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떨치고 즐겁게 산다
낙관적 사고하며 식사와 수면은 충분히… 긍정적 태도는 심신의 피로
씻는 비타민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자주 물어보는
것이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느냐는
것이다. 애주가·애연가로 소문난
탓도 있고, 정치하는 사람이기에 약속도 많고, 잠도 별로 못 잘 거라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사람들은 흔히
건강관리 비결, 장수 비결을 이야기하면서 규칙적인 운동, 소식, 체질에
맞는 식사, 각종 보양식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내 대답은
“언제나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라. 그리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게 전부다.
난 대식가에, 몸에 안 좋다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자주 마시고, 하루에 10여개 행사와
약속으로 격무()에 시달린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건강관리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없고, 음식을 가려먹는 것도 없다.
간혹 사람들에게서 김치를 남보다 많이 먹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는 있다.
주변 사람들이 골프를 하자고 예전에는 많이 권했지만, 날 아는 사람들은 이젠 골프
얘기를 안 한다. 난 골프를 하지 않는다. 돈도 많이 들고, 골프장이 주로 교외에 있어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겠기에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운동이 필요하다 싶어 가끔 조깅을 한다.
대선이 끝났다. 잠도 부족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아내는 선거기간 내내 남편 건강 걱정에 잔소리를 많이 했다. 평소에도 건강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내 성격을 아는지라 더욱 그런 것 같다. 게다가 젊었을 때 결핵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내가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우는 것에 불만도 많았다. 걱정이 될 만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쌓인 피로가 선거 승리에 말끔히 씻겨나갔다. 나는 격무에 시달리고, 잠이 부족해도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만나는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 그리고 모든 일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즐겁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건강이 내 몸을 지탱해주었고, 그 건강은 늘 이길 수 있다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가 유지해주었다. 그런 사고는 잘 먹고, 잘 자게 해주는 나의 비타민이었다.
대학입시가 끝나고 수석한 학생들 인터뷰에 나오는 “잠 잘 자고, 수업에 충실하고,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했어요”라는 말이 판에 박힌 듯한 정답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건강비결은 ‘낙관적인 삶의 태도, 맛있게 먹고, 푹 자는 것’이다.
정대철/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