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가도 설레는 ‘금문교의 도시’
낭만적인 항구와 짙은 안개에 가려진 붉은 다리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등 마음 사로 잡아
세계적인 여행전문 잡지 ‘콘드 나스트 트래블러’(Cond? Nast Traveler) 선정 ‘가장 방문하고 싶은 미국 도시 1위’ 자리를 20년 가까이 놓치지 않은 금문교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가파른 언덕 위 빅토리아풍 건축물, 짙푸른 바다와 부둣가가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에 독특한 역사와 자유로운 문화가 덧씌워지고 하늘의 축복을 받은 듯한 기후가 어우러져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도시, 단 한번 방문한 여행객일지라도 평생을 두고 여운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신비로운 매력이 넘치는 도시가 샌프란시스코이다.
볼거리가 풍부한 샌프란시스코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대중교통을 요령껏 활용하는 것이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와 전차를 타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이 도시의 매력을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 세기 넘게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오르내린 케이블카는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과 추억이 충만하다. 기후는 연중 온난하고 쾌적하고 한겨울에도 얇은 코트면 족하다. 단, 바닷바람이 강하다는 점 잊지 말자.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안개는 샌프란시스코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 다운타운(Downtown)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혼합된 국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시민에게는 생활의 터전이고 여행자에겐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한복판의 유니언 스퀘어를 기준으로 동쪽은 금융의 중심 파이낸셜 지구, 서쪽은 시빅 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 넓지 않은데다 주요 명소가 모여 있기 때문에 걸어서 둘러볼 만하다.
▶유니언 스퀘어
링컨 대통령 당선 후 남부 11개 주가 미연방 탈퇴를 선언하자 연방주의자(unionist)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반대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연방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대규모 샤핑타운, 다양한 이벤트와 노천시장이 열린다.
▶차이나타운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최대의 중국인 거리이다. 1969년 중국 정부의 주도 하에 재개발 됐으며 입구인 차이나타운 게이트도 이때 중국이 기증한 것이다. 저녁식사 후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지면서 밤늦게까지 붐빈다.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피라미드 형태, 761피트, 48층 높이 빌딩으로 단연 돋보이는 샌프란시스코 상징이다. 낮에는 알루미늄 커버가 햇빛에 반짝이고 밤에는 불 밝혀진 6,000개의 유리창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이 도시 최고층 건축물이다.
■ 사우스 오브 마켓(South of Maket)
소마(SOMA)로 불리며 다운타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마켓 스트릿 남쪽 일대이다. 샌프란시스코 예술의 중심지이고 화랑, 카페, 나이트클럽 등이 모여 있다. 둘러보다 피곤해지면 인공폭포의 폭포수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공원을 들르자. 폭포 물줄기 뒤 벽면에는 미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문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적혀 있다. 한글도 있으니 꼭 읽어보자.
▶예르바 부에나 가든
소마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공원이 다.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 ‘메트레온’, 연중 개장하는 아이스 스케이트장, 야외공연장 등이 모여 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미국 내 두 번째 규모의 현대 미술관으로 20세기 거장 피카소의 작품에서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1만5,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작품, 비디오 등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 등이 다양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아시안 아트뮤지엄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다. 1,500만달러를 기부한 앰벡스 사 이종문 회장의 이름을 붙여 종문 리 아트 앤 컬처 센터로 불린다. 중국관, 일본관 등 다양한 전시관을 가지고 있으며 고려청자 등 1만3,000여점의 한국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 피셔맨스 워프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명소이며 필수 방문지이다. 원래는 이탈리아계 어부들의 소박한 선착장으로 직접 낚은 게와 해산물을 팔던 곳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를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들이 차지하고 있다.
둥근 샤워브래드 속에 담긴 게 수프, 바로 삶은 덩치 큰 신선한 게가 이곳의 특미이니 꼭 맛을 보자. 마차나 인력거를 타고 피셔맨스 워프를 둘러볼 수도 있으며 곳곳에 자리 잡은 길거리 공연자를 만날 수 있다.
▶피어 39
피셔맨스 워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맞닿아 있는 쇼핑몰로 20세기 초 샌프란시스코 마을을 재현해 놓았다. 최고의 인기 방문지로 이색적인 상점, 낭만 넘치는 카페,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샤핑몰 입구 광장에서는 쉼 없이 크고 작은 공연이 펼쳐진다.
▶해양 박물관
피셔맨스 워프 서쪽 끝 부분에 위치한다. 17세기 영국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갔던 상선 ‘발클루타’를 개조해 만들었다. 1840년부터 1세기에 걸친 미국 서해안의 해운에 관한 역사를 소개한다. 입장료가 필요 없으니 오가는 길에 들러보자.
▶샌프란시스코 베이 크루즈
금문교까지 다녀오는 유람선이다. 탁 트인 바다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 탈출이 불가능한 섬이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앨커트래즈를 관람하는 최고의 방법은 베이 크루즈 이용이다.
■ 금문교 일대 볼만한 곳
골든게이트팍, 클리프하우스 등 필수코스
샌프란시스코시와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금문교의 주변은 골든게이트 국립 레크리에이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골든게이트 공원, 링컨 공원, 군사요새이던 프리시디오 등 녹지대가 많아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금문교 주변은 볼거리가 띄엄띄엄 떨어져 있으니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 등을 이용해야 효율적이다.
▶금문교
착공 당시 지형적인 악조건으로 건설이 불가능한 다리로 여겨졌다고 한다. 공사기간 4년 동안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붉은 색의 다리는 늦은 밤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다리의 남쪽 끝 포트포인트 전망대에서 인근 도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클리프 하우스
빅토리아풍 화려한 리조트 하우스이다. 건물 자체는 실망스럽지만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10~5월이면 클리프 하우스 아래의 실 락(Seal Rock)에서 남하하는 바다표범을 볼 수 있다.
▶골든게이트 공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공원으로 뉴욕의 센트럴팍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되었다고 한다. 금문교의 남쪽에서부터 장방형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공원을 두루 돌아보려면 공원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