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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상징인 균일한 표면의 아스팔트나 보도블럭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밟는 것, 엽록소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푸른 공기를 서서히 양껏 들이마시는 것, 교과서로 배운 다람쥐의 놀랍도록 빠른 총총달음질을 눈으로 쫓다 놓치곤 아쉬워하는 것,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를 보고도 무서워 않는 꿩을 만나 신기함에 살금살금 다가가게 되는 것, 졸졸거리는 투명한 작은 개울을 폴짝 건너뛰는 것,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럽지 않은 눈부심으로 내게 향할 수 있도록 걸러주는 고마운 초록 나뭇잎, 그 색깔이 변하는 경이로움의 현장을 목도하는 것, 그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느릿느릿.. 고요한 숲길을 타박타박한 게으르게 걷는 것.. 가을 산행이 주는 일상 속 찬란한 순간입니다.
또한 지난 일요일 남산에서의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끔 계획 없이 훌쩍 남산에 갈 때마다 자연의 경이로움, 쉼이 주는 편안한 여유에 작은 감동을 채워 돌아오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산’하면 N타워가 있는 정상, 그리고 케이블 카, 우결로 유명세를 탄 자물쇠 월, 남산 도서관과 남산 돈까스 같은 것들을 떠올리던데 저에게 남산은 그런 곳이 아닌 중턱에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고즈넉한 오솔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쫑알대는 새소리와 함께 선 베드에 누워 책도 읽고 낮잠도 잘 수 있는 소나무림도요. 고층빌딩이 빼곡한 서울 한복판에 이토록 흙 냄새, 풀 냄새, 새 소리로 가득 찬 숲이 비밀스럽게 펼쳐진다는 건 큰 축복이죠. 사실 남산처럼 도시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산도 없습니다. 시티투어 버스는 물론이고 일반 간선/지선 버스도 다니고, 드라이브하기 좋도록 아스팔트 도로가 잘 나 있고. 차가 다니는 곳 뿐 아니라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곳에도 걷기 편하도록 아스팔트나 시멘트, 나무계단 등이 잘 깔려 있는 걸요.
하지만 제가 남산을 찾는 이유는 단지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고요히 제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거든요. 그래서 제 발길은 걷기나 조깅하기 좋은 다듬어진 길이 아니라, 은밀한 숲 속 울퉁불퉁한 오솔길로 향합니다. 남들처럼 푯말이 가르쳐주는 넓은 길로 걷지 않고 부러 남들이 모를 것 같은 좁은 흙길을 두리번거리며 찾아 걷습니다. 방향 따위 신경 안 쓰고, 마치 남산을 전세 낸 듯한 부자의 마음으로 자박자박.. 그 시간이 얼마나 제 마음을 부유하게 하는지.. 이름 모를 꽃과 풀, 죽은 나무에 가득 핀 버섯은 물론이고 다람쥐나 꿩을 만나는 기쁨도 있으니까요.
일요일 늦은 아침에도 그렇게 고요히 남산 오솔길을 걷다 흙길이 가슴 벅차오르도록 예쁘더라고요. 잠시 그 길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답니다. 제 캐릭터 아시죠? 강렬한 햇빛 싫어하잖아요. 뜨겁거나 눈부신 거 못 견디고 자외선에 피부 상할까 염려되고. 그런데 또 햇빛을 너무 피하기만 하면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되어야 할 비타민 D가 부족해지고, 우울증도 쉽게 찾아올 수 있어요. 특히 여름 내 강한 햇빛에 익숙하다가 갑자기 햇빛의 강도가 약해지는 가을이면, 그리고 일조 시간이 줄어들기까지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계절앓이를 합니다. 가을 탄다고 하죠? 가을 우울증은 그렇게 햇빛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전 요즘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기분 좋게, 하지만 피부노화 걱정 없이 햇빛을 쬘 수 있을까 고민을 하거든요. 그런데 홀로 걷던 그 오솔길에서 ‘아하~’ 이랬어요. 아스팔트 위에서는 굉장히 눈부시고 두피가 따갑고 머리카락이 뜨거워질 것 같은 강한 햇빛이었는데, 똑같은 그 햇빛이 숲에서는 선글라스를 벗어도 미간 사이를 찡그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달콤한 햇살로 바뀌어져 있더라고요. 나뭇잎이 햇빛의 못된 습성을 대신 다 걸러주니까. 그리곤 가만히 서서 나만의 오솔길에 드리운 그 찬란한 햇빛을 온 몸과 마음으로 한껏 머금었답니다. 그 벅찬 느낌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어서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는데.. 맨 위의 저 사진요. 어때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이 정도면 꽤 훌륭하죠?
10월의 스산해지는 밤 공기에 마음 한 켠도 같이 스산해졌다면, 그걸 계속 나만의 비밀스러운 곳에 어둡게 감추지 마세요. 감출수록 마음이 병들기 쉽거든요. 그 대신 10월 한 낮의 건강한 햇빛 아래 꺼내놓으세요. 단언컨대 10월은, 걷기에 가장 좋은 달입니다! 그 가을우울증을 다스리기에 숲은, 그리고 숲 속에서 쬐는 가을 햇빛은 그 어떤 영양제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줄 게 분명합니다. 며칠 지나 다음 주 무렵이면 우리나라 맨 윗동네인 설악산부터 시작해서 가장 아랫동네인 한라산까지, 나뭇잎의 생이 끝나기 전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으로.. 온 나라가 흠씬 물들 텐데요.. 세포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워질 거에요. 옷장에 넣어둔 아웃도어 점퍼를 하나 꺼내보세요! 아님 백화점에 나가 모처럼 비비드한 컬러의 예쁜 점퍼를 하나 장만해도 좋겠죠? 그리곤 산 속 숲길을 찾아 떠나는 겁니다. 굳이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 속에 나오는 드높고 광활한 먼 나라 높은 산까지 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남산이어도 좋은 걸요.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을 잊을 수 있는 산들이 남산 말고도 많은 걸요. 서울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비밀스러운 오솔길을 찾곤 작은 감격에 사로잡히셨으면.. 그게 오늘의 제 바람이랍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주기적으로 도시인의 습성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더라고요. 도시의 삶은 퍽퍽하고 메마르기 쉬우니까요. 사람이란 존재는 ‘자족’을 하지 못하는 못된 습성이 있어서, 충분히 가진 것 같은데도 만족을 몰라요. 때론 더 가지고자 하는 그 목마름이 여러분의 스펙을 더 근사하게 만드는 동인(動因)이 되어 오늘을 더 노력하게 하고, 그래서 더 근사하고 풍족한 내일을 만들어주기도 하죠. 하지만 가진 게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늘 내가 가지지 못한 것만 바라보며 푸념하게 되면, 이내 영혼을 너덜너덜해지더라고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게 하는 도시 환경은, 그래서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요. 도시에 살면서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남들과 끊임 없이 교류하고 부딪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끊임 없이 스스로를 비교 하위에 둘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유나 만족 없이 늘 쫓기는 것만 같고, 미래를 불안해하죠. 작은 행복엔 감사 따위 느끼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이유들만 내 주위에 가득 늘어져 있는 것 같고. 그렇게 우린 정글에 뚝 떨어진 피식자처럼 살아요. 잘들. 그게 결코 잘 사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조차 모르고.
우린 항상 잘 나가는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것 같아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나보다 더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나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 나보다 더 많이 세계 곳곳을 여행해본 사람, 나보다 예쁜 사람, 나보다 날씬한 사람, 나보다 더 근사하게 차려 입은 사람, 나보다 더 좋은 집, 좋은 차를 가진 사람, 나보다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 나보다 나을 게 없는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잔뜩 받는 사람만 눈에 들어오죠.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나는 참 못났다고, 불행하다고,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항상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를 바라보며 끊임 없이 스스로를 불행하고 비참한 주인공으로 여기는 묘한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에겐.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오는 공허가 바로 우리나라를 성형공화국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강남에 가면 너무도 비슷해 보이는, 거북할 정도로 이목구비가 또렷한 얼굴들. 중독 수준으로 얼굴을 무리하게 고친 여자들을 보노라면 속으로 혀를 끌끌 차다가도 맘이 아파요.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를 저런 식으로 채운 거구나, 저 사람 마음이 굉장히 아픈 사람이구나..’ 싶어서요. 그 어떤 나라보다 밤의 유흥문화가 발달해 예쁜 여자와의 스킨쉽이나 하룻밤을 쉽게 돈으로 살 수 있는 돈 많은 남자들을 보면서도 비슷해요. ‘하루에 몇 백 만원의 술값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순간이라도 공허를 채우기 위해 저렇게 돈을 써대는구나..’ 배가 고프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뭔가를 오물조물 먹으며 야식을 끊지 못하고, 매일 밤이면 우울함을 달래고 푹 자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을 보면서도 느끼죠. ‘저건 단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단지 술자리의 대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안간힘으로 채우려고 저렇게 쓸데 없이 몸만 망가뜨리는 거구나..’라고.
실은 제가 그래요. 내 삶은 충분히 감사할 것 투성이라고 느꼈는데, 누구랑도 내 삶을 바꾸고 싶지 않고,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도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 풀리고 조금 힘들어지니까 한숨이 푹~ 이래요. “한숨금지!” 이 소릴 요새 많이 들어요. 저 보고 한숨을 너무 많이 쉰대요. 그런 기분으로 제 자신을 바라보면 거기엔 마치 꼬리칸 열차에 탄 꼬질꼬질한 사람 같은 초라한 한 사람이 있어요. 이 세상에는 눈에 안 보이는 아주 여러 개의 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 줄들을 잡고 서 있죠. 잘난 사람부터 못난 사람까지 등급이 매겨져 앞에서부터 뒤로 차곡차곡. 어떤 줄은 외모를 기준으로, 또 어떤 줄은 학벌을 기준으로, 또 어떤 줄은 재산을 기준으로, 그리고 또 어떤 줄은 잘 나가는 직업을 기준으로. 수 십 개의 줄이 있는데, 그 어느 줄에서도 난 앞 쪽에 서 있지 못한 거에요. 뒤에서 힘 없이 간신히 그 줄을 잡고 때론 ‘그래도 열외는 아니잖아..’라고 생각하지만 때론 또 잡은 줄들을 다 놓아버리고 어디론가 훌훌 떠나버리고 싶죠. 그런 생각이 너무 절망적이고 우울하게 들 때,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선택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가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실상 그 줄들은 우리 삶의 본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들인데.. 그걸 모르죠.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도 모르고.
초라해 보이는 그 모습이 진짜 자신의 모습은 아니에요. 진짜 내 모습은 소음 없는 곳에서 고요히 자신의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그리고 여라 방해물이 사라진 깨끗한 시야로 바라 볼 때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딘가 내 마음이 아프다면, 그걸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그래서 퍽퍽하고 메마른 도시에서 가끔씩 자신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죠. 그 정신과 의사를 만나기 위해서. 그러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바로 자연으로 향하는 것이고요. 얼마 전에 집에 찾아온 친한 동생이 언닌 케이블 TV 안 보냐고, 왜 공중파밖에 안 나오냐고 놀라더라고요. 그 동생을 위해 그 날 바로 poop 자유이용권을 결제해줬지 뭐에요. 흐흐~ 그 정도로 평소 TV를 잘 안 봐요. 영화는 즐겨 보긴 해도. 제가 어릴 때부터 TV를 싫어했던 게 아니거든요. 엄마 아빠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잔소리 중 1등이 “너네 그러다 TV 속으로 기어들어가겠다? 눈 나빠져! 안경 끼고 싶어? 1m 뒤로 후진!” 이거였거든요. 덕분에 오빠도 안경, 저도 안경, 그러다 저는 렌즈 시기를 거쳐 라섹을 했지만. TV 만화 좋아하던 저도 크면서는 일부러 안 보려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 없더라고요. 특히 오락 프로그램 같은 거 멍 때리면서 소파에 드러누워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잖아요. 그 시간에 차라리 좀 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사색하고.. 친구랑 만나 커피 한 잔, 또는 맥주나 와인 한 잔 하고.. 그게 낫더라고요. 생각하며 살고 싶어 그런 것 같아요. 안 그러면.. 그렇게 쳇바퀴 같은 삶 속에 갇혀 남들처럼 그렇게 살게 될까봐서..
조용히 산책하는 것, 그건 한강에서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경쟁의식 가지며 하는 파워 워킹이나 피트니스 센터 트레드밀에서 작은 모니터를 보며 걷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걷기입니다. 산책을 통해 자족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스스로를 비교 하위에 두는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의 습성을 덜어내셨으면 해요. 화장품이나 먹는 것보다 가장 간절하게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게 바로 이런 거죠.
저요. 일요일에 그렇게 걷다가요. 문득 제주도 여행이 가고 싶어졌어요. 한라산은 10월 말이 단풍의 절정이라던데.. 이곳 저곳 유명하다는 관광지 빨리빨리 구경하고, 맛집 찾아다니고, 사진 찍어 인증샷 남기고 이런 여행 말고, 제주의 길을 걷고 싶어졌어요. 휴양림의 태곳적 신비로움을 느끼며. 혹시 저처럼 그런 여행 좋아하신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보듬고, 고생했노라고 토닥여줄 그런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제주도 진짜 강추합니다. 혼자여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좋죠. 가을 제주의 숲을 본 적은 없지만, 한라산 중턱의 휴양림에 가을의 아름다움이 빽빽하게 차있을 걸 그러 보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깨끗하게 인공이 아닌 자연의 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잖아요. 그래서 제주의 숲은 다른 어느 숲보다 더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그저 걷고, 사색하고,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바라보고, 땅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지친 마음에 다시 생기가 돋고,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물방울이 배기 시작한답니다. 그렇게 내 마음 속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거죠.
언제든 마음을 먹으면 어렵지 않게 당장 짐을 꾸려 갈 수 있는 거리에 아름다운 섬 제주가 있다는 게 참 고맙습니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회색의 서울에서 푸른 제주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만 제주의 마력에 사로잡힌 건 아닌 것 같아요. 올해만큼 TV에 제주도가 자주 등장한 적이 없었거든요. 특히 여행을 컨셉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에서 그랬죠. <땡큐>, <힐링 캠프>, <우리 결혼했어요>, <아빠 어디가>, <1박 2일>, 그리고 각종 다큐멘터리에서. 이 중에서 제가 봤던 건 <땡큐>예요.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차인표 씨가 진행했던 좋은 프로그램이라 몇 번 챙겨봤거든요. 애월 바다가 보이는 봄날 카페에서 지드래곤과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나왔을 때, 바다도, 지드래곤도, 강수진 씨도, 차인표 씨도 제 눈엔 반짝반짝 빛이 나더라고요. 올해 3월 초, 아직 겨울일 때 처음으로 ‘애월’이란 지명을 들었고, 그렇게 처음 애월 바다에 갔어요. 제주도는 여러 번 갔었지만 애월은 처음이었죠. 굉장히 새삼스러워했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냥 보통의 파란 바다와 현무암만 보였는데, 그러다 갑자기 기대하지도 않았던 에메랄드빛의 보석 같은 푸른 바다가 갑자기 나타나서요. 애월 바다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런 바다입니다. 참 예뻤는데.. 그때 제가 카메라 없이 여행을 갔었고, 가지고 있던 셀폰이 지금의 아이폰5에 비해 떨어지는 아이폰4였어요. 그래서 애월 바다의 그 아름다운 빛깔은 제 마음으로만 기억되네요. 사진은 그 반의 반, 또 거기에서 반의 반조차도 담지 못했으니.
애월 바다가 예쁘다는 걸 알게 된 건 제주신라 호텔 컨시어지에서 추천 받은 덕분이었어요. 그리고 위에서 말한 서귀포 휴양림이란 곳을 알게 된 것도 제주신라 호텔에서 투숙 중에 룸에서 전화로 신청하면 갈 수 있는 G.A.O. 프로그램 덕분이었고요. 저는 준비 없이 가는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올해 3월 초 제주에 갈 때도 전날 밤 자정 직전에 갑자기 제주에 가야겠다 싶어서 호텔 예약하고, 비행기 예약하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트렁크에 옷이랑 책, 와인 챙겨서 떠났었죠. 제주뿐 아니라 어디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먼 곳에 갈 때도 저는 항상 미리 짐을 꾸리거나 가서 뭘 할 지 계획을 짜놓지 않고 ‘공항 가기 직전에 대충 짐 싸서 휙~!’ 이런 게으른 버릇이 있어요. 그치만 저는 관광지 돌아다니는 거 관심 없고 오히려 피곤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 없이 가서 쉬고, 걷고, 먹고, 책 읽고 하는 여행이 잘 맞더라고요. 그리고 또! 준비 없이 여행을 가더라도 컨시어지에 물어보면 알찬 여행 정보를 쏙쏙 알아낼 수 있잖아요. 가장 좋은 정보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최고의 직원이 컨시어지에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작년과 올해 했던 3번의 제주 여행의 숙소가 다 제주신라였던 거 있죠? 갈 때마다 ‘다음에도 또 여기로 와야지! 진짜 이 호텔은 우리나라 최고인 것 같아! 서울에 있는 신라호텔하고도 비교가 안 돼!’하고 푹~ 빠져서는 여행 끝내는 걸 아쉬워하곤 했거든요. 그러면서 ‘언젠가는 윤주메일에서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아하는 호텔인 이 곳을 꼭 소개하고 말 테다!’라고 벼르고 있다 이제야. 오랜 서랍 속에서 꺼낸 추억마냥 소개하네요. 마지막 제주신라 여행이 지난 3월이었으니. 전 게으름 대마왕! 전요 여행 갈 때 숙소를 굉장히 중요하게 따져요. 그건 룸 컨디션만 좋다고 OK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 안에서 놀기만 해도 충분히 감동스러울 것!’이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산책로가 넓어야 하고, 각종 부대 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룸에서 번거롭게 이것 저것 요청해도 친절하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주시는 직원분들이 계셔야 하고, 호텔 안에 서재 같은 게 있음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먹는 거에 관심 많은 저라 레스토랑은 특히 훌륭해야 해요. 좋은 침구에 맨살로 드러누워 책을 읽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누워 있어도 거슬릴 거 하나 없는 쾌적함이 느껴져야 하고, 서울에서 하던 요가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깨끗한 피트니스 센터나 GX룸이 있어야 하고, 겨울에도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 그리고 호텔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 속속들이 숨은 산책로가 발견될 정도로 넓어야 한다는 것, 그 곳이 바로 제주신라입니다.
제주도에는 숙소만 따지면 제주신라 호텔보다 더 럭셔리한 곳도 많아요. 멤버쉽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 VVIP를 위한 소규모 고급 리조트, 동남아 풀빌라보다 더 비싼 풀빌라 같은 데요. 2001년인가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리조트와 함께 그랜드 오픈을 했었는데, 벌써 10년도 훌쩍 넘었네요. 그때 나인브릿지에 갔다가 ‘세상에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여유롭고 넓직넓직한 리조트가 다 있네! 완전 감동~ >_<’하고 깜짝 놀랐었어요. 룸 컨디션만 따지면 제주신라보다 나인브릿지 리조트가 더 나아요. 58평형과 196평형 2가지 타입이 있는데 58평형만 해도 아주 넓어서, 머무르다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나 여기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곳이거든요. 멤버쉽 대상으로 운영하는 리조트지만 가끔 특별 패키지가 여행사를 통해 나오기도 하고 CJ 임직원들은 여기 비싼 곳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예약이 가능해서 그렇게 가볼 수가 있어요. 제 주변에도 나인브릿지 다녀온 사람들은 죄다 그렇게 임직원과 함께. 전 골프를 전혀 모르는데도 나인브릿지의 골프 코스가 무척 아름다웠던 게 기억나요.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 치나? 자연이 좋아서?’ 그랬으니까요. 제주 나인브릿지는 6년 연속 국내 최고의 1등 골프 코스로 선정될 정도로 멋진 곳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골프를 안 치니까. 제가 제주 갈 때 또 머물고 싶은 곳은 나인브릿지가 아니라 제주신라! 나인브릿지가 훨씬 더 고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호텔 내 부대시설과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제주신라가 제겐 훨씬 더 훌륭하고 아늑하거든요.
제주신라가 애엄마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호텔이란 얘기를 익히 들었었어요. 룸 안에서든 밖이든 애기를 데리고 다닐 때 필요한 모든 게 다 있는 호텔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애엄마들의 제주여행 로망지가 제주신라라는 건 이미 어떤 공식 같을 정도죠. 자녀를 맡겨놓고 부부끼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짐보리나 키즈 아일랜드, 그리고 각종 키즈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엄청 잘 되어 있고 하니까. 그래서인지 제주도 갈 때마다 생각해요. ‘제주신라엔 애기가 참 많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제주롯데엔 진짜 중국관광객이 많다!’ 그랬어요. 아시죠?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이 제주관광 되게 많이 오는 거! 규모가 큰 호텔 중에서 제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곳이 제주신라, 제주롯데, 해비치잖아요? 제주신라는 저층으로 낮게 깔리는 리조트풍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제주롯데는 상대적으로 높게 지어져 있어요. 그만큼 객실 수가 많다는 얘기죠. 호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는 제주신라나 제주롯데나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둘 다 가보면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어요. 제주롯데는 제주신라의 발꿈치를 잡고 있다 싶을 정도? 그건 가봐야지만 알아요. 제주신라는 인기가 좋아서 객실도 금방 찬다는데, 상대적으로 제주롯데는 아마도 그 많은 객실을 채워야 하니까 여행사에 룸을 싸게 내놓고 그렇게 중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나봐요. 관광버스 수 십 대에서 중국인들이 떼로 내리더라고요 갈 때마다. 저는 혼자 하는 여행이나 누구랑 같이 가더라도 조용히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니까, 사실 통제 잘 안 되는 애기들이 많은 호텔도 그렇고, 무리 지어 다니며 시끄러운 중국 관광객이 많은 것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는 조건은 아니에요. 하지만! 애기들은 예쁘잖아요. 남의 애기라 해도 울고 떼 써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또 제주신라 내에선 레스토랑부터 각종 부대시설 모든 곳에서 애기들이 울거나 떼 쓰지 않고 흥미를 느끼며 놀 만한 모든 게 구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사실 애기들 때문에 여행을 방해 받는다, 여기 저기 애 우는 소리 나서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어요. 저는 제주롯데 취향은 확실히 아니에요! 룸 컨디션만 따져도 제주신라에 한참 밀리지만, 레스토랑과 각종 부대 시설, 그리고 호텔을 찾는 여행객들의 분위기 모든 게 다 쳐져요. 그걸 몰랐을 땐 제주신라보다 제주롯데가 더 싸니까, 저도 제주롯데로 갔었거든요. 앞으론 절대 갈 일이 없을 거에요. 제주롯데를 갔던 건 제주신라를 가보기 전의 이야기니까.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흠.. 제주롯데보다 더 별로. 이 3개 호텔이 중문단지 해변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거든요. 전 서울에서는 신라보다는 하얏트 쪽을 훨씬 선호하는데(서울에서 호텔 갈 땐 주로 레스토랑 이용하러 가게 되지만)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삼성동의 파크 하얏트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제주에선 하얏트가 제주신라는 물론이고 제주롯데에 견주어도 많이 쳐져요.
제주신라가 엄청 인기 좋은 것 이유 중 우선으로 들 수 있는 게 야외 수영장(아웃도어 풀)이에요. 실내 수영장에서 실외 수영장으로 바로 연결되고, 하이드로젯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자쿠지와 풀이 있고, 겨울 밤 수영을 해도 감기 걸리지 않을 것처럼 따뜻하게 유지되는 물의 온도, 그리고 풀 사이드 바 한쪽에서는 매일 밤 수준 낮지 않은 공연까지. 물 속에 잠겨 있는 몸은 따뜻해서 노근노근하게 도시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고, 머리 위로는 찬 바람이 불어 정신을 맑게 해주고, 풀 사이드의 작은 공연 무대에서는 재즈 공연이 펼쳐지고, 수영장에서 나오자마자 추위에 떨지 않을 수 있게 실내 수영장에서 챙겨 나온 초콜릿 컬러의 후디 로브(모자 달린 바스 가운)를 휙 두르면 되고요. 이 로브가 완전 도톰하고 따뜻하고 게다가 스타일리쉬해서요. 마치 북극곰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럭셔리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풀 사이드에 카바나도 있어요. 동남아 고급 리조트 같은 데에서나 보던. 수영하다 쉴 수 있고, 식사나 칵테일, 와인도 할 수 있는 곳. 그렇게 4개의 카바나가 있는데 그 이름이 로사/베르베나/ 산달로/가로파노에요. 그리고 이 이름은 다름 아닌, 제가 완전 좋아하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아로마 향의 이름을 따라 지은 거에요. 카바나를 이용하기 전 좋아하는 향을 미리 말해두면, 카바나 안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로마가 가득 퍼지도록 미리 준비해주죠. 근데 풀 사이드 카바나 요금이 워낙 비싸서 전 그냥 보기만 하고 이용해본 적은 없네요. 혹시 제주 가서 돈 좀 쓰고 럭셔리하게 지내다 오겠다 싶은 분이라면, 풀 사이드 카바나 이용해보셔도 좋을 듯! 제가 찍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실 텐데 제주신라의 아웃도어 풀이 정말 잘 갖춰져 있어서요. 그래서 제주롯데가 샘을 냈다는 얘기가 있어요. 제주신라가 너무 잘 되니까 따라서 해온이라는 스파 & 가든을 올해 2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그랜드 오픈했거든요. 기존 수영장에 100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했다는데.. 결과는 글쎄요. 그다지 인기 없어 보이던데 안타까워요. 제주신라처럼 추운 계절에 사람들이 이용을 못한다고 해요. 많이 춥대요. 어쨌든, 제주신라는 그렇게 호텔계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지는 것 같더라고요! 롯데호텔엔 전에 가봤지만, 제주신라 갔을 때 해변 산책로를 따라 롯데호텔 안까지 들어가봤거든요. 사진 몇 개 남겼는데.. 영 감흥이 없더라고요. 제주도치고 호텔이 높다, 풍차가 있지만 가까이 보면 그냥 별 거 아니다, 산책할 곳이 호텔 객실 규모에 비해서 참 없다. 이런 정도.
아 맞다 카바나하니까 생각나는데, 이런 것도 있어요. 요새 가족과 함께 캠핑하고 바비큐 구워먹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이잖아요? 그래서 호텔에서도 캠핑을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게 글램핑이 제주신라에서 가능하거든요. 여기 되게 인기 좋아서 비싸도 미리 예약 안 하면 자리 없을 때가 많대요. 글램핑 카바나에서는 쉐프가 알아서 근사하게 고기와 햄, 랍스터 같은 거 구워주어 맛도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 만들기에 딱이래요. 그런데 글램핑 카바나는 워낙 요금이 비싸니까 그보다 조금이나마 더 저렴하게 캠핑 빌리지를 함께 만들어놓았더라고요. 거긴 그나마 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던데 그래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에요. 이렇게 호텔 안에서 또 다른 야외로 여행을 떠난 것처럼 캠핑을 할 수 있어서 비싼데도 불구하고 인기 좋다는데, 산책하며 글램핑하는 곳을 보며 그나마 내게 캠핑에 대한 로망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안 그럼 여행 비용 팍팍 올라가게 만드는 유혹을 못 떨쳐냈을 듯! 글램핑(glamping)이란 단어 생소하죠? glamorous(화려한, 매력 넘치는) + camping(캠핑)을 합친 신조어인데 럭셔리하게 이미 모든 캠핑 도구가 갖춰진 곳에 몸만 가서 편안하게 즐기는 걸 말해요. 다음에 제주신라 갈 때 여행 경비 넉넉하거들랑 여기 글램핑 카바나는 꼭 한번 이용해보고 싶어요. 혼자 갈 때 말고, 누군가와 함께 갈 때요. 힛~
그런데 저는 야외 수영장이나 카바나 같은 럭셔리한 시설보다 그냥 호텔 투숙객이라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숨비 정원과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같은 곳 때문에 제주신라에 푹 빠진 사람이거든요. 제주에 있는 호텔치고 여기만큼 정원이 넓고(약 1만평 정도) 아름답고, 이국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 또 없을 걸요? 고요한 아침 산책은 물론이고, 낭만적인 저녁 산책을 즐기기에도 딱인데요. 특히 산책길에는 커플룩을 갖춰 입고 손잡고 걷는 커플들이 참 많아서.. 이땐 커플들이 참 부럽더군요. 혼자 산책하면서 “사진 좀..”하는 부탁만 많이 받았거든요요. 이 정원의 이름이 ‘숨비 정원’인데 이름이 참 예뻐서 찾아봤어요. ‘숨비’라는 단어가 뭔가 해서. 그런데 해녀들이 물질하고 올라와 처음 쉬는 숨소리래요. 햇살 가득 내리쬐는 낮에도 좋지만, 여기 밤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해요. 몇 군데 부스를 설치해놓고 여러 가지 와인과 간단한 치즈를 즐길 수 있는데요. 수 십 종의 와인을 전문가의 코멘트를 들으며 맘껏 즐기는 밤의 시간도 한껏 여유로워서 좋아요. 특히 연인이나 부부가 여행을 갔다면 팔짱 끼고 밤에 와이너리 투어를 호텔 안에서 즐기는 거, 그거 색다른 추억이 될 거에요. 그리곤 ‘진짜 제대로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고 싶다..’라는 로망이 생길 지도 모르겠어요. 부르고뉴나 보르도, 나파밸리 뭐 이런 곳으로. 훗~
그리고 숨비 정원에서 바다계단을 통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로 가면 제가 생각하는 제주신라에서 최고로 멋진 곳이 나타나요. 남들이 잘 안 찾는 시간대에 가면 시끄럽지 않게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길 수가 있어요. 해 질 무렵 이럴 때. 추워지면 바닷가라서 사람들이 잘 안 내려오더라고요. 제주신라가 바닷가 언덕 위에 지어진 곳이라 바다까지 내려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해요. 내려가는 건 그래도 많이들 자신 있어 하는데, 다시 올라오는 게 힘들고 귀찮아서 제주신라에 묵으면서도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 가보지 않고 그냥 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안타깝지만서도 저는 사실 좋아요. 여긴 제주신라의 진짜 매력이 담겨진 곳이라, 너무 많이 알려지면 나중에 내가 또 갔을 때 막 사람 바글바글.. 으~ 그게 싫어서요. 여기 하우스로 들어가면 따뜻한 차나 커피를 한 잔 주거든요. 와인이나 다른 병 음료를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어요. 근데 그냥 공짜로 제공하는 차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해요. 그리곤 하우스 안의 매트리에 몸을 기대고 담요 한 장 요청해서 무릎에 덮고서 책을 읽다 스르르 낮잠을 자기에도 좋고, 편안한 소파에서 따뜻한 모래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거든요.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서 모래족욕하며 도란도란 담소 나누기에도 좋죠. 그리고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데크에 있는 코쿤 스타일의 그네 체어가 있는데, 거기 앉아서 기분 좋은 흔들림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고 파도 소리를 듣는 것도, 눈을 지그시 뜨고 일광욕을 하는 것도 굿! 여행을 떠나며 도시인들이 꿈꾸는 여유의 로망을 바로 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서 만끽할 수가 있어요. 추운 계절엔 여기까지 내려오는 투숙객이 많지 않으니까, 때론 군고구마도 구워주고, 글루바인을 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무료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와인에 과일이나 꿀 같은 걸 넣고 끓여서 따뜻하게 와인을 마시며 건강을 챙기는데 그걸 ‘글루바인’이라고 하거든요.
그리고 제주신라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인 더 파크뷰는 전체적으로 간이 짜게 되어 있긴 하지만 신선한 재료가 가지가지 잔뜩 있어서 진짜 먹는 즐거움이 있어요. 맛나서 과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단점! 다른 호텔에 비해 뷔페 레스토랑의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전 뷔페 스타일보다는 제대로 된 코스가 훨씬 더 편하고 낫다는 주의인데도, 여기 조식은 진짜 예술! 특히 커피의 질이 좋아요. 자꾸 커피 과식을 하게 되요 여기 이용할 때마다. 석식 뷔페는 조식보다 더 비싼 편이라, 패키지로 갈 때 아예 조식 뷔페 포함인 걸로 가서 조식 뷔페만 즐겨도 파크뷰 레스토랑의 신선 먹거리를 즐기기에 충분해요. 다른 호텔에서 조식을 할 때처럼 복잡하고 사람 바글바글 그렇게 쫓기듯 불편한 식사가 아니라 넓은 장소에서 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그리고 전 연어 말고는 생선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한식당인 천지 레스토랑에서 묵은지 고등어 조림이랑 은갈치 조림 먹고는 생선의 살이 이렇게 야들야들 폭신폭신 도톰도톰해서 침이 절로 고인다는 걸 처음 알았잖아요. 세상에나! 생선 안 좋아하는 제가 제 생애 최고의 생선을 꼽으라면 제주신라 천지에서 먹은 생선인데요, 왜 이렇게 맛있나 했더니 제주도가 원래 고등어랑 갈치가 유명하잖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값비싼 최상급 애들이 여기로 온다고 하더라고요. 제주도에 보면 고등어나 갈치 조림 집 유명한 데 찾아 다니는 분들이 많잖아요? 또는 회도 그렇고. 전 컨시어지에서 추천 받아서 중문단지 내 유명한 갈치 조림집도 가 보고, 그냥 드라이브하다가 허름해보이지만 비쌌던 참돔 횟집도 가보고 그랬는데.. 그냥 호텔이 훨씬 낫더라고요. 바깥이 더 싸냐. 그렇지도 않아요. 제주산 고등어나 갈치는 살이 보통 도톰하고 연한 게 아니라 비싸잖아요? 그래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먹어도 1인분에 약 3만원쯤하는데 호텔에서도 3~4만원대죠. 코스 정찬은 비싸도 단품은 그렇게 비싸진 않거든요. 단품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밑반찬이 풍성히 나와서 좋고. 그래서 전 오히려 유명하다는 맛집보다 호텔 한식당에서 생선 조림 먹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그래서 제주신라 가면 평소 안 먹던 고등어나 갈치 한번쯤 꼭 먹고 와요. 아참! 호텔 내 카지노 입구 쪽에 있는 제주특산물 매장에서 손질된 갈치를 사온 적이 있는데, 예술! 그거 저 혼자 맛난 거 먹고 가는 거 맘에 걸려서 엄마 아빠 드시라고 사갔다가요, 엄마 아빠가 그러셨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갈치는 처음이라고. 단언컨대 서울에서는 그런 최상급 갈치를 찾기 힘들어요. 제 아무리 백화점이라 해도. 제주신라 호텔 내에서 파는 갈치가 맛있다는 건 아마 많이들 모르실 거에요. 엄청 비싸지만, 엄청 맛있어서 정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갈치라는 거..
저 요가 마니아잖아요 저. 그런데 GX룸까지 갖춰져 있어서 신청하면 1만원에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거에요. 운 좋을 땐 신청한 사람이 저 혼자라서 선생님한테 1:1로 프라이빗 교습까지 받아 행복했던 기억도 나네요. 여유로운 자연, 그리고 서울에서 훌쩍 떠나왔지만, 서울이었기에 좋았던 각종 편의시설과 운동까지도, 그리고 최고의 맛 이런 게 호텔 안에서 너무 편하게 해결되니까. 제주신라는 그래서 룸만 깨끗한 게 아니라, 부대시설 때문에 홀릭될 수밖에 없는 호텔이랍니다.
그리고 G.A.O. 프로그램 중에 휴양림 트래킹이 있어요. 신라호텔에 그 프로그램이 있어서 서귀포 휴양림엘 갔던 거거든요. 배낭에 제주감귤과 신라호텔 쿠키, 삼다수 생수 이런 걸 채워주는데 호텔 정문에서 휴양림까지 미니버스로 모셔주고, 입장료도 대신 내주고, 트래킹 전문가가 선두에서 걸으며 약 4km쯤 되는 산책 코스를 소개하며 제주에서 자생하는 각종 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해주세요. 특히 서귀포 휴양림에는 편백나무가 많아서, 지끈거리고 무거운 머리 갑갑했던 마음을 청아하고 가볍게 만들어 돌아오기가 딱이더라고요. 남산에 대한 칭찬, 서두에서 잔뜩 늘어놨지만.. 남산이 좋다 하되 한라산에 깨갱이죠. 제주의 숲은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조차도 매력적이었는데.. 울창할 땐 오죽하겠어요.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가을 역시도.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려 어쩔 줄 모르겠어요 전. 기대 없이 제주 휴양림에 왔다가 그 숲길의 마력에 흠뻑 빠져서 제주로 아예 이사 오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라고 하대요? 남산 오솔길을 걷다가.. 그렇게 제주의 숲길이 그리워졌고.. 그래서 이렇게 또 제주신라 호텔 소개까지 하게 됐네요.
맞다. 동생과 동생의 어린 애기가 돌이 채 안 됐을 때 제주신라로 셋이 여행간 적이 있어요. 그때 애기가 너무 어려서 수영장에 데려갈 수 없으니까 그냥 월풀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시켜줬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전 물론 혼자만의 거품 목욕을 즐겼죠. 거품 목욕을 하는 창 밖으론 제주 바다가 펼쳐지고. 욕실 안은 미리 피워둔 향초가 가득 채워져 감미로움이 느껴지고. 손이 닿는 거리에 레드 와인과 치즈를 놔두고. 제가 호텔로 여행갈 때 제일 좋아하는 게 이렇게 입욕하는 시간이 있어요. 아, 그런데 하나! 월풀 욕조는 기본 룸엔 없답니다. 스위트 급으로 가야 있는데.. 몇 박을 할 때 그냥 때론 1박 정도는 이런 스위트 급 객실 이용하면서 한번쯤 이런 여유 느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의 제주신라 소개 때문에 제주신라로 여행갈 생각을 언젠가 하게 된다면.. 객실 고를 때요. 이왕이면 본관보다 신관이 더 낫다는 거 참고하세요! 객실 구조가 좀 더 시원하게 잘 빠졌거든요. 특히 본관 한라산 전망 쪽은 가장 싼 객실인데 절대 안 되요. 아시죠? 어디 여행 가면 침대에 누워서 창 밖을 바라 볼 때의 뷰가 되게 중요하다는 거! 본관 한라산 전망, 그것도 저층은 주차장 쪽이 보이고, 한라산도 잘 안 보여요. 음~ 기본 객실 중에서도 좀 비싼 신관 바다 전망으로 할 수 있다면 좋지만 비용이 좀 고민되면 신관 한라산 전망의 디럭스 객실 괜찮아요. 시야가 확 트이니까요. 꼭대기층이면 천장이 높아 더 쾌적하고요. 물론 밤이면 마주한 롯데호텔의 화산분수쇼 때문에 시끄러워질 때가 있지만 창문 닫으면 그리 시끄러운 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신관의 바다 전망도 괜찮아요. 눈 앞에 바로 수영장과 열대 야자수가 가득한 정원이 펼쳐지기 때문에. 밤엔 조명이 예쁘고, 밖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도 좋고요. 또 이른 아침엔 통이 트며 하늘색이 변하는 걸 침대에 누워 볼 수 있어 좋아요. 객실에 대한 팁은 이 정도! 아~ 그리고 가끔 패키지 중에 ‘라운지 S’라고 클럽 하우스 같은 게 있어요. 고풍스러운 서재가 마련되어 있고 언제든 내려와 다양한 음료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먹거리가 준비된 공간인데요. 오후엔 세계명차로 애프터 눈 티 타임을 즐길 수도 있어요. 라운지 S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가 가끔 나오거든요. 그냥 조식만 포함된 패키지보단 걔가 더 비싸지만 그걸로 갔다가, 다음에도 이런 패키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6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렌터카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심지어 따로 가스를 충전해서 차를 반납할 필요도 없고, 그냥 채워진 가스 다~ 쓰고 돌아오면 되요. 저처럼 렌터카 쓸 일 별로 없고, 여행 중에 하루 정도만 그냥 드라이브하며 잠깐 예쁜 바다 보고 와도 좋다 싶은 분들은, 괜히 제주 가면서 렌터카까지 알아보지 말고 1박 정도는 라운지 S 패키지로 예약해 이걸로 다 해결하면 될 듯! 그리고 앞서 말한 서귀포 휴양림 G.A.O. 프로그램요, 이거 따로 신청하면 1인당 2만원인가 그랬는데(물론 그래도 싸요. 모든 걸 다 안내해주고 간식도 다 챙겨주니까!), 라운지 S 이용권 포함 패키지에선 이게 무료였어요. 대박이죠? 힛~
진짜 길어졌네요! 무슨 호텔 가이드하는 사람마냥 나름 세세하게 소개한다고 말이죠. 지난 일요일 남산을 걷다 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혹적인 제주의 숲이 너무도 간절해지고, 그러다 문득 지난 제주 여행 사진을 오랜만에 꺼내보다 미뤄뒀던 제주신라 소개를 했어요. 그러면서 전 또 제주에 가고 싶어 맘 한 구석이 꼼질꼼질하네요 저를 꼼질거리게 하는 제주, 사실 오늘은 제주신라 얘기를 많이 했지만.. 진짜 제주의 매력은 단지 호텔로만 그치지 않아요. 그냥 작은 게스트하우스 같은 데로 간다 하더라도, 제주의 심장은 우리나라에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어여쁜 바다, 그리고 한라산 중턱에 넓게 펼쳐진 휴양림의 숲길, 마음이 하나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맑은 자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제주신라도 그립지만, 그와는 비교도 안 되게 서귀포 휴양림의 그 흙길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설령 제주 휴양림이 아니더라도, 망설이다 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에, 숲의 흙길 위에서.. 나만의 정신과 주치의를 만나 보듬고, 치유하고, 그리고 더 건강해져 돌아오는, 그런 여유 가지셨으면 해요. 안녕 여러분!
첫댓글 대학생일 때부터 윤주님을 만나(?) 웰빙에 가까이 가려는 시간들로 20대를 채우며 이제 30대도 채워가고 있네요.
결혼 2년 만에 가진 소중한 아기를 계류유산하고 10월 결혼기념일에 가기로 했던 제주여행을 11월로 미뤘어요. 이번엔 제주신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지내지만 내년에 다시 아기가 찾아온다면 제주신라에서 숨비정원과 비치 하우스를 즐기며 태교하고 싶네요!!
첫 문장부터 정독하며 힐링했습니다^^ 감사해요!!
네. 꼭요 그렇게 되시길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매우 아픈 경험이셨겠지만, 그 고통과 절망 속에만 빠져 있지 않으신 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라며 저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어요. 그리고 꼭 다시 아가가 너무 늦지 않게 찾아오기를 깊게 응원합니다. 제 주위에도 그래요. 요샌 다들 30대 중반에 애 낳는 게 흔한 데다가 20대라 해도 현대인의 스트레스 때문인 건지 마찬가지로. 유산이라는 게 흔한 일이 되어버렸잖아요. 나에게만 유독 불행한 일이 일어난 거라 생각지 마시고 잘 될 거라 생각하며 몸도 맘도 이전보다 더 튼튼하게 추스리시길 응원할게요. 에고~ 쉽게 말하는 거 아닌데.. 글로 적으니 참 쉬운 말 같아지는 듯해요..
그리고 11월 제주 여행도 완전 좋을 것 같아요. 어느 숙소에 머무르시더라도 제주는 좋잖아요. 11월 육지는 좀 춥겠지만 제주는 날씨 괜찮을 거에요. 가서 좋은 공기 잔뜩 채우고 오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와 남편님과의 좋은 추억도요. 다음에 애기 뱃속에 있을 때, 또는 애기 낳고서 제주신라 가시면 진짜 맘에 들어하실 거에요. 꼭 그런 날이 오실 거라, 희망찬 마음 가득 안고.. 답글 답니다. 감사해요. 이런 귀한 댓글!
어찌...신라를 옆에 두고 롯데에 묵었던고...ㅋㅋㅋ
다시금 하고 싶은곳이 , 부모님과 자매들과 가야할 곳이 생겨 뿌듯합니다.
11월경 생각하는데, 고대로..메일자료 챙겨갈랍니다. 럭키한 날씨만 빌어봅니다..ㅋㅋ
11월에 제주 가실 어에요? 힛~ 가실 때요. 숙소 미리 예약해두세요. 저는 패키지로 그래도 할인 많이 받아서 갔었는데 G마켓에서 제주신라 검색해서, 인터파크였던가요 판매자가. 여튼 그렇게 G마켓에서 예약해서 갔을 때 진짜 할인 많이 된 가격에 갔었어요. 그리고 또 언젠가는 제주신라 홈페이지에서 얼리버드 패키지라고, 한 달도 더 전에 미리 예약하면 되게 싸게 주는 패키지 있어서 그런 걸로 가기도 했고요. 그런 거 아닌 이상 제주신라 홈피에서 바로 예약은 너무 비싸거든요. 11월이면 후딱 오니, 미리 알아보시고 가격 비교하셔서 패키지 좋은 걸로 해서 알뜰하게 예약해 가셔요! 그리고, 비가 와도 제주신라는 예쁘답니다 ^-^
너무 잘읽었습니다. 꼭 가보려구요^^
네~! 저에겐 항상 제주에 대한 그리움을 상기시켜주는 곳이 제주신라에요. 베프가 미국에서 1월에 한국 잠깐 들어오는데 그때 제주신라 같이 여행하기로 했어요. 전 연달아 4번이.. 겨울의 제주 여행, 그리고 제주신라 여행이 될 듯 싶어요. 훗~
제가 마치 제주 여행을 다녀온거 같아요~ 윤주님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니까요..
근데 이번 메일은 단숨에 읽기 너무 아까운거 같아요 마음이 힘들때면 이 메일 꺼내볼려구요!
한문장 한문장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윤주님께 위로 받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자연이 주는 치유력은 당장 큰변화가 일어나진 않더라도 놀라운거 같아요~
쩌니 님 말씀에 진정 공감합니다. 자연이 주는 치유는 당장의 큰 변화가 아니라 차근 차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치유되는 것에 있다고 저 역시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또한. 너무도 너무도 감사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 그저 가볍게 써내려가고 싶지 않아서 긴 시간 걸려 윤주메일 보내곤 하는데, 그게 과연 보람된 일이란 걸 느끼게 해주는 댓글이거든요. 쩌니 님 덕분에, 또 다음의 윤주메일 그리고 그 다음도.. 항상 기꺼운 기쁨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hank you. 이 댓글은 제 마음에 잘 기록해둘게요!
윤주님 댓글에 제가 오히려 감사해요~! 제가 글솜씨 없지만 윤주님 메일 읽구나면 감사의 표시로 짧든 길든 댓글 남겼을 뿐이었는데... 그리고 전 윤주님 책이 또 나오길 희망합니다~!
이번메일 보기만 해도 힐링이네요ㅠㅠ 짧은 리뷰 몇글자 쓰는것도 꽤 힘이 들던데 이렇게 긴 글을 쓰느라 고생하신거 늘 감사해요♥ 좋은거 특히 다같이 공유하면 효용이 떨어지는 정보를 다수에게 제공하기 쉽지않으실텐데....천사이신듯ㅋㅋ 이번 여름 처음으로 제가 직접 호텔예약해 봤는데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ㅋㅋ 어떤호텔이, 어떤패키지가 가격대비 더좋은지ㅠㅠ 고르기 어려웠어요 윤주님 정보 소중히 쓰겠습니다 아마 몇번은 더읽을거에요 이힛 : )
맞아요. 호텔 예약 같은 것도 간단해보이지만 똘똘하게 그리고 알뜰살뜰하게 다녀오려면.. 참 시간품이 필요하죠. 시간을 투자해 알아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진짜 윤주메일 쓰며 나눔의 기쁨을 느낍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도 얼마나 큰 감사며 축복인가 싶어요. 또 다음 윤주메일로 인사드릴게요!!!
제주 출신인 제가 봐도 힐링이 다 되는 듯 해요! 언제나 윤주님 메일은요-ㅎㅎ 서귀포휴양림은 저 보다도 먼저 다녀오셨는걸요~ (아니면 저는 이미 갔어도 그 곳이 휴양림이였는지 몰랐을지도;;) 저는 이번 윤주님 메일을 계기로 일요일엔 남산에 가려구요!
남산 가보셨어요? 오솔길을 잘 찾으셨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오늘도 남산 꽤 좋았거든요. 저 오늘도 잠깐 다녀왔어요. 낮에. 그렇게 주말에 종종 남산 가는 게 저의 여유로운 한낮 시간 보내기라서요. 그리고 제주에서 서울로 오신 거죠 그럼? 제주 진짜 매력적이에요. 제주, 제주, 제주. 아무 연고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젠가 좀 더 나이가 들면 제주에서 살고 싶단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거든요. 부럽습니다!
화장품이나 영양제가 주는 힐링이 아니라 정말 마음이 힐링되는 메일이네요^^ 제주도.기회 안닿아 가보지는 못했지만...제주도에 간다면 부모님과 꼭 가보고 싶게끔 마음에 충동이 생기네요ㅎㅎ솔직히 블로거들이 좋다좋다해도 막상 해보면 아닐때가 많은데.. 윤주님 강추하는건 저도 강추할만 하니까요~저도 믿고 제주도로 바로 가고싶네요^^ 길고긴 메일을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필요한 건 꼭꼭 짚어주시니 감사합니당^^ 저도 너무 힘든 이 순간에 제주도로 모든 걸 치유하러 가고싶어요~~
보라색깨순이 님. 에고. 뭉클 그리고 와락. 제 마음이 이래요. 그냥 막 좋다고 하는 것보다, 정말 좋은 거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하고 마음을 나누려는 거, 그 마음을 알아주시는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무엇 때문에 힘드신지 모르겠지만, 너무 오래 힘들진 마세요!!! 너무 오래 힘들다 보면 마음이 구멍이 뻥 뚫리며 병이 나잖아요. 거기까진 가지 마시고, 힘든 시기 씩씩하고 튼튼하게 잘 극복해내시고, 스스로를 향해 "짜잔~!"하고 생글생글한 외침을 지를 수 있는 날이 곧 오시기를 응원합니다.
윤주님 감사합니다..많은 말을 하지않더라도 마음으로 통하는 느낌이에요..정말 제 맘을 알아주시구나 하면서 훌쩍여봅니다..좋은 메일도 감사한데 이렇게 답변까지...소극적인 제가 윤주님께 많은 힘받고 갑니다^^
휴양림 트래킹 정말 좋네요.. 아 울긋불긋한 숲길, 걸어보고 싶어요.
이번 주말 뉴스에서 유독 오대산 단풍이 예쁘다면서 리포팅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찌나 또 땡기던지요. 그런데 사람 바글바글할 것만 같아서요. 평일 낮에 가도 많겠죠 유명 단풍명산은요? 20대 땐 단풍 같은 거 관심도 없었는데.. 단풍 좋아하는 저를 보며, 나이 드는 게 참 좋단 생각도 합니다. 자연의 진가를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고 있으니까요. 힛! 그리고 어디 단풍명산까진 아니더라도, 가까운 산에 잠깐이라도 시간 내어 10월이 다 지나가버리기 전에 꼭 걸어보세요.
나이드는게 좋다는 윤주님...그런 마인드 부럽..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야 할까봐요. ㅎㅎ
오~~럭셔리힐링글 잘읽었습니다.~제주신라,애월,서귀포휴양림 가보고싶은곳으로 저장 했어요^^
애월은 이름도 참 예쁘죠? 애월. 그리고 제주신라의 숨비 정원, 그 이름도 참 예뻐요. 그냥 입 밖으로 꺼내 말하는 것만으로도 제주에는 참 예쁜 것들이 많은 듯합니다.
아..저는 제주롯데, 제주해비치(대명)까지 다녀와보고, 막상 제주신라 안가봤는데..윤주님 덕분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어쩜 이렇게 보기만 해도 힐링되게 잘 쓰셨는지.. 우리 카페 오면, 조은 먹거리에 조은 화장품에..이렇게 눈과 마음 치유까지 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현실은 빡빡해도 마음만은 넓어지니깐요^^ 여때까지 윤주님이 추천한 거 치고, 좋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답니다..제게는^^
언젠가 꼭 제주 갈 때 고려해보세요. 해비치나 롯데보다 조금 더 예산을 잡으셔야 하지만 그 이상의 만족을 하실 거라고 전 확신하거든요. 저도 요즘은 여러 가지로 여유가 없어 여행 못하고 있지만. 그냥 짧게 남산 가는 거, 그리고 당일치기 가을산행이라도 다녀올까 그러고 있어요. 빡빡한 현실 속에서 저도, 첨밀밀 님도.. 일상 속 여유만큼은 놓치지 말고, 풍요롭게 살아요! 힛~ 제게 너무도 감사하고 좋은 기억 많이 주신 첨밀밀 님 댓글이라.. 또한 더할 나위 없이 반갑습니다!
저도 윤주님 메일보고 갑지가 제주도 신라호텔에 쉬러 가고 싶다는 생각에..검색을 했네요..신라호텔 상품이 역시나 비싸지만...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가볼려구요..제주도를 여러번가도 신라호텔에 묵을 생각은 못했는데 때로는 저에게 휴식을 주는것도 좋을것같아...가볼려고요..너무 감사해요..항상 제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윤주님덕에 알게되고..
윤주님이 말하는건 다 믿어버리니..큰일이죠...감사합니다..항상...
천지를모르고 님! 비싸죠? 여름 성수기에는 진짜 비싸요. 그리고 주말엔 언제나 비싸고. 그게 비쌀 수밖에 없는 게 인기가 많아서 객실이 금방 다 차버리니까 굳이 호텔 입장에선 싸게 상품을 팔 필요가 없거든요. 그리고 또 제주신라처럼 객실 룸 컨디션과 호텔리어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은 곳,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각종 부대시설 관리까지 잘 되어 있는 곳을 이용해보면요. '그래, 이 정도는 받아도 된다 여긴!' 이런 맘도 들더라고요. 다음에 평일에 휴가를 내서 한번 다녀와보세요. 그럼 좀 더 부담 덜어내고 제주신라 즐길 수 있으실 거에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꼭 한 번 같이 와야겠네요 ^____^*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한겨울 님 저도요. 저도. 저도.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꼭 이 곳 같이 가서 다정다정한 추억 가득 채워 돌아오고 싶어요. 우리 둘 모두에게 그런 마법 같은 일들이 꼭 벌어지기를..
요거트 만드는 법도 조만간 부탁드려요~윤주님덕에 프로바이오틱스 꾸준 복용중입니다!
늦게나마 읽고 힐링하고 갑니다... 몇일전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윤주님메일보니 또 가고싶네요^^
저도 앞으로 제주가면 신라 호텔 꼭 가봐야겠어요. ^^
저도 제주신라 참 좋아해요~ 제주도를 워낙 자주가는편이라
저번엔 포도호텔에서 한번 묵어봤는데..
여기도 고즈넉하니 넘 좋더라구요. 윤주님도 좋아하실듯~