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집 아이들의 달콤한 외식 날
"돼지 갈비가 제일 맛있어요. 많이 많이 먹었어요"
▲ 돼지 갈비 어떤 맛일까?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 조찬현
순천의 공동 생활 가정 평화로운 집 아이들과 두 엄마(보호자)가 지난 6일 달콤한 외식을 했습니다. 이 날의 식사는 온 식구가 다 함께 해서 즐겁고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 날 모처럼 외식을 나온 개구쟁이 막내(7·이금오)는 "돼지 갈비가 정말 맛있어요"라며 갈비를 먹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산하(9·김산하)는 돼지 갈비가 "다 익었어. 빨리 먹어"라고 외치더니 상추 쌈을 합니다.
이 자리는 수년째 아이들 후원을 하고 있는 김기홍(49)씨와 이원식(GS건설)씨가 마련해 주었다고 합니다.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사랑을 베푸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김씨는 3년째 평화로운 집 식구들에게 먹을 쌀을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성탄절에는 이씨의 아내가 7명의 아이들에게 내복과 피자를 선물해 기쁨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 산하는 돼지 갈비 상추 쌈을 합니다. ⓒ 조찬현
▲ 작은 엄마인 김경진씨입니다. 아이들 챙기기에 바쁩니다. ⓒ 조찬현
▲ 자신이 낳은 아이들보다 일곱 아이들을 더 아껴 주는 큰 엄마 박일순씨입니다. ⓒ 조찬현
순천의 평화로운 집은 결손 가정, 가정 해체 등으로 인해 가정에서 양육이 어려운 아동들이 모여 공동 생활을 하는 그룹 홈입니다. 시설 보호 아동들에게 이웃과의 교류, 사회 적응 능력 배양을 통한 건전 양육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순천시에서 32평 아파트를 구해 줘 일반 가정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식구는 미취학 아동 1명, 초등학생 3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으로 모두 7명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핏줄은 다르나 친형제처럼 서로 도와가며 삽니다.
이 모두를 두 엄마가 함께 키웁니다. 한 분은 처녀 엄마인 김경진(29)씨, 또 한 분은 자신이 낳은 아이들보다 일곱 아이들을 더 아껴 주는 박일순(46)씨입니다. 두 엄마는 식사 중에도 아이들에게서 잠시도 눈길을 떼지 않고 세심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천사였습니다.
평화로운 집은 일반 가정과 똑같이 아이들을 키웁니다. 작은 엄마와 큰 엄마 또는 이모로 불리는 선생님은 하루 24시간씩 교대로 아이들을 보살핍니다. 작은 엄마는 "많이 부족해 아이들 양육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한다"며 겸손해 합니다. 큰 엄마는 자신도 아들 둘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아이들 키우는 선수입니다.
시형(15·유시형)이는 두 엄마가 "저희들 친구 같아요. 진짜 엄마 같애요"라고 말합니다. 큰 엄마는 다른 시설에 사는 아이들에 비하면 이 곳에 사는 일곱 아이들은 복 받은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큰 엄마가 어찌나 잘해 주는지 어딜 함께 가면 사람들이 아들이라고 말해요."
▲ 산하는 순천 성신원 사무국장의 볼을 비벼대며 어리광을 부립니다. ⓒ 조찬현
돼지 갈비와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개구쟁이 산하가 "돼지 갈비가 제일 맛있어요. 많이 많이 먹었어요"라며 헤헤 웃습니다. 산하는 순천 성신원 사무국장(고연주)의 볼을 비벼대며 어리광을 부립니다.
한자를 잘한다는 산하의 꿈은 경찰입니다. 커서 나중에 경찰이 되면 "나쁜 놈들 다 잡아 버릴 거야"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고등학교 2년에 재학 중인 맏형은 최근 워드 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집의 일곱 아이들은 기초 생활 수급으로 생계를 꾸려 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오순 도순 정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드러내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평화로운 집 홈페이지 바로 가기 http://happylog.naver.com/ilsoonpark.do
오마이뉴스 조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