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재 충견들의 마구설기 짖어대기 혹은 사생결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열리는 소리 나지 않자 돌아서려는 캅....
ㅎㅎㅎ 마악 세수하고 겨우 충견들 짖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햇살....
어구, 뭔 일이래....폴리스맨들이네?

민중의 지팡이 그들이 납시었음인데
여차직하면 절대 햇살과 만나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질 뻔 했으니
오늘의 인연은 바로 필연?

알고보니
우리의 안성 지킴이 두분은 이제 막 일주일차의 지역 순례자로 발령 부임을 받았다는데
한 3년 전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다시 한 번 들러본 사기막골, 끝자락...
으잉? 웬 집이 들어섰네...라며 발길을 들이셨다는데
4년차를 접어든다는 햇살의 설명에 갸우뚱.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엇다는 말씀에
하이고 뭔일이래.....
그나 햇살이나 호기심 천국인지라 낯설고 모르는 길이 있으면
일단은 한번 들어가봐? 가 본성인지라 그냥은 못가는 확인사살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다는 무설재 이고 보니
우우...은둔지?

그 은둔지의 마력은 또 무엇이겠는가.
편안함의 극치요 정서적 안정의 절대치요 감성지수 팍팍 올려주는 선경이라
그런 그네들이 무설재 자락에 발을 펴는 순간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네?
뭐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사실, 캅...그네들의 일상이라는 것이 만만치는 않을 터
그들이 겪어내는 날이면 날마다의 시간들은
긍정의 힘보다는 부정의 힘으로 끌려가기 일쑤.
그런 그들도 한 때는 감성지수 폴폴 날리며 청춘을 구사할 때가 있었노라는데
어느 샌가 사라져 버린 그들의 감성을 되찾고 싶다나 어쩐다나?
암튼
이른 아침임에도 블구하고 차를 마시는 그들의 자세는 진지하고
마음이 오고가는 이야기는 아침나절을 훌쩍 흘러가게 하지만
파수꾼의 일상 일탈은 한계가 있는 법.
지나온 이야기와 지나갈 내일을 위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는가 싶었더니
계속
무전 호출이요 일상보고를 요구하는 벨소리...
그들의 일과가 바쁨으로 점철되는 순간이다.

안성경찰서 공도지구대 어명식님....
어디를 보아서 일명 짭새라 불리우겠는가 싶을 정도로 호남형에도 말발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
올 4월이면 경찰 공무원 20년이 되신다는데
그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근무도는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보인다.
그런 그도 한때
디스크라는 병마에 시달리다 경찰직에서 멀어질 뻔 한 사연이 있었다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투철한 직업관 덕분에 기사회생.
지금의 20년 세월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감회어린 목소리, 떨림으로 돌아온다.
지역의 파수꾼이자 지킴이 역할에 충실하느라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섬세하고 부드러운 내면을 드러내 보일 기회가 없었다는 그이지만
그래도 그의 옥상 한 켠에 흙을 돋아 장모님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때론 설겆이와 청소도 마다하지 않는 45세의 중년 남자치곤
참으로 괜찮은 21세기형의 남자임은 분명하다.
그런 그에게는 2남1녀 아빠로서의 자상함도 엿볼 수가 있었는데
이제 겨우 네살배기 딸과의 놀아주는 하루가 또 그러하고
아이들과 함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만한 괜찮은 곳 찾아다니며
그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족과의 화합을 서슴치 않는 그의 나머지 일상이 또 그러하다.
그런 그이기에 디스크로 부터 해방된 그 이후의 나날들 속에서
충만된 삶의 자락이 남겨져 있기를 희망해본다.
더불어 폴리스맨으로서
삶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8년차, 34세 안해규님.
7세된 예쁜 딸의 재롱이 하루의 피곤을 마감하게 한다는데
안성 끝자락에 무설재가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이제서야 알게 된 사실이 섭섭하다는 말씀이고 보면
무설재의 책임이 무거워....
어쨋거나
조용히 마시는 차의 향에서 인생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그의 조심스런 말문과
그래도 안성이라는 지역적 여건이
그들을 일상의 피로함으로 몰아넣지는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고 보면
안성, 좋은 곳이여....
사실
똑같은 한달 수고비 월급을 받는 조건이라면
사건사고가 우후죽순처럼 도지는 도시보다는
마음이 널럴해지고 여유로움을 지닐 수 있는
약간 외진 곳의 시골생활이 행복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 주변에서
껍데기, 외양으로 판단하는 편협한 사고와 편견이 얼마나 만연하고 있었나 새삼 느끼게 된다.
그들도 감성지수 100이라는 말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들의 노고에
이쯤에서 무한대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들이 있는 한 우리 일상은 편안함의 나날들일 테니 말이다.
게다가
무설재.
남들 다 한다는 쎄컴없지
외딴 산속에 홀로이 자리하고 있지
감깜한 밤이면 초자연의 힘들이 같이 놀자고 하지
아아, 악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셈이지....
얼마나 좋아 ?
폴리스맨 그들이 발길, 신경줄 잔뜩 늘어놓을테니 말이야.
아싸!!!!!!!!!!!!!! 신나는 무설재.
그리하여
일명 캅스.
동료들과 함께 자주 오삼.....행복지수 팍팍 올려드리겠습니다요.
ㅎㅎㅎㅎ
첫댓글 크슈~! 발문수 더 넓어지셨네~? 박수!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