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2시리즈 관련한 특집 기사나 광고 등이 눈에 많이 띈다 싶었더니,
역시 9월 말 유럽 출시를 앞둔 마케팅 과정이었더군요. 9월 말에 출시면
판매량의 경우 10월 걸 봐야 하니 결국 11월에나 반응을 알 수 있을 거 같고,
또 일명 '신차효과'를 2~3개월 정도로 보면, 내년 초의 판매량을 봐야 제대로 된
판단이 이뤄지리라 생각됩니다.
사진=netcarshow.com
문제는 이 차의 대상을 누구로 잡았느냐는 겁니다. 일단 독일 기준으로 보면, 미니밴 형태의 차량 판매를 이끌 던 사람들은 은퇴 후 연금 받는 노령층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승하차가 쉽고, 장보기도 편하고, 비교적 작은 차체로 편안한 승차감과 공간을 만들어주는 차를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구형 A클래스의 상당수는 이런 분들의 차지였습니다. A클래스가 해치백 형태로 바뀌면서 노년층 수요가 확 줄어버렸죠. 대안이 필요한데,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가 그들의 관심을 받기엔 높은 가격이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녀석 보다 독일 현지 가격으로 약 4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골프 스포츠밴도 있으니까요.
골프 스포츠밴. 사진=netcarshow.com
물론 더 저렴하게 가려면 오펠 메리바, 르노 세닉, 스코다 룸스터 같은 녀석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오펠 메리바처럼 좋은 차와의 가격 차이는 천만 원 전후로 나기 때문에, 연금으로 생활하는 분들에겐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봅니다.
그러면 직장인은 어떨까요? 독일을 기준으로 해서 보면, 과연 해치백이 있는데 이런 동글 두툼한 밴을 탈까요? 더군다나 BMW를 즐겨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차의 다이나믹한 운전의 맛 때문에 선택하는 건데, 앞바퀴 굴림으로 만들어진 이 차가, 과연 그런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줄까 싶습니다. 업무용 차량으로는 어쩌면 좀 팔릴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듭니다. 뒷좌석이 아무래도 후륜 때보다 넉넉하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고 하니 손님 마중하거나 출장용으로 쓸 수 있겠죠.
엄마들은 어떨까요? 현실적이라 봅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생들을 둔 부모들에겐 적절할 거 같아요. 다만 미국과 같은 곳에서 사커맘을 상대하기엔 차가 너무 작아서 그녀들의 선택지엔 이름을 올리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결혼 안 한 미쓰들이 이 차를 타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스타일면에서 경쟁 상대들이 출중하기 때문이죠.
자영업자들은 또 어떨까요? 일단 짐싣는 공간 등을 생각하면 C- 정도 수준밖에 안될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도 선뜻 주 고객층이 잘 안 떠오르는데요. 과연 폭풍 마케팅 중인 BMW의 바람대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을지, 아니면 이단아 취급을 받을지는 내년 1분기 정도가 되면 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좋게 보면 누구에게나 맞출 수 있는 차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BMW라는 브랜드를 탐닉(?)하며 소비를 이끄는 핵심 그룹들인 남성들에겐 확실히 매력이 떨어지는 차는 분명합니다. 그나마 가장 낮은 엔진에서만 3기통을 쓰고, 나머지는 4기통 엔진이 들어가서, 그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하겠네요.
또 연비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에게도 디젤 라인업은 매력적이긴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연비는 다른 브랜드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고, 극심하게 민감한 분들 아니면 평균 연비 1~2km 정도의 차이는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유럽복합 연비 기준
216d : 리터당 26.31km (메르세데스 C180/200 블루텍도 이 수준임)
218d : 리터당 24.39
220d : 리터당 22.72 (320d와 별 차이 없음- 22.22km)
저는 결코 손이 안 갈 차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썼나요? ^^; 뭔지 모를 이 배신감은 왜 자꾸 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BMW가 양산차 브랜드처럼 변했는지 싶군요. 아우디도 A3를 토대로한 왜건형 모델을 내놓을 거라고는 하지만, A2 시절의 아픔이 있어서인지 밴 등의 차량은 아직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고 보니 '2'가 들어간 녀석들이 문제네요.
2시리즈 출시 광고를 보고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
첫댓글 잘 팔릴 차는 애초에 아니긴 합니다만, B 클라스 보다 조금 덜 팔리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요? 시승기를 보니, 확실히 다이나믹한 점에서는 골프 스포츠밴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그런 점이 얼마나 먹힐 지 모르겠네요
B클래스가 개인 구매율이 독일 내에서 TOP3에 드는 차예요. 아마도 그런 이유로 (돈이 된다는 ) BMW도 이 시장에 발을 담근 게 아닌가 싶은데...그래도 정이 안 갑니다.
카렌스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느낌이...좀 듭니다
많이 비슷해요. ㅎㅎ;;
독일 내에서는 정말 B클라스랑 경쟁하겠네요..^^
네. B클래스, 그리고 폴크스바겐 스포츠밴 등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