 건너간 다린데, 연식이 있는지 에북 휘청거립니다. 안전진단 받아봐야 겠네요
다리건너 곧장 돌계단따라 올라가면 운주선원 가는 길이고, 삼신봉은 다리건너자 말자 우측 도랑쪽으로 내려가야 됩니다.
잠깐 전화하는 새에, 객꾼을 선두로 계단길을 쪼빠로 오르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돌아오세요~!!”
도랑을 잠시 따르다가 우측 산죽밭으로 올라가면 길이 나옵니다. 꺼먼 고로쇠 파이프가 여러뭉치 길따라 합께 갑니다. 고로쇠길인가도 모르겠습니다
거림굿당 604m에서 출발하여 한시간반 가량 오른 해발 1,100m 까지는 객꾼도 알아 볼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도중에 물길을 왼쪽으로 한번 건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계곡물길 우측으로 길이 있습니다. 리본도 그런대로 (단디이 보면) 이어집니다.
문제는 -예전에도 이 지점에서 우왕좌왕 버벅거린적이 있습지요.
여기부터 꼬이기 시작하는데요. 나름대로 미들만하다는 비료포대기를 찢어만든 누런색깔 리본을 너무 믿었다고 할까요... 우측으로 벗어난걸 알아차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수정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끈떨어진 바지선이 통제불능 되었듯이 영판 그짝입니다.
너무 많이 올랐던 겁니다. 훨씬 더 아래쪽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했는데, 위쪽에서 핸들을 꺾어봐야 산죽을 피할 수 없는 겁니다. 산죽밭에 좌초가 되어 대형 유조선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씨커먼 원유대신 산죽 쭉띠기 홈빡 뒤집어 쓰고, 할퀴고 긁히고... 하기를 30분. 주등로로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목표로 한 청학동 사거리 안부와 삼신봉의 가운데 지점쯤 됩니다.
하기사 ‘지리산 한바리’ 하면서 빨치산 한동가리 안하는것도, 지리산 맛을 제대로 못보고 가는 거겠지요. 어쨌든 처녀출전하신 금우님은 생고생하셨겠습니다만, 객꾼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한 달음에 삼신봉으로 오릅니다.
날씨가 푸근해, 기대한 ‘화이트 삼신봉’은 고사하고 땅이 벌써 질퍽거리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봉우리를 넘는 바람은 맵네요.
모자들을 뒤집어쓰고, 모처럼 맨정신으로 산행하기로 큰맴묵고 올라온 객꾼은 ‘국태민안’ 할 막걸리마저 없는게 무척 아쉽습니다.
그런 객꾼 심정을 알기라도 하는지, 한성형님 배낭에서 하얀통이 나옵니다. 덕분에 저도 반모금 ‘음복’하고 조망관람을 합니다.
반야봉에서 상봉까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마구 훑어 봅니다.
바람을 피하고자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으니 반팔차림의 이팔청춘 절믄산꾼이 찬바람 몰고 올라옵니다.
에베레스트에 이어 북미 최고봉 메킨리(6,194m)에 도전장을 냈다고 합니다.
봉봉님, 치산님, 산새님...대구 본진이 올라서는걸 보고 우리는 앞서 내삼신봉으로 갑니다
삼신산정 정상석이 있는곳이 내삼신봉입니다. 2등삼각점 (운봉27)이 있습니다.
조망이사 삼신봉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너편 벽소령 산장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네요(요즘 귀가 좀 밝아졌심다~^^)
잠깐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가 석문을 만든 곳. ‘송정굴’ 이라는데, 그리 통과할 일은 없습니다.
거대한 바위벽을 바람막이 삼아 점심상을 폅니다.
우짜든동 술을 끈어 볼라꼬~, 볼라꼬~... (말로만) 용을 쓰는데, 사회적인 여건이 허락칠 않습니다
"이거는 술이 아녀~..."
노란 매실주는 금우님 특허품이 되어갑니다
쇠통바우에 올랐습니다
방구에 뚫린 구녕이 흡사 열쇠를 넣는 구녕처럼 생겼네요. 저걸 보고 쇠통바우라 하는지는 몰라도...
그 방굿돌 뒤로 보이는 봉우리, 왼쪽에 볼록한 바우가 "청학 독바위" 입니다.
독바위 갈림길 입니다
헬기장 같기도 한 작은 공터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앞서간 서울양반들이 땅바닥에 편지를 남겨두었습니다.
14분 전에 지나갔네요.
한성형님과 둘이서 쎄빠지게 달려 상불재에서 막 하산하는걸 잡아 올렸습니다.
상불재에서 직진하면 불일폭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내원재는 왼쪽으로 급하게 꺾이는 길입니다.
여기서 두패로 째집니다.
다들 상불재로 하산을 하는데, 한성형님과 저, 노고지리님 셋만 내원재로 갑니다.
저는 미답길이니 가봐야 겠고, 한성 형님은 내원재에 어떤 원한이 있는 모냥입니다
아래쪽 내원동 마을에서 내원재를 목표로 올라왔는데,
내원재로 못 오르고 관음봉으로 바로 올라버렸다는, 그래서 못다 푼 숙제를 하러 가는 길입니다.
왼쪽으로 내려가니 뒷 봉우리 사면 우측을 휘감으며 8분만에 건너편 능선길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정표가 있네요. 왼쪽은 삼성궁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내원재는 이정표 뒤쪽, 들어가면 50만원이라고 막아논 길입니다
여기서 삼성궁으로 내려가면, 삼성궁 입장료 내지않고 안쪽으로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청학동 원점회귀코스로 적당한데요
도인촌 맨 안쪽 들머리로 올라, 삼신봉-내삼신봉으로 이리로 해서 내려가면 너댓시간 걸리는 적당한 코스가 나오겠네요
다만, 삼성궁의 눈총을 조금 받을 각오는 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참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글을 맛있게 쓰십니다... 새해에는 더 자주 맛 좀 보여주십시요
구수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요 국사묘=국경일에 사고 치는 모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