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형제님의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나름 주님께 크게 쓰임받으신 분이기에 장례식장에는 그분을 추모하기 위해 보내 온 수많은 화환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 홀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분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저 멀리 남쪽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또한 영상에서는 그 형제님을 그리워하며 보내 온 많은 분들의 글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것을 보면서 생전에 어떤 삶을 사셨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삶을 사셨다고 한다면 소위 어깨에 힘을 줄 만도 할 텐데 단상에는 소박하게 하얀색 국화로만 꾸며져 있고 컬러 사진도 아닌 흑백 영정사진 밑에 쓰여진 명패에는 "성도 000"라는, 그것도 성도라는 호칭도 과분한 듯이, 성도라는 글자는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웬만한 사역자보다 더 크게 쓰임받고 더 큰 사역을 하다 가셨지만, 목사도 장로도 아닌 "성도"라는 호칭을,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는 과분하다 여기셨는지 아주 작은 글씨로…
이것을 보면서 주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또 왜 그 많은 분들이 형제님을 그리워하며 섬김에 감사해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보다는 주님만이 드러나고, 나를 위하기보다는 연약한 성도들을 품어주고 섬겨 주셨던 삶…
그러고 보니 사실 성도라는 이 호칭보다 더 존귀한 호칭은 없는 것 같습니다.
거룩한 무리라는 뜻을 가진 성도라는 호칭은
구원받은 자에게만 불릴 수 있는 호칭이며,
죄악된 세상에서 벗어나 거룩한 삶을 사는 자를
부르는 호칭이고,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허락된 호칭이며, 천국에 들어가는 자들에게만 주어진 호칭이기에 그렇습니다.
이제 그분이 새로이 태어난 그곳은
성도라 칭함 받은 자들만 사는 곳이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 곧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분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무리, 즉 성도로 부름받은 자들만이 더 이상 죄와 슬픔과 고난과 고통과 헤어짐의 아픔 없이 영원한 기쁨과 평안과 감사와 찬양만이 흘러넘치는 그곳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기보다 오직 하나님께만 인정받고자 사셨던 형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분이 가신 천국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디모데후서 4장7-8절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