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oNU9c2Xogk?si=3gHcwtPPGqB0gdf1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게리 올드만 분)은 1827년에 사망했다. 비엔나 전체는 슬픔의 도가니에 빠지고, 수천명의 군중들이 베토벤의 장례 행렬을 지켜보기 위해서 몰려들었다. 그의 생이 끝나는 순간이었고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베토벤의 오랜 친구인 안톤 쉰들러(Anton Felix Schindler: 제로엔 크래브 분)는 의문점을 풀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베토벤의 말년에 그를 돌보았던 막내 동생 요한(Nikolaus Johann van Beethoven: 제라드 호란 분)에게 모든 베토벤의 유산이 상속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베토벤의 유언장은 모든 것을 '영원한 연인' 앞으로 남긴다고 했다.
그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쉰들러는 친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가 가진 유일한 실마리는 이름모를 여인에게 베토벤이 보낸 편지가 전부였다. 그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몇년 전에 베토벤이 이 숙녀를 만나자고 했었던 칼스버드 호텔로 간다. 호텔 주인 여자는 그녀를 기억했다.
그녀는 두꺼운 망토와 베일을 쓰고 있었고, 이틀동안 방에서 머물렀으며, 베토벤이 도착하기 전에 떠났다고 했다. 베토벤은 도착하자 그녀가 떠나버렸음을 알고, 너무나 화가 나서 방을 거의 부숴버렸다고 했다.
그 여인의 정체에 대한 유일한 실마리는 호텔 숙박부에 기재되어있던 서명으로 풀리기 시작한다. 쉰들러는 비엔나 근처에 사는 여전히 아름답고 쾌활한 '줄리아 겔렌버그' 백작의 집을 향해 떠난다.
그녀는 자신이 20년전에 베토벤의 제자이자 연인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녀가 비엔나에 처음 도착했을 때, 열일곱살의 당당한 이 이탈리아 백작의 딸은 단 한가지, 마을 전체가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 칭송하는 베토벤을 만나기를 소망했다. 처음에 그녀는 그의 무례한 태도에 너무나 놀란다. 그러나 곧 줄리아(Giulietta Guicciardi: 발레리아 골리노 분)는 천부적인 열정에 압도당하여, 겔렌버그 백작을 포함한 다른 모든 남자들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대중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 천재 피아니스트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줄리아는 베토벤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를 옆방에 숨겨놓은 상태에서 그에게 연주를 하도록 한다. 베토벤이 남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이유는 곧 밝혀진다.
그는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던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속인 것에 격노하여 베토벤은 그녀와의 결혼 약속을 깨버리고, 줄리아를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쉰들러는 사관학교 생도인 베토벤의 조카 칼(Karl van Beethoven: 마코 호프쉬네이더 분)을 방문하려한다. 그러나 칼은 그를 만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쉰들러는 줄리아가 떠난 후에 베토벤이 그 해 여름을 유쾌하게 동생 요한과 카스퍼(Casper Anton Carl van Beethoven: 크리스토퍼 펄포드 분)와 함께 바덴에서 보낸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가구 제조자의 딸 조안나(Johanna Reiss: 요한나 테르 스티게 분)를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형 카스퍼와 결혼하도록 돕기까지 했다.
조안나는 베토벤의 평상시 냉랭한 태도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결국 그를 웃기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녀가 임신해 그의 형 카스퍼와 결혼하자, 베토벤은 격분하여 그녀를 카스퍼를 꼬신 매춘부라 욕한다. 그 형제들은 평생 화해하지 않았다.
쉰들러는 베토벤과 그의 형 카스퍼가 죽은 후 그의 아내 조안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 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쉰들러는 자신도 한때 역시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위대한 베토벤을 만난 후 그의 음악적 재능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은 베토벤의 친구이자 보조자로 베토벤의 여생을 위해 살기로 한 것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카 칼은 조안나에게서 데려와 자신과 같은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칼은 베토벤의 혹독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다.
베토벤은 칼의 어머니 조안나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다. 마침내 쉰들러는 카스퍼의 미망인이자 베토벤의 옛 연인이었던 조안나를 찾아가서 그녀에게 호텔 숙박 기록을 보여주며 어떤 대답을 기대한다. 처음에 조안나는 그녀가 베토벤의 연인이었음을 부인하지만, 바덴에서 함께 지냈던 여름을 회상하고는 진실을 인정한다.
조안나는 카스퍼가 자기에게 접근하는 동안 베토벤과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호텔에서 만나 함께 사랑의 도피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폭풍 속에서 마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임신하여 굴욕스러워하는 그녀를 홀로 남겨둔다. 그녀는 베토벤이 서둘러 보낸 전보를 받지 못한 채로 카스퍼에게 돌아가고, 칼이 카스퍼의 자식으로 믿게 놔둔다.
부숴진 마차, 잃어버린 편지, 그리고 상한 자존심. 이것이 베토벤을 그의 영원한 연인 조안나와 결별하게 한 비극의 원인이었다.
"불멸의 연인"은 음악의 성인으로 불리우는 베토벤, 그가 전생애를 통해 완성했던 위대한 음악과 운명적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고, 특히 힘차면서도 박력있는 연주로 3번(영웅)과 5번(운명)을 명반으로 만든 게오르그 솔티경이 음악을 담당했으며, 기돈 크레머, 요요마, 머레이 페라이어등의 명연주자들이 연주를 함께 했다.
게오르그 솔티는 헝가리가 낳은 최대의 지휘자로 카리얀과 번스타인이 서거한 지금, 말 그대로 세계 지휘계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명 지휘자. 1912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제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각지의 가극장에서 지휘자를 역임하다가 61년 코멘트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을 맡았고 영국 왕실로부터 경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베토벤 음악의 권위자로 알려진 게오르그 솔티가 음악감독을 담당한 "불멸의 연인"은 교향곡3번(영웅)과 5번(운명), 9번(합창)등을 비롯한 베토벤의 드라마틱한 음악이 영화 전편을 관통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울려 퍼지는 합창은 일찍이 지상의 소리를 천상의 음악으로 승화시켰던 베토벤의 음악적 절정이라고 할만하다. 그의 음악이 전 우주를 향애 열려지는 순간이다.
베토벤이 죽은 다음, 그의 서랍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통의 편지가 발견되었다.
연대도 수신인의 이름도 적히지 않는 이 일련의 편지는 다만7월 6일 아침에서 7월7일 아침까지 이틀동안에 걸쳐 쓰여졌다는 것이 명백할 뿐이다, 흔히<불멸의 여인> meine unsterbliche Geliebte 에게 보낸 서신으로 알려진 이 세 통의 연 문을 받은 수수께끼의 상대 그 불멸의 여인은 도대체 누구였을까?
수많은 베토벤 연구가들이 각각 다른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쉰들러는 쥴리에타 기차르디(Guilletta Guicciardi)라고 말하는가 하면, 토마스 싼 갈리(THOMAS-sAN-galli)는 베를린의 소프라노가수 아말리 제발트(Amalie Sedald)라 단정했고 세이어(A. W. Thayer) 와 로망 롤랑은 테레제 부룬스빅(Therese von Brusvik)을, 그리고 라 마라(La Mara)는 그녀의 동생 요세피네(JOSEPHINE VON Brusvim)라 추정하고 있다. |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의 분신이여, 오늘은 몇 마디만, 그것도(그대의)연필로........
겨우 내일쯤에는 거쳐가 정해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건 정말 공연한 기간의 낭비입니다........
숙명적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깊은 고뇌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우리들의 사랑은 희생과 단념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도 없을 것인지..........
그대가 나만의 존재가 아니고 내가 그대만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영영 변치 않을 것인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면한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며, 나는 그대를, 그대는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한 마음 한 뜻으로 될 수만 있었던들 나도 그리고 그대도 이렇게 괴로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행은 지긋지긋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저께 아침 4시에야 겨우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말을 구할 수가 없어 합승 우편마차를 탔는데 그것은 엉뚱한 코스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얼마나 험했는지........
종점이 가까웠을 때, 사람들은 길이 험하고 숲이 위험하니 밤에 여행하는 것은 피하라고 말해 주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내 모험심을 돋구어 줄뿐이었습니다. 허나 역시 그 밤 여행은 잘못이었습니다. 마차는 진창길에서 처박히고 말았으니까요. 마부가 능숙하지 못했던들 영영 헤어나지 못할 번했습니다. 내가 탄 마차는 사두마차였으나 에스테르하지(Esterhazy)는 팔두마차를 타고 오다가 같은 처지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난경 을 뚫었을 때는 만족감이 뒤따르게 마련이어서,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지요.........
여담은 그만 해두고.............
조만간 만나겠지만 오늘도 이 몇일 동안의 내 생활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전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이 서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따금 나는 말이란 전혀 쓸모 없는 것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명랑한 마음으로........
내가 그대에게 있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항상 나의 진실하고 유일한 보물, 나의 모든 것이 되어주십시오. 그 이외의 것은 무엇이나 신에게 맡길 수밖에 없겠지요.
그대의 성실한 루드비히
7월 6일 월요일 밤 나의 귀중한 분,
그대도 괴로워하겠지요,
이 편지는 되도록 빨리 아침 일찍 투함 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월요일과........목요일........
우편마차가 여기기에서 K로 가는 것은 두 번 뿐입니다. 그대도 괴로워합니다. 내가 가는 곳, 그대는 항상 나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의 일을 원만히 처리하고 어떻게 하면 그대와 함께 지낼 수 있을지 궁리해 봅니다. 그대가 없는 삶! 그것은 얼마나 비참한 삶인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어도........
그다지 고마운 일도 아닙니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굴종...........
그것이나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나와 우주의 관계를 생각할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사람들이 말하는 위인이란 무엇인지 그럼에도 그 곳에 인간의 신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이 되기 전에는 그대가 나의 편지를 받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날 지경입니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할지라도, 나의 사랑은 훨씬 더 강렬합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 것도 감추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탕지를 위해 이 곳에 왔으니 나도 인제는 쉬어야겠습니다. 아아, 이렇게도 가까이 있으면서, 이렇게 멀단 말인가, 우리들의 사랑이야 말로 참으로 천상의 전당이 아닐지........
그리고 천국의 성세와도 같이 견고한!
안녕 7월 7일의 아침 잠자리 속에서도 생각은 이미 그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
생각은 이미 그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 때로는 즐거우면서도 운명이 우리들의 소망을 들어줄지 어떨지 생각해보면 또 다시 우울해집니다..........
나는 그대와 완전히 함께 지낼 수 있던가, 아니면 그대와 모든 관계를 끊고 잊어버릴 수 없다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나는 결심했습니다. 내가 그대의 팔에 안길 때까지, 그대 곁을 나의 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넋이 그대의 보호를 받고 정령의 세계로 옮겨갈 수 있을 때까지는, 그날이 아무리 멀다 할지라도 방황을 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날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입니다. 그대도 알고 있듯이 그대에 대한 나의 성실성은 결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대치될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오오, 신이여! 이렇듯 사랑하면서도 왜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V(혹은W?)에서의 내 생활은 여전히 비참합니다. 그대의 사랑은 나를 더없이 행복하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불행하게도 합니다. 내 나이쯤 되면 생활의 안정이 필요한데도..............
우리들의 관계에서 그것을 바랄 수 없는 것일지............
나의 천사, 방금 들은 바로는 우편마차는 매일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대가 편지를 조금이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이만 그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리들의 현상을 냉정히 관찰함으로써만 함께 맺어질 수 있는 우리들의 목적이 성취될 것입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를 사랑해주십시오,
오늘........
내일........
그대에의.........
그대에의.........
그대에의.........
눈물겨운 동경, 나의 생명, 나의 전부여, 안녕...........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주오,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성실한 진심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언제까지나 그대의 언제까지나 나의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
글쓴이: 베토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