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실화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9장 연옥 영혼을 위로하는 방법
매일 미사 참례
슬픔이 있는 사람, 청원하는 바가 있는 사람,
자비를 받고 싶은 사람, 감사를 드리고 싶은 사람은 모두 미사에 참례하라.
성녀 데레사는 갖가지 은총을 받고 외쳤다.
“주님, 저 같은 사람이 어찌 이에 맞갖게 감사드릴 수 있겠나요?"
그러자 “미사에 한 번 참례하라."라고 하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미사 참례를 한 날에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다. 어떤 부인은 말한다.
“나는 미사 참례를 한 날은 다른 날보다 일이 더 잘 풀립니다. 저는 그것이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은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원의만 있으면 매일 미사 참례를 못할 것도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미사에 참례한다면 아무도 없는 고요한 가운데 이루 말할 수 없이 귀한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부인이 미사에 참례하러 가다가 이웃에 사는 두 부인을 만났다. 그들이 말했다.
“아침 미사도 참례하시고 행복하시겠어요. 우리는 아침엔 너무 바빠서 미사 참례할 겨를도 없어요."
부인이 30분 후 미사에서 돌아오는데 미사 볼 겨를도 없다던 두 여인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미사를 다녀오는 부인을 보고는 부끄러워 집안으로 급히 뛰어 들어갔다. 신자의 본분을 다하는 것은 시간이 있건 없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하느님께 대한 본분을 채울 겨를은 없다면서 이를 거스르는 짓을 할 시간은 많다.
만일 예수님께서 우리가 있는 곳 가까이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해 보자. 우리는 기뻐 날뛰며 주 대전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실로 매일 아침 성당 안에 나타나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제대 위에서 희생되시어 우리를 대신하여 성부께 흠숭을 드리고 감사와 속죄를 통해 온갖 은총을 간구하신다. 참으로 가까운 곳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피가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백 배의 은혜가 되어 돌아온다.
성 이시도로는 가난한 농부로서 남의 집 고용살이를 하고 있는 몸이었지만 아침마다 빠지지 않고 미사 참례를 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미사 참례를 하는 동안 천사를 보내시어 밭을 갈게 하셨다. 물론 우리에게 그런 기적을 일으켜 주시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시다. 어떻게든 우리에게 갚아 주실 수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
참으로 원의만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17살 먹은 어떤 목동은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소젖을 짠 후, 자전거를 타고 30리 떨어진 성당에 가서 복사를 하면서 성체를 영하였다. 그리고 미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목동 일을 했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